『국역 고려사』30권이 마침내 완간됐다.

동아대학교 석당학술원 고려사역주사업단은 오는 25일 동아대 교수회관 3층 인재양성교육실에서 국역 고려사 완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에 국역한 고려사는 착수한 지 10년 만에 완간됐다.

고려사는 고려 시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을 연구하고 이해하는 기본사료이자 한국학 연구의 필수자료다.

고려사는 모두 139권에 달하는 역사서이며 국왕의 연대기인 세가(世家), 당시 문물을 분야별로 서술한 지(志), 연표에 해당하는 표(表), 왕비와 신하들의 활동을 기록한 열전(列傳)으로 구성된 기전체 서술방식의 사서다.

동아대는 30여 년 전 '역주 고려사'를 간행한 바 있다. 북한에서도 같은 시기에 '고려사' 번역본이 간행돼 학계에서 활용해왔다. 그러나 두 번역본은 한문 투의 문장과 과도한 의역 및 오역, 빈약한 주석 등으로 학계가 재번역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동아대는 2001년 9월부터 '고려사' 재역사업에 들어가 2006년 11월 '국역 고려사' 열전 9책을, 2008년 8월 '국역 고려사' 세가 12책을 간행했고, 2010년 2월에는 '국역 고려사' 지 7책을 출간했다. 이어 2011년 10월 색인 2책을 출간, 10여 년에 걸쳐 '국역 고려사' 30책을 완간했다.

완간된 '국역 고려사'의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고려사 모든 판본을 비교하고 '고려사절요', '고려묘지명' 등 금석문을 참고해 원문을 확정한 후 각 권 끝에 첨부했다. 둘째 번역의 정확성을 유지하면서 고운 우리말로 쉽게 풀어썼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현재의 지명을 일일이 붙였다.
셋째, 역사적 사실을 상세히 알 수 있도록 세밀하게 주석을 달았다. 주석 항목을 각종 제도· 사건· 인명· 지명 ·역사용어 등으로 설정하고 지금까지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상세하게 주석을 달았다.

동아대 석당학술원 관계자는 "국역 고려사는 우리나라 전근대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며, 이 방면 전문 연구자들은 관련 사료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려사와 우리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번 학술대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김광철 동아대 교수가 ‘『고려사』 역주사업과 『국역 고려사』의 완간 ’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며 총 7개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발표는 ▲사서의 역주사업과 『국역 고려사』의 위상(박종기, 국민대), ▲『국역 고려사』의 도전과 한계(신은제, 창원대) , ▲가까워진 고려의 하늘과 달력, 『국역 고려사』 역지(김일권 한국학중앙연구원), ▲『국역 고려사』 세가 외교 관련 기사의 역주와 그 의미(송병우, 동아대학교), ▲고려사세가 수록 시가의 문학론적 검토(김성언, 동아대학교)▲문화콘텐츠로서의 『국역 고려사』 전산화 방안(박진훈, 명지대) 순으로 진행된다.

발표에 관한 토론은 김당택(전남대), 이강한(한국학중앙연구원), 정성희(실학박물관), 채웅석(가톨릭대), 김병찬(동아대학교), 박한남(국사편찬위원) 등이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