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리 독립전쟁 승전 90주년 기념식이 10월 21일 오전 10시 전쟁기념관(서울 용산) 평화의 광장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백야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회장: 김을동 국회의원)가 주최한 이번 기념식은 중국 북만주에서 일제의 탄압에 맞서 항일무장투쟁의 선봉에 섰던 백야 김좌진장군을 비롯한 독립투사들의 넋을 기리고 숭고한 ‘청산리 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로 개최되었다. 해방이후 65년간 청산리전투에 관한 정부공식행사로는 처음 개최되었으며 국가보훈처의 2010년 6대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오늘 행사에는 김황식 국무총리, 정의화 국회 부의장, 김태영 국방부장관, 김양 국가보훈처장, 이경재 홍사덕 노철래 김성회 국회의원, 아로슬라브 올샤 체코 대사를 비롯해 광복회, 국학원, 전몰군경 유족회 등 독립운동단체장 등 시민 약 1,500여 명이 참석했다. 국학원과 국학운동시민연합 등에서는 장영주 국학원장(대행)을 비롯해 210여 명의 국학강사들이 참석했다.

김을동 국회의원(백야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회장)
김을동 의원은 기념식사에서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번영은 국권회복을 위해 초개와 같이 목숨을 버린 선열의 숭고한 피의 값으로 만들어진 결과”이며 “우리가 그 분들을 잊고 살고 있음에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은 혼령이 되어서도 우리 민족이 어려울 때마다 하나로 뭉치게 하고 대한민국이 도약하고 융성할 수 있도록 우리의 길을 밝혀 주었다.”고 반추했다. 김 의원은 “청산리의 영웅들은 지금껏 대한민국을 지켜보고 있다. 우리 후손에게 외세에 굴욕과 핍박을 받지 않도록 스스로 힘을 키워나가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애국애족의 정신으로 무장해야 된다. 청산리 독립전쟁! 그 기적 같은 대첩을 이룰 수 있었던 우리 민족의 저력을 ‘청산리 정신’으로 명명하고 이 정신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강인한 반석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의화 국회부의장
정의화 국회 부의장은 축사에서 “김좌진 장군이 이끈 1,500명의 독립군이 5만 명의 일본 정예군을 격파한 불굴의 청산리 정신이 오늘의 선진 민주 대한민국을 이뤄냈다.”며 “만석지기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위국헌신의 삶을 살다간 백야 김좌진 장군이 남겨준 뜨거운 나라사랑의 정신이 오늘을 사는 지도자가 배워야 할 제 1 덕목이다. 그분처럼 나라를 사랑할 수 있다면 65년 분단의 역사도 끝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애국선열들이 열망했던 부강하고 통일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김황식 신임 국무총리.
김황식 신임 국무총리는 기념사에서 “이제 대한민국은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나라이다. 세계의 변방이 아니라 중심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선열들이 그토록 소망했던 완전한 자주독립국가, 선진일류국가로 나아가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온 국민의 지혜와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화합과 통합의 노력이 절실하다.”며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 영예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기념사에 이어 태극기 복장을 한 극단 ‘서라벌’의 웅장한 건곤감리 공연과 국군 의장대 시범 및 축포, 역사교육 어린이 합창단과 청산리 역사대장정팀 100여 명의 독립군가 합창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독립군가를 따라 부르며 태극기를 흔들어 환호했다.

한편, 용산 전쟁기념관 2층 제2특별기획전시관에서는 10월 21일부터 31일까지 청산리 대첩의 역사적 의미와 그 영웅들을 살펴보는 ‘청산리독립전쟁 승전 90주년 특별기획전’ 개막 컷팅식 및 관람이 있었다.

이외에도 청산리 승전을 기념하는 행사로 10월 24일 열린 음악회가 방송되며 10월 25일 철인 3종 경기가 열린다.

주최 측 관계자는 “청산리 승전은 항일투쟁사에 영원히 기록될 역사이다. 올해가 청산리 승전 90주년, 김좌진 장군 80주기가 된다. 그동안 장군의 고향 홍성에서 대한군인회 주관으로 전승축제를 했는데 올해는 국가보훈처가 6대 기념사업으로 책정, 후원하여 정부차원의 기념식을 최초로 할 수 있었다.”고 감회를 전했다. 그는 “지난 9월에는 김좌진 장군이 북만주에 세운 26개 학교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조선족 실험(모범)소학교 예술단도 방한했다. 국회에서 공연한 것을 비롯해 6차례의 공연했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도 김좌진 장군뿐 아니라 유․무명 독립군의 기록을 발굴하고 기념하는 사업을 계속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