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가 우리나라에 살았더라면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나올 수 있었을까?

유럽연합은 지난 2008년 12월 '2009 유럽 창의성과 혁신의 해(European Year of Creativity and Innovation:EYC)'로 선포했다. 영국 런던에서는 인구 5명 중 1명이 창의성 산업 종사자이고 디자인 컨설팅 회사만 1만 개가 넘는다고 한다. 21세기 가장 주목받는 분야인 '창의성' 계발에 정부와 사회 모두 적극적이다. 이렇듯 주요 선진국에서는 미래교육의 키워드로 ‘창의성과 인성, 전문성’에 주목한다.

국내에서도 2009년 개정교육과정을 마련하면서 21세기 미래교육의 인재상 요소로 ‘창의성과 인성’을 설정하였고, 이를 위한 기반으로서 학습의 질을 높이려는 ‘학습력 증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창의성, 인성, 학습력은 21세기 미래의 인재상이자 우리나라 교육의 중요한 키워드가 되고 있다.

한국뇌과학연구원은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연구소와 공동으로 27일 오후 1시 고려대학교 과학도서관 대강당에서 ‘제1회 뇌교육 융합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지난 11월 15일 MBC 프라임 ‘호흡 2부’에서 중남미 엘살바도르에 전해진 한국의 뇌교육 효과가 방영되어 여러모로 뇌교육에 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진 상황에서 개최됐다.

▲ 하태민 글로벌사이버대 뇌교육융합학부 교수

주제발표로 하태민 글로벌사이버대 뇌교육융합학부 하태민 교수는  '뇌과학 기반 창의인성 및 학습력 증진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하태민 교수는 "창의성이란 충분한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이다. 기존의 지식 전달 중심의 학습이 아닌 '경험'을 통한 학습을 해야 한다. 문제해결 중심, 반성과 성찰을 통한 수업이 기반인 '뇌교육'이야말로 창의성을 기르는데 효과적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티브 잡스가 우리나라에 살았더라면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나올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나라에는 스티브 잡스만큼 똑똑한 사람은 많다. 그러나 그들이 가진 지식이나 아이디어가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 정종진 대구교육대 교수가 '뇌기능을 깨우는 두뇌체조'를 시범보이고 있다.

다음으로, 정종진 대구교육대 교수는 '뇌기능을 깨우는 두뇌체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500명 이상의 캐나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매일 1시간을 체조반에서 보냈던 아동들과 그렇지 않은 아동들을 비교했을 때 시험에서 현저하게 높은 수행을 보였다. 이처럼 체육 활동과 성적이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많은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뇌체조는 뇌기능을 향상시켜 궁극적으로 학습력을 최대화하기 위한 두뇌체조학습법이다."라며 체육활동과 뇌기능의 연관성에 대해 강조했다.

▲ 오미경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뇌교육학과 교수

세 번째로 오미경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뇌교육학과 교수가 '자아정체감'과 '정서'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했다. 오미경 교수는 "삶의 목적을 찾는 것은 정서발달과 매우 연관이 깊다. 자아정체감이 형성된 사람은 자신의 기준에 맞게 옳은 결정을 할 수 있고 인생에서 성공할 수밖에 없다. 또한, 자신의 결정이 잘못되었더라도 신중하게 판단하고 책임을 진다." 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부모나 교사 스스로가 정신적으로 건강하여 아동을 독립적으로 교육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최정미 락싸기술연구소 소장

다음은 최정미 락싸기술연구소 소장이 '뉴로피드백을 통한 두뇌기능 향상'에 대해 발표했다.
최 소장은 "사람들이 거울을 보면 자연스럽게 옷매무새를 가다듬듯이 뉴로피드백은 거울효과를 이용해서 자신의 뇌파 피드백 장치를 활용하여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볼 수 있게 하는 훈련이다."라며, "뉴로피드백 장치는 거울 역할에 불과하지만, 본인의 노력과 의지로 두뇌기능 향상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전세일 CHA의과대학 통합의학대학원장

마지막으로 전세일 CHA의과대학 통합의학대학원장이 ‘뇌와 몸 그리고 마음'을 주제로 강연했다.
오늘날 인간의 자연수명은 질병이나 부상이 없는 상태로 120세 가량 된다는 것이 많은 학자들의 견해이다. 모든 고등동물이 성장기의 5배를 사니, 사람도 성장기(24세)에 5배를 하면 120년이라는 계산이 나오는 셈이다.
그렇다면 주어진 120년의 수명을 다 누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세일 원장은 "질병이나 부상이 없도록 자신의 생명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우주의 일부인 인간은 자연의 리듬에 맞추어 살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육면체 퍼즐을 풀 때 원리를 알면 쉽게 맞출 수 있다. 이렇듯 생명현상과 우리의 건강에서도 원리를 알면 쉽게 정상으로 돌아간다. 이 '원리'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 심포지엄에 참가한 사람들이 '두뇌체조'를 따라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한편,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심포지엄은 뇌과학-교육 융합시대를 맞이해, 한국의 뇌교육의 현황과 미래를 모색하는 동시에 인성을 갖춘 창의적 인재양성이라는 교육 현실의 과제해결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뜻깊은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