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5명의 동생이 있습니다. 집이 너무 가난해서 무거운 가스통을 나르는 일을 하느라 등이 심하게 굽었었는데, 뇌체조를 하면서 등이 굉장히 많이 펴졌어요. 목표를 세워 팔굽혀펴기하면서 팔 근육도 많이 키웠습니다. 내 뇌는 파워브레인(Power Brain)이라고 믿게 되었고 더 많이 웃게 되었어요. 뇌를 잘 써서 회계사가 되고 싶습니다." (Jose Wilfredo Chavez Barrera, 15세 남)

남미의 엘살바도르 작은 학교. 내전과 폭력, 마약으로 어려움을 겪던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이 늘어났다. 빈자리가 많던 교실을 학생들이 빼곡히 채우기 시작했다. 지난 1월, 엘살바도르의 유엔대사가 학생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뇌교육협회(IBREA, 회장 이승헌)에 도움을 요청했다. 뇌교육은 우리나라의 정신인 홍익인간을 바탕으로 뇌과학과 교육 등을 융합하여 두뇌활용과 인성, 창의력, 집중력 등 두뇌활용능력을 높여주는 교육법이다.

6월부터 뇌교육(Brain education) 수업을 받기 시작한 아이들의 눈빛은 조금씩 달라졌다. MBC 프라임은 16일 12시 30분, <호흡 2부 - 삶을 바꾸는 숨> 편을 통해 새로운 한류로 자리 잡은 한국의 뇌교육을 방영했다. 코리안스피릿는 지난 6월에 이어 엘살바도르 뇌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한 신주은 미국 IBREA 팀장과의 두 번째 인터뷰를 15일 진행하였다.

 

먼저 프로젝트를 3개월 동안 진행하신 결과가 궁금합니다. 직접 변화를 지켜보셨을 텐데 특별히 기억이 나는 학생이 있나요?

"아이들이 스스로 의지를 내고 변화하려는 것이 눈에 많이 띕니다. 마약이나 폭력으로 힘들어하던 학생들이 스스로 자제할 수 있게 되었고요. 공부에 대한 흥미도 부쩍 늘었어요. 17살인 조나단(Jonathan Josue Gaitan Ramirez)은 3년 전부터 매일매일 마약을 했는데 뇌교육을 하고 1주일에 한 번으로 줄였다고 합니다. 형이 감옥에 있고 환경이 그런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어 혼자만의 의지로는 변하기가 무척 어려운 상황이었고, 얼마 전 친구가 갱들에 의해 살해를 당하고 본인도 언젠가는 그렇게 죽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얘기를 했던 학생이었어요. 그런데 뇌교육을 시작한 지 3개월째 되었을 때 한 달 동안 마약을 끊어 보겠다고 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꿈을 가지고 선생님이나 회계사가 되겠다는 아이들도 생겼어요. 
16살인 라우라(Laura Yamileth Calderon)는 지금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는데, 뇌교육을 한 후 공부에 의욕이 많이 생겼어요. 뇌교육을 통해 내 안에 힘이 더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에는 학교를 졸업하면 거리에서 장사하시는 할머니를 도울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대학에 가고 교사가 되고 싶다고 해요. 무엇보다 자신의 뇌를 믿게 되었다는 것이 큰 변화입니다."

첫 번째 인터뷰를 할 때, 현지인 선생님들에게도 뇌교육을 가르친다고 했었는데요. 이제 현지 시스템도 만들어진 것인가요?
"11월말에 엘살바도르를 다시 방문하여 보수교육을 하게 됩니다. 그때 3개월 기본과정을 마친 교사 21명과 보건소 직원 3명에게 최종 테스트 후 뇌운영관리사 5급 자격증을 줄 예정입니다. 자격증을 받은 교사들이 내년 전교생에게 뇌교육을 지도할 것입니다."

신주은 팀장은 2000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뇌교육을 알렸고, 2007년 미주 뇌교육협회(IBREA U.S.A)의 창립부터 현재까지 협회 업무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그리고 지난 5월 23일 동료들과 함께 남미의 엘살바도르에 건너가 뇌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내전으로 말미암은 아이들의 불안감을 낮추고 스트레스를 극복하게 한 것이었는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유엔을 통한 엘살바도르 뇌교육 파일럿 프로젝트의 의미와 성과는 무엇인가요?
"이번 프로젝트는 뇌교육은 물론 유엔에도 아주 의미 있는 시작이 되었는데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IBREA가 유엔목표를 실천하는 NGO 단체로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것입니다. 10월 14일에 유엔총회 패널 토론에서 엘살바도르 대표부와 IBREA가 공동으로 뇌교육 파일럿 프로젝트 결과발표를 하게 되었는데요, 이때 여러 라틴 아메리카 국가에서 뇌교육을 지지하였습니다.
엘살바도르 파일럿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2012년 엘살바도르 8개 학교에 확대하는 것에 대해 엘살바도르 교육부와 MOU를 체결할 예정입니다."

 

▲ 필리핀의 한 성당에서 뇌교육을 이수한 참가자들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엘살바도르 학교에서 뇌교육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교사들과 학생들은 자신이 체험한 평화를 유엔 패널토론에서 직접 발표하였다. (출처 = 미국 IBREA)

남미뿐 아니라 다른 대륙의 국가들로부터 요청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네, 동남아시아에서는 10월 말 필리핀 여성 연구기관(Institute of Woman’s Study)과 연합으로 교사 20명에게 사흘동안 뇌교육 기초교육이 시행되었습니다. 그 외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 유엔 대표부에서도 뇌교육 보급에 대해 자료를 요청해온 상태입니다."

현재 제3국으로 많이 집중된 것 같은데, 선진국에서도 뇌교육 문의나 섭외가 들어오고 있나요?
"이번 유엔총회 패널 토론에는 미국, 영국, 유럽연합에서도 참석을 하여 뇌교육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미 독일, 영국, 일본에서 뇌교육 클래스가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선진국에서 뇌교육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렇게 활발히 진출하려면 뇌교육 트레이너가 많이 필요하겠군요. 새로운 인재를 채용하거나 파견할 계획이 있으십니까?
"네, 내년 1월에 미국 IBREA 주최로 World Youth Leadership(WYL) program이 열흘동안 진행이 됩니다. 이번 교육은 뇌교육 해외 프로젝트에 파견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고 현재 참가자들을 모집 중입니다. 참가자들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뇌교육 컨퍼런스 참가를 포함하여 뇌교육과 유엔목표에 대해 여러 유엔대표부의 의견과 유엔기구의 강의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Upstate NY로 이동하여 뇌교육 기본 원리교육과 실습교육을 이수하고 국제뇌운영관리사 5급 자격을 획득하게 되며 IBREA 해외프로젝트 스텝 선발을 위한 면접을 받게 됩니다."

뇌교육에 대한 준비가 많이 되어 있어야 하겠네요.
"아니요. 뇌교육 해외 프로젝트에 관심 있는 사람, 국제학, 정치학 전공자 또는 해외봉사, 유엔 NGO 활동에 관심있는 누구나입니다. 교육은 영어로 이루어지며 국적은 상관없고 교육 후 선발이 되면 뇌교육 해외 프로젝트에 3~6개월 동안 파견이 됩니다. 자세한 문의는 미국 IBREA 신주은 jueunshin@gmail.org / T.001-1-928-202-1731 으로 하시면 됩니다."

 

▲ 신주은 팀장(왼쪽 끝)과 프로젝트 연구자, 엘살바도르 교과부 담당자가 교과부 건물에서 포즈를 취했다.

 

신주은 팀장은 "아이들이 변화하는 것을 보며 가슴이 뿌듯했다."라며 "뇌교육의 원리를 기다리고 있는 세계의 많은 학생을 위해 100개 국가로 진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에서 시작한 뇌교육이 국제기구인 유엔을 통해 세계에 진출하여 인정받고 있다. 한류 드라마와 아이돌을 넘어서 세계의 정신건강을 증진할 새로운 한류, 뇌교육의 모습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