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일 충남 천안 한민족역사문화공원 내 '한의 자리'에서 열린 <천부삼경 역사문화교육> 첫 강의 모습.
국조 단군에 대한 역사교육은 우리 국사교과서에서 단 2~3페이지에 불과하다. 통상 ‘홍익인간 정신으로 서기 전 2333년에 개국하였다’는 것 정도. 개천절을 앞두고 국조단군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갖고 역사적 문화적으로 풀어보는 강좌가 열렸다.

사단법인 국학원은 지난 9월 3일 충남 천안 한민족역사문화공원 내 ‘한의 자리’에서 <천부삼경 역사문화교육> 정규 강좌를 시작했다. 국조단군과 개천절의 의미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 형태로 풀어내었다. 서울 수원 안동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참석한 가운데 첫 강의는 ‘국조단군에 얽힌 스토리텔링’을 주제로 하였다.

강의를 맡은 장영주 국학원장(대행)은 단군왕검의 가르침인 ‘단군8조교’를 중심으로 우리 일상에서 발견되는 국조단군의 가르침과 선도문화의 영향을 받은 우리 유산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접근했다.

장영주 국학원장(대행).

장 원장은 “단군8조교는 여타 경전이 방대한 분량으로 설명한 사람의 도리(道理)와 삶의 의미에 대한 철학, 우주관, 세계관을 단 여덟 가지 항목으로 압축하였다. 또한 그 내용을 살펴보면 지금도 무릎을 ‘탁’ 칠 정도로 놀라운 현명한 지혜가 담겨 있다.”고 했다.

특히 단군8조교 중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쓰는 속담이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내용이 있어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효와 충에 관한 제3조에는 “부지런히 힘써 정도正道를 이룬다면 하늘이 무너진다 해도 반드시 먼저 벗어나리라”, 부부의 사랑과 화합을 말한 제4조에는 “하늘을 나는 새와 땅을 다니는 짐승도 짝이 있고, 다 떨어진 신발도 짝이 있나니”, 편애하지 않는 사랑과 이해를 강조한 제5조에는 “너희들은 열손가락을 깨물어 보아라. 손가락이 크던 작던 똑같이 아프지 아니 한가?”라고 했다. 4344년 전 속담 속에 가르침을 숨겨놓은 지혜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장 원장은 1부 강의에 이어 2부에는 이론을 직접 체험하는 선도수행을 진행했다. 단군시대 전통 육아교육법인 단동십훈(檀童十訓)의 수련법을 현대화한 도리도리 뇌파진동과 선도명상으로 교육생들은 안정된 뇌파 속에서 통찰력을 키웠다. 끝으로 교육생들은 자기 자신을 위한 소망, 나라를 위한 소망, 지구와 인류를 위한 소망 세 가지를 염원했다.

서울에서 온 차미자 씨(식당 경영)는 “오늘 참석한 것이 정말 행운이었다. 살면서 내가 어떤 역사 속에서 어떤 정체성을 가진 사람인지 안다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다음 강의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 강의는 오는 17일 ‘천부경으로 풀어보는 개천절의 진정한 의미’를 주제로 한민족역사문화공원 한의 자리에서 저녁 7시에 열린다.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참석 가능하며 참가비는 1만 원, 참가문의는 041-620-6700으로 하면 된다.

단군 8조교의 전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단군 팔조교(檀君八條敎)

제 1 조
하늘의 법法은 오직 하나요, 그 문門이 둘이 아니다.
너희는 오로지 순수한 정성이 하나같아야 하며,
이로써 너희 안(마음)에서 하느님을 뵙게 되리라.
천범유일 불이궐문 이유순성일 이심내조천
天範惟一 弗二厥門 爾惟純誠一 爾心乃朝天

제 2 조
하늘의 법은 언제나 하나이고,
사람의 마음 또한 이와 같은 것이다.
스스로를 살펴서 마음을 바로하면 이로써 다른 사람의 마음에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교화하여 하늘의 법에 부합되게 할 수 있다면
나아가 만방에 베풀어질 수 있는 것이다.
천범항일 인심유동 추기병심 이급인심 인심유화 즉합천범 내용어우만방
天範恒一 人心惟同 推己秉心 以及人心 人心惟和 亦合天範 乃用御于萬邦

제 3 조
너희가 태어남은 오로지 부모님으로부터 연유하였으며,
부모님은 하늘에서 강림하셨도다.
오로지 부모님을 바르게 모시는 것이 하느님을 바르게 모시는 것이며,
이것이 나라에까지 미치니 충성과 효도이다.
이 도道로써 부지런히 힘써 정도正道를 이룬다면
하늘이 무너진다 해도 반드시 먼저 벗어나리라.

이생유친친강자천 유경이친내극경천 이급우방국시내충효
爾生惟親親降自天 惟敬爾親乃克敬天 以及于邦國是乃忠孝
이극체시도 천유붕 필선탈면
爾剋體是道 天有崩 必先脫免

제 4 조
하늘을 나는 새와 땅을 다니는 짐승도 짝이 있고,
다 떨어진 신발도 짝이 있나니
너희들 사내와 계집은 서로 화합하여 원한 하는 일이 없게 하고,
질투함이 없게 하고, 음탕함도 없게 하라.

금수유쌍 폐리유대 이남녀 이화 무원무투무음
禽獸有雙 弊履有對 爾男女 以和 無怨無妬無淫

제 5 조
너희들은 열손가락을 깨물어 보아라.
손가락이 크던 작던 똑같이 아프지 아니 한가?
서로 사랑하되 헐뜯음이 없고, 서로 도와주되 서로 다툼이 없다면
가정도 나라도 모두 부흥하리라.

이작십지 통무대소 이상애 무서참 호우 무상잔 가국이흥
爾嚼十指 痛無大小 爾相愛 無胥讒 互佑 無相殘 家國以興

제 6 조
너희는 소와 말을 보아라.
그들도 서로 먹이를 나누어 먹지 아니 한가?
너희는 서로 양보하고, 서로 빼앗는 일 없이 함께 일하며,
서로 훔치는 일이 없어야 가정과 나라가 충실하여 번성하게 되리라.

이관우마 유분궐추 이호양 무서분 공작 무상도 국가이은
爾觀牛馬 猶分厥芻 爾互讓 無胥奪 共作 無相盜 國家以殷

제 7 조
너희는 호랑이를 보아라.
힘세고 난폭하여 신령스럽지 못하더니 스스로 천박하게 되었도다.
너희는 사납게 날뛰지 말 것이며, 사람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며,
항상 하늘의 법에 따라 만물을 사랑하거라.
너희는 남이 기울어질 때 붙들어주되 모욕을 줌이 없도록 하여라.
너희가 만일 이를 어긴다면 하나님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여
네 몸과 가정이 함께 망하게 되리라.

이관우호 강포불령 내작얼 이무걸목이장성 무상인 항준천범극애물
爾觀于虎 彊暴不靈 乃作孼 爾無桀鶩以 性 無傷人 恒遵天範克愛物
이부경 무능약 제휼 무모비 이유월궐즉 영부득신우 신가이운
爾扶傾 無陵弱 濟恤 無侮卑 爾有越厥則 永不得神佑 身家以殞

제 8 조
너희가 만일 논의 벼에 불을 질러 벼들의 씨가 멸하면
신神과 인간이 함께 노여워하게 될 것이다.
너희가 이를 숨기고저 아무리 두껍게 싼다 해도 그 향기는 반드시 새어나올 것이다.
너희는 항상 성품을 공경스럽게 지니되 간사함을 감추거나, 악함을 숨김이 없어야 하며,
화를 일으킬 마음도 두지 말아서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들과 친근하게 지내면 너희는 이로서 복록이 무궁하리라.
너희 오가五加와 64민은 이 뜻을 받들어 공경할지어다.

이여유충화우화전 화가장진멸 신인이노 이수후포 궐향필누
爾如有衝火于禾田 禾稼將殄滅 神人以怒 爾雖厚包 厥香必漏
이경지이성 무회특 무은악 무장화심 극경우천 친우민
爾敬持彛性 無懷慝 無隱惡 無藏禍心 克敬于天 親于民
이내복록무궁 이오가중기흠재 爾乃福祿無窮 爾五加衆其欽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