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와 불기는 종교적인 의미다. 하지만, 단기는 우리 국가의 근본이고 정체성을 의미한다.”

▲ 우룡 스님

지난 8월 31일, 초종교 포럼 27회 국학원 방문 세미나에서 만난 우룡 스님(조계종)은 단기연호 함께 쓰기 운동에 서명하며 온 국민이 나서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숭례문이 훼손되고 49재를 지내며 운명적으로 만난 천부경을 통해 우룡스님은 ‘모든 종교가 하나다’라는 진리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어 천부경을 알리기 위해 국학원이 그동안 해온 일을 듣고, 초종교포럼을 통해 국학원의 방문을 소개한 것.

이날 장영주 국학원장(대행)의 “한민족의 위대한 문화유산 천부경과 국학운동” 주제강연을 마치고 우룡스님을 만나 단기연호와 개천절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서기와 불기 그리고 단기에 대해 우룡 스님은, “서기와 불기는 종교적인 의미이지만, 단기는 우리 국가의 근본이고 정체성을 의미한다. 정체성을 이야기할 때, 국가의 역사성과 사관 모두 함께 있는 것이다. 단기는 우리의 역사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낼 때, ‘단기 몇 월 며칠 보냅니다’라고 꼭 넣는다는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그는 “모든 단체가 공적 서류에 단기연호를 써야한다. 그만큼 단기연호는 정체성이기 때문에 종교 이전의 문제다. 국민 개개인이 지금이라도 써야 한다. 국민이 쓰는데, 국가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개천절에 대해서 묻자, 우룡스님은 개태사(開泰寺)에서 3년간 살았던 일화에 대해 들려주었다. “개태사라는 곳에서 3년 넘게 살았다. 개태라는 것이 개천이다. 고려 왕건이 도선국사의 명을 받고 개성에서 원찰을 짓지 않고 논산 개태사에서 원찰을 지었다. 도선국사 하신 말씀이 ‘삼한의 맥을 조화시킬 수 있는 데가 거기니깐 원찰을 지어라"라고 했다. 그곳은 부처님 위주로 모신 것이 아니라 환인, 환웅, 단군 역대 왕조를 모신 곳이다. 그것은 어떤 의미냐? 개천의 기운을 받아야만 우리가 산다.”라고 밝혔다.

이어 “개천절은 굉장히 중요한 날이고 우리가 존속하고 있는 존재의 당위성이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가 대통령이 개천절을 직접 주관하지 않는 자체가 아주 잘못이다. 대통령이 개천절을 주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그래야 정체성이 살고 국민의 자존심이 우리나라에 서게 된다. 개천절과 단기연호는 홍익인간 이화세계로 바로잡는 정체성의 기본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