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 되면 한국사가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필수과목으로 지정된다. 몇 해 안에 수능반영비중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고위당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역사교육 강화를 위한 검토안’을 보고했다. 정치권에서도 기자회견을 갖고 “역사교육 강화를 위한 검토 안에 대해 당, 정, 청 모두 역사교육 강화에 의견을 일치했다.”며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것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만시지탄이 있으나 그래도 다행중의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도 “주변국과 지속적으로 역사 왜곡 분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가 정체성 및 민족의식과 관련한 국사 교육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고등학교의 한국사 과목을 필수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한다.

또, 2013년부터는 교원 임용시험에 한국사능력 검정시험 인증(3급 이상)을 받은 사람만 응시할 수 있게 하고, 대학 입학 전형에 한국사를 반영하도록 권장한다는 방침이다.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은가?

왜 말마다 ‘국사國史’가 아니고 ‘한국사韓國史’인가?

대한민국 사람이 언제 '한국 국기에 대한 경례'라고 하던가? 다만 '국기에 대한 경례’라고 할 뿐이다. 대한민국 사람이 언제 ‘한국어’를 배우던가? 다만 ‘국어’를 배울 뿐이다. 대한민국 사람이 언제 ‘한국학’을 익히던가? 다만 ‘국학’을 익힐 뿐이다.

그러나 외국인에게는 ‘한국 국기’이고, ‘한국어’이고, ‘한국학’이리라. 이제부터라도 우리의 역사를 바르게 배우자며 국무총리까지 참석한 자리에서도 우리 것을 마치 외국인이 대하는 것 같은 모양새이니 국사와 단절의 기간이 아쉬울 뿐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우려되는 점이 있으니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것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걸맞는 대한大韓국사를 가르치라는 것이다.

학생시절에 가장 하기 싫은 과목은 대부분이 국사시간이었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 이유는 우리의 ‘국사’가 호방하고 넓고 크고 밝은 내용이 아니라 어둡고 작아지는 부분만 드러내 소小한민국인이 되도록 교육하니 배울수록 기분이 나쁜 것이다. 게다가 숫자와 년표 이름만을 외우고 건성으로 시험을 보는 피상적인 교육 방법 또한 한창 자라는 혈기 왕성한 학생들에게는 걸맞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는 국민의 뼛속 깊이 DNA로 깃들어 있는 대한민국 국민의 국혼을 살려주지 못한다. 우리 선조들의 철학이 얼마나 밝았는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역사가 얼마나 장엄하고, 웅혼 하였는가? 잃어버린 나라와 정신을 되찾기 위하여 얼마나 노력을 하셨는가. 우리가 누구 덕분에 지금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가. 누구네들처럼 꾸미지도 말고, 비틀지도 말고, 없는 것을 있다고도 하지 말자는 것이다.

단지 있는 그대로만을 가르치라는 말이다.

세상에 망하지 않은 나라가 어디 있단 말인가? 세계사를 주름잡던 알렉산더의 제국, 로마와 징기스칸의 원元나라도 다 망했다. 그러니 신라, 백제, 고구려, 고려, 근 조선이 망한 것이 무슨 흉이란 말인가.

실패 없는 성공이 어디 있겠으며, 망한 왕조가 없이, 어떤 왕조가 새로이 들어 설 수 있겠는가. 다만 대한민국이라는 지금의 이 나라는 그 위에 어떤 선조들이 어떤 맥락으로 국혼을 이어 전해 내려 왔는지 정확하고 바르게 알려주고 배우면 되는 것이다. 그 역사의 사실에서 성공을 이끌어 내고 희망찬 미래를 밝히면 될 일이다.

한민족의 ‘한’은 무슨 뜻인가.

‘한’은 우리에게는 ‘하하’ 기쁘게 웃는 웃음이요, ‘흑흑’ 흐느끼는 울음이요, 환한 밝음이요, 한스러운 한탄이요, 한 가운데요 우두머리 한이니, 개체요 전체로서 하나이니, 시작이요 끝인 단어로 영원한 한민족의 화두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한식, 한글, 한복, 한약, 한강, 한마당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최고의 재벌계열의 호텔에서 한복 입은 고객의 출입을 거부하면서 기모노를 입은 여성들은 출입을 허락했다고 한다. 그곳에는 한식당도 폐쇄되었고 그 호텔의 뷔페식당에서는 한복을 입고 식사를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의 영부인께서는 한식의 세계화를 위하여 자심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과연 어느 나라 호텔이며 어느 나라 기업인가. 기업은 세계화해야 한다지만 기업가는 국적이 있는 법이다. 그런 다양함이 오히려 세계적인 것에 합당하다.

그러니 한겨레요, 한민족의 뿌리인 국조 단군을 바르게 가르치라.

그러려면 단군의 정체를 바르게 알려야 할 것이다. 아직도 단군을 이야기할라치면 대뜸 종교성을 거론한다. 그런 사람은 진정으로, 진정으로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 한다.

단군檀君이란 자연인의 이름이 아니라 직함이다.

모두 47명의 단군께서 총 2096년을 통치하시니, 재위기간은 한 분당 44년 7개월 정도가 되신다. 세상에 어떤 신神이 생일과 서거일이 있는가?

고려 말 행촌 이암(杏村 李嵒) 선생은 단군세기에서 '왕검(王儉)의 아버지는 단웅(檀雄)이고 어머니는 웅씨의 왕녀이며 신묘(辛卯)년(B.C. 2370년) 5월 2일 인시(寅時)에 단수(밝달나무) 아래에서 태어났다'라고 밝힌다. 98년을 통치하시다가 하늘로 돌아가시니 어천절(御天節)은 음력 3월15일이다. 고성이씨 행촌 이암의 가계는 서슬 푸른 왕의 살해의 위협에도 600여 년 간의 대를 이어오면서 단군의 존재와 그 홍익의 철학, 역사, 문화를 수록하였다. 이보다 더 확실한 근거는 없다.

국조 단군의 4344년 전의 여덟 가지 가르침인 단군 팔조교(檀君八條敎)를 바르게 가르치라. 거기에는 한민족의 놀라운 역사와 문화가 새겨져 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제2조), 짚신도 짝이 있다.(제4조), 열손가락 깨물어 보아라.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어디에 있겠는가! (제5조). 지금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한민족의 뼈대가 속담의 모습으로 반만 년을 흘러온 원천이 고여 있다.

우리나라 역사는 크게 두 갈래로 갈라져 내려왔다. 한편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계통의 역사이고, 다른 하나는 이명, 이암, 이맥, 이기, 이유립, 계연수의 환단고기 계열의 역사이다.

지금까지의 역사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위주의 역사였다. 환단고기와 규원사화가 그려낸 역사는 최근에야 알려져 세상이 놀라고 있어 한쪽은 가슴을 치고 기뻐하고, 한쪽은 사실이 아니라고 싸늘하게 외면하고 있다. 이제 중국, 러시아, 북한과 교역이 통하고 물자가 오가니 가려졌던 역사가 속속 증명되고 있다. 어느 쪽이 옳고 그르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한쪽으로 치우친 사관에 의하여 말로는 우리 민족사가 반만년역사라 하였으나 실제로는 2000년사를 배워 온 것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통감하자는 것이다.

영어가 중요한가? 수학이 중요한가? 과학이 중요한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발군의 생산성과 놀라운 창조성은 개인과 조직의 바른 정체성 확립으로부터 올 수 밖에 없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단군세기, 태백일사, 환단고기를 가르치라.

그뿐만이 아니라 개국하자마자 고구려의 소실된 역사를 복원하라고 명을 내린 발해고왕 대조영의 ‘삼일신고 어제찬’도 가르치라. 그의 명을 받아 13년에 걸쳐 머나먼 돌궐까지 2번을 왕래하여 기어이 역사를 복원한 대야발의 아름답고도 심금을 울리는 '삼일신고 서문' 을 당당하게 가르치라.

사람 안에 하늘과 땅이 하나로 녹아들어 있으니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이라는 세계 최고(最古), 최고(最高)의 경전인 ‘천부경(天符經)’을 가르치라.

하늘이 너의 머리에 이미 내려와 계시다는 ‘삼일신고(三一神誥)’를 가르치라.

국조 단군의 고조선의 땅을 ‘다물’려 받기 위하여 다물(多勿)을 실천하였던 고구려의 국민 교과서 ‘참전계경(參佺戒經)’을 가르치라. 그 장대한 효충도(孝忠道)의 정신이 4월 28일에 태어나는 이순신 장군에게 전달되니, 또 한명의 단군의 자손인 것이다.

무엇이 부끄러워 숨죽이는가.

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던 조선사가 곧 세계사요, 인류사라는 것을 당당하게 가르치라. 그리하여 우리의 젊은 세대들이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21세기 세계사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하라. 그것이 바로 코리안 스피릿이다.

천지인이 하나임을 깨닫지 못하니 하늘도 땅도 사람도 왜곡되어 파괴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우리 국사의 왜곡과 파괴와 깊숙하게 연결 되어 있다는 것을 교육관계자들 뿐 아니라 온 국민이 깨달아야 한다.

대한(大韓)국민(國民)에게는 대한(大韓)국사(國史)를 가르치라.

 

글, 그림 : 원암 장영주 (사)국학원장/한민족역사문화공원 공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