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답변서가 왔다. 컴퓨터 화면으로만 보는데도 이게 왠일인가, 이진선 희망기자의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 하다. 선한 미소에 밝은 에너지, 그 기운이 한 문장 한 문장 고스란히 녹아내려 있다. 자신을 "희망 대한민국! 짱짱한 국학신문 희망기자!"라 소개하는 당차고 밝은 이진선 씨(31)를 만났다.

▲ "코리안스피릿는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이진선 희망기자

- 지금까지 일곱 명의 희망기자를 만났는데 자기소개를 '희망기자'라고만 한 사람은 이진선 씨가 처음이다. 

 "(웃음) 어딜 가나 기사거리가 될 만한 걸 찾다보니 나도 모르게 그렇게 썼나보다. 봄이 와서 누군가 이불 빨래를 해서 널고 있으면 예전에는 '빨래를 했구나'하고 말았을 텐데, 요즘은 '아! 봄이 와서 사람들이 새롭게 움직이고 있구나. 봄 소식 기사를 써야겠다.'하고 무심결에 생각한다. 늦은 시각, 학원가를 지나가는데 학원 버스가 도로를 반이나 잡아 먹고 빽빽하게 주차된 모습을 찍어두고는 '우리 교육 단면을 보여주는 기사를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 기자가 딱 인가 보다. 지난해 10월부터 희망기자 활동을 시작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그런 말을 듣기에는 아직 쑥쓰럽다.(웃음)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 우리에게 희망은 있다"는 것을 기사로 알리고 싶었다. TV나 인터넷을 보면 대부분 자살·강도·비리·전쟁처럼 부정적이고 극단적인 기사가 대부분이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보지만, 읽고 나면 마음이 찝찝하고 무거워 진다. 봉사, 환경 운동, 마음 따뜻한 사람 등 주변에 좋은 소식이 정말 많은데 묻혀버리는 것 같아 너무 아쉬웠다. 그러던 찰나, 코리안스피릿를 알게 됐고 '내가 알리겠다'고 선택한 것이다."

- 그래서 그런가 이진선 희망기자 기사를 보면 생활 밀착형(?) 기사가 많다. 지역 봉사 단체 활동 소식, 사람 이야기, 교육 소식도 많고.

 "실은 역사를 기록한다는 마음으로 기사를 쓴다. 크고 거창한 일도 중요하지만, 보통 사람들의 희망 이야기를 쓰고 싶다. 보통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봉사 활동이나 환경 운동처럼 내 생활 속에서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더 사랑하고, 더 나누려는 그 마음들을 남기고 싶었다고나 할까. 그런 기사가 많아지고 그런 기사를 읽은 사람들이 많아지면 어제보다 더 희망찬 오늘이 될 거라 믿는다. 물론 아마추어다보니 기사 쓰기도 사진 찍기도 서툰 점이 많지만, 기자라는 것…매력적이다. 어디를 가든 손에 스마트폰으로 사진찍을 준비를 하고 다닌다. 좋은 기사거리는 전광석화처럼 사라질 수도 있지 않나.(웃음)"

- 보내 온 답변서도 그렇고 지금도 '희망'이라는 말을 참 많이 하는 것 같다. 버릇인가?

 "말도 에너지다. 그래서 이왕이면 긍정적이고 밝은 단어, 말을 많이 하려고 한다. 그리고 말을 그렇게 하면 실제로도 그렇게 되고. 지금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덕천빌리지를 운영하며 특수치료교사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1:1 수업을 하기도 하고 다양한 체험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근위축증을 앓고 있는 한 친구와 수업을 하는데 지능은 정상이지만 점점 약해지는 몸에 갇혀 처음에는 무표정에 항상 어두웠다. 하지만, 수업을 하면서 좋은 글도 많이 읽어주고 항상 그 친구가 밝아지게 긍정적인 말을 많이 했다. 나중에는 정말 잘 웃고 밝아졌다. 말을 통해 마음의 문이 열린다는 느낌을 믿는다."

- 희망을 믿는 이진선 희망기자에게 코리안스피릿란 무엇인가? 

  "코리안스피릿는 대한민국의 희망이다.

 지난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날, 설렁탕을 먹으러 나갔다. 뉴스에서 쉴 새 없이 보도되는 충격적인 화면을 보면서 넋을 놓고 있었는데, 옆쪽에서는 사람들이 왁자지껄 갈비를 신나게 먹고 있었다. 우리는 여기서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데 지구 한 켠에서는 지진에 쓰나미로 수많은 사람들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그런데 그 순간,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이 지구에서 일어나는 나의 일인 것이다.

 다들 머리로는 알지만 결국 '내가 뭘 할 수 있겠냐'며 체념하는 경우가 많다. 세상의 너무 많은 사건 사고들이 사람들을 무디게 만들어버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해서 희망을 놓을 수는 없다. 작은 액션이라도 해야 한다고 본다.

▲ 이진선 희망기자가 활동하는 지구시민운동연합 안양봉사단이 지난 3월 12일 안양 노인종합복지관에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프랑스 요리 중에 개구리를 아주 천천히 불에 익혀서 먹는 요리가 있는데, 우리가 지금 그렇다. 적당히 따뜻하니 편안하게 물 속에 앉아있다. 하지만 정신차려야 한다. 누군가는 고함을 쳐야 한다. 그 누군가가 바로 모두를 이롭게 하는 '홍익(弘益)' 정신을 가진 대통령이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홍익 대통령'을 지지하는 코리안스피릿가 대한민국의 희망이라고 본다. 아, 갑자기 이야기 하다가 울컥했다.(웃음)"

- 대답 듣는데 나도 울컥했다.(웃음) 앞으로 코리안스피릿 독자들에게 이진선 희망기자는 어떤 소식을 전하고자 하나?

 "나는 사람을 좋아한다. 관심도 많고. 그래서 지금 몇 명의 인터뷰 대상자들을 물망에 올려 관찰하고 있다.(웃음) 모든 사람에게 있는 '홍익'의 마음을 끄집어내는 희망적인 인터뷰 기사를 쓰고 싶다. 가슴 따뜻하고 감동을 주는 기사. 그리고 내가 있는 안양 소식을 발빠르게 취재해서 알리고 싶다. 참, 4월 23일에 안양시청에서 <1등 안양시민 1등 지구시민 '어울림 한마당'> 축제를 한다. 지구시민운동연합 안양지부 봉사단장을 맡고 있는데, 코리안스피릿 독자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웃음)"

 

 인터뷰를 마치고 진선 씨는 23일에 하는 <1등 안양시민 1등 지구시민> 행사 포스터를 메일로 보내왔다. 그리고 이런 말을 함께 덧붙였다.

 "…사실, 인터뷰 후에 말만 하는 사람이 되면 안 되는데…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코리안스피릿 화이팅~ㅎㅎㅎ"

 밝다. 그래서 예쁘다. 그리고 정말 이진선 씨가 말하는 '희망'이 뿜어내는 무한한 긍정의 에너지가 만들어낼 '희망 대한민국'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