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지난 5일 국내 7대 종단 지도자와 이슬람교 지도자, 신자들을 초청해 서울극장에서 영화 상영회를 가졌다.
 기독교, 불교, 천주교, 그리고 이슬람교까지. 국내 종교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영화를 봤다. 이들이 본 영화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천재의 감동 스토리를 다룬 인도 영화 '내 이름은 칸'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지난 5일 국내 7대 종단 지도자와 이슬람교 지도자, 신자들을 초청해 서울극장에서 영화 상영회를 가졌다. 종단 지도자들은 영화 상영 전 인류 평화와 종교간 화합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영화는 자폐증과 IQ 168의 지적 능력,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순수한 눈을 가진 '칸'이 겪게 되는 기적과 같은 여정을 따라간다. 칸은 동생을 만나기 위해 찾아간 미국에서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인종적, 종교적 편견을 만나게 된다. 그럼에도 큰 사랑으로 포용하고 실천함으로써 미국민의 마음까지 움직여 화합을 이끌어낸다.

 영화를 본 종교인들은 종교 갈등을 넘어 '큰 사랑'으로 하나되기를 기원했다.  

▲ 영화 <내 이름은 칸> 포스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목사는 "종교 간 갈등이나 편견, 인종, 문화의 차이와 같은 것들이 얼마나 허망한가. 우리 마음속에 편견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보게 되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 문화부장 효탄 스님은 "종교 이전에 인간으로서 어떻게 이웃과 공존하며 평화롭게 살 수 있는지 답을 주는 영화"라고 전했다.

 이슬람교 지도자로 주요 종단 모임에 처음으로 참석한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이주화 이맘은 "우리가 종교 간에 좀 더 서로 이해하고 한발 물러서서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이 사회에 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길 바란다"며 "이 영화로 이슬람교에 대한 많은 오해와 편견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영화 속 칸은 "믿음은 장소나 사람을 가리면 안 된다"고 말한다. 모든 종교는 '큰 사랑'을 이야기한다. '내 종교를 믿어야만 한다'는 편협함을 넘어, 나도 좋고, 너도 좋고, 우리 모두에게 좋은 '큰 사랑'이 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