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씻은 듯 깨끗하고 단정하여 상쾌해지시라” 이는 대한민국 명승 제34호로 지정된 조선시대 대표적인 정원, 보길도의 ‘세연정’에 담긴 뜻이다.지구시민운동연합 광주전남지부(이하 광주전남지부)는 지난 25일과 26일 이승민 대표를 비롯해 회원 40여 명과 함께 해남 땅끝마을에서 페리호를 타고 노화도를 거쳐 보길도로 들어갔다. 국내 명상여행지로 새롭게 개척된 보길도 첫 명상여행이다.이승민 대표는 “이번 보길도 명상여행을 통해 자연의 고마움을 체험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활력을 찾아 우리가 본래 가진 품성을 되찾고자 한다. 귀한 자
전라남도 완도 보길도는 뛰어난 자연 경관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섬이다. 이곳에는 ‘부용동 정원’이라 불리는 고산 윤선도의 유적이 있어 더욱 잘 알려져 있다. 윤선도 원림은 담양에 있는 양산보의 소쇄원, 강진에 있는 정약용의 백운동 정원과 함께 대표적인 조선시대의 별서정원(別墅庭園)이다. 보길도의 자연 경관에 매료되어 이곳에 머문 고산은 보길도 안쪽에 자리를 잡고 산세가 피어나는 연꽃과 닮았다 하여 ‘부용동(芙蓉洞)’이라 이름을 지었다. ‘세상 밖인 듯 아름다운 경치(物外佳境)’를 품은 보길도에서 그는 당시 시끄러웠던 세상과 멀리하
지난 8월 3일 보길도로 가면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동천석실(洞天石室)이다. 전에도 가보왔으나 산기슭에 있는 정자로만 보았다. 겉모습을 보고 와서 기억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 보길도 윤선도 원림을 보면서 동천석실이 남다른 곳이라는 것을 새로 알게 되었다. 그곳은 윤선도가 설계한 선계(仙界)였다. 유학자가 꿈꾼 선계라니, 어떤 의미일까. 동천석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 후회되었다.먼저 윤선도가 보길도에 원림을 조성하게 된 배경부터 알아보았다. 서울에서 자란 윤선도가 남쪽 보길도와 어떻게 인연을 맺었을까. 1636년 병자호란이 일
보길도(甫吉島)를 이야기할 때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 1587~1671)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보길도라는 섬은 오래 전에 존재하였지만, 고산 윤선도로 인해 발견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서울에서 태어난 윤선도가 어찌하여 남해안 보길도라는 섬을 거처로 삼고 원림(園林)을 조성하였는가.윤선도는 선조 20년(1587) 서울 동부 연화방(蓮花坊) 집에서 태어났다. 머리가 총명하고 배우기를 잘하여 경사(經史)와 제자백가(諸子百家)의 책을 널리 읽었고, 의약, 복서, 음양, 지리 등에 이르기까지 연구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광해군 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