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연에서 6개의 다채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는 연극이 찾아온다.

<프로젝트 텐미닛>은 6개 극단이 준비한 6개의 다양한 스토리를 한번에 볼 수 있는 공연이다. 10분이라는 시간적 제한으로 인해 극단은 창조성을 발휘해 압축적이고 반짝이는 미학적 재미를 작품에 담아냈다. 이번에 7회를 맞이하는 <프로젝트 텐미닛>은 연극 형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점점 짧아지고 가벼워지는 스낵 콘텐츠의 흐름 속에서 연극적 미학을 지켜내고자 한다. 공연이 시작되면 각 극단에게 주어진 제한시간은 단 10분. 이들은 10분안에 공연을 마쳐야 한다. 10분이 지나면 카운트다운과 동시에 암전된다. 시간제한이라는 룰은 각 스토리의 창조성을 폭발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이미지 프로젝트 10minutes
이미지 프로젝트 10minutes

<프로젝트 텐미닛>은 10월 25일부터 10월 29일까지 씨어터쿰에서 공연한다. ‘극단 수다’, ‘슈아엔터테인먼트’, ‘극단 백속의 나비’, ‘창작19다’, ‘스튜디오 말리’, ‘프로젝트 낙타’가 참여해 새로운 세상을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극단 수다는 연극 <히어로>를 선보인다. 자신이 초자연적 감각을 가지고 태어난 히어로라 믿는 세명의 사람들. 어쩌면 그들이 믿고 있는 능력이 없을 수도 있을 수도 있고, 독특한 부류의 인간들이라고 치부될 수 있지만 이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자신들의 능력으로 지구를 혹은 인간이 사는 세상을 지켜야 한다고 믿는다는 것.

10년 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만난 이들은 오래전 발생한 산사태와 몇년전 폭우로 인해 한강 물이 범람할 것을 동시에 예측했다. 어떻게든 사고 발생을 막아보려 경찰에 신고했으나 아무도 자신들의 말을 믿어주지 않자 자신들만이 세상을 구할 히어로라고 믿게 되면서 비밀 모임을 이어오게 된다. 좌충우돌 3명의 히어로. 이들의 지구지키기 프로젝트가 시작되는데....... 

슈아엔터테인먼트는 연극 <쉿>을 공연한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겁탈하려는 범인과 이를 모면하기 위한 하숙생. 어느 날 우연히 열려있는 한 여자의 방에 강간범이 침입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숙생의 재치로 범인은 범행에 실패하지만, 하숙생은 제2의 피해자를 막고자 신고하고 범인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이 작품은 어둠 속에서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범인의 특징적 묘사와 사건의 상황을 오감과 육감이라는 인간의 감각을 통해 보여 준다.

극단 뱃속의 나비는 <찬란하개>를 선보인다. 눈이 보이지 않는 소녀에게는 세상의 모든 소리가 강아지와 자신을 위로해주는 아름다운 선율로 들린다. 선척적으로 시력을 잃은 소녀가 부모의 미움을 견디지 못해 집을 나와 길을 떠돌게 된다.

소녀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말 못하는 강아지를 만나게 되고, 항상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는 강아지에게 위로받는다. 그러던 중 소녀와 강아지 앞에 큰 시련이 닥치고 소녀는 말 못하는 강아지의 큰 비밀을 마주하게 된다. 강아지의 비밀을 알게 된 소녀는 자신의 마음이 처음과 달라졌음을 알게 된다.

창작19다는 <7Line Sadistic>를 선보인다. 내 앞에 있는 그 사람, 왠지 수상하다! 항상 북적이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저녁 6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챗바퀴 돌듯 전철로 퇴근길에 오른 현진. 그런데 이게 왠 횡재?!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건대입구역에서 오늘따라 자리가 비어 있다. 하루의 피로가 조금은 풀리는 듯해. 이 자리 하나로 인해 행복해하는 나, 조금 측은하긴 하지만 그래도 편하다.. 하아... 그런데, 내 앞에 저 사람은 뭐지? 어라?

스튜디오 말리는 <소금+설탕>을 공연한다. 소금을 좋아하는 남편과 설탕을 좋아하는 아내는 서로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서로 이해하겠단 약속 아래 결혼을 결심했다. 그러나 그 행복도 잠시, 소금과 설탕이 어울리지 않듯 이 부부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별을 맞이한다. 하지만 이 둘이 이혼을 한다고 해서 서로의 대한 기억이 사라질까? 오감을 통해 사랑을 나눈 이들은, 여섯 번째 감각을 만나며 새로운 삶을 생각한다.

프로젝트그룹 낙타는 <충간소음>을 선보인다. 다세대 주택, 사람들은 층간소음에 시달린다. 법망을 요리조리 피해간 건설사와 시공사들의 잘못이지만 당장 그들과 해결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피해자들끼리 싸우고 있다. 층간소음을 겪어본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말한다. “귀가 틔인다.” 이는 단순한 청각과도 다르고 진동과는 다르다.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이 새로운 감각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