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6년 후인 2027년 일본을 넘어설 것이라고 일본의 연구소가 예측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경제연구센터(JCER)는 15일 발표한 '아시아 경제 중기 예측(2021~2035년)'에서 이러한 예측을 내놓았다. 행정 등의 디지털화가 지연되어 노동생산성 증가가 둔화되고 있는 점이 주요인이다. 

연구센터는 아시아 태평양지역 18개국·지역을 대상으로 2035년까지 경제성장전망, 1인당 GDP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의 1인당 명목 GDP는 2027년에는 한국, 2028년에는 대만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일본의 2020년 1인당 명목GDP는 3만9890달러로 한국(3만1945달러)보다 25%, 대만(2만8052달러)보다 42% 많았다.

하지만 노동생산성, 평균노동시간, 취업률로 보면 2025년까지 한국은 1인당 GDP가 연 6.0%, 대만은 연 8.4% 성장하는 반면 일본은 2.0% 오르는 데 그친다.

이는 노동생산성의 상승률 차이에서 비롯되는데 2020~30년대 한국과 대만의 노동생산성의 증가가 1인당GDP를 4포인트 이상 끌어올리지만, 일본은 2포인트 이하에 그친다.

연구센터는 '디지털 전환(DX)'의 성패가 노동생산성 성장에 크게 영향을 준다고 봤다. 일본의 행정 등 디지털화가 늦어지면서 노동생산성 성장이 둔화되기 때문이다. 한국·대만, 일본의 다른 점은 DX 추진 토대 정비 여부다.

신문은 “일본은 기업 간 거래에서 서류에 도장과 서명 등을 하거나 전자거래가 아닌 현금 지급을 고수하는 등 아날로그 형식이 눈에 띤다”고 지적했다.

연구센터는 “디지털전환이 늦어지면 2030년대 일본 경제는 상시로 마이너스 성장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