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는 문신들에게 휴가를 주어 독서에 전념하도록 한 ‘사가독서(賜暇讀書)제도’가 있었다. 휴가를 주면서 책 읽기를 권장할 만큼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제도이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반강제로 휴식을 갖게 되었다. 우리도 독서하듯 음악을 듣고, 음악을 듣듯 독서를 해보면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여유있고 풍요로운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국악방송 특집방송 ‘2021 사가청악(賜暇聽樂) ‘국악으로 글을 듣다’_ 가야금과 거문고로 풀어낸 우리 문학‘을 담당한 이현주 PD는 이렇게 말했다.

국악방송이  특집방송 “2021 사가청악(賜暇聽樂) ‘국악으로 글을 듣다’_ 가야금과 거문고로 풀어낸 우리 문학”을 11월 30일 저녁 7시에 방송한다. [포스터=국악방송]
국악방송이 특집방송 “2021 사가청악(賜暇聽樂) ‘국악으로 글을 듣다’_ 가야금과 거문고로 풀어낸 우리 문학”을 11월 30일 저녁 7시에 방송한다. [포스터=국악방송]

 조선시대 ’사가독서(賜暇讀書)제도‘가 휴가를 주어 책을 읽게 한 것인데, 국악방송 ’사가청악‘은 휴가를 주어 국악을 들으며 소리로 책을 읽게 한다.

내가 읽는 책에 어우러지는 음악이 국악이라면 어떨까. 조선시대 풍류방 문화를 21세기형, MZ세대형으로 변형해 체험해보는 것은? 그래서 국악이 고전이 아닌 현대음악처럼 느껴질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 아닐까.

어려운 전통음악이 아닌 국악 대표 현악기(가야금, 거문고)로 편곡한 현대적인 음악으로 문학작품을 감상하는 형식으로, 고전 《열하일기》(박지원)와 현대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박완서)를 발췌해 읽는다. 낭독은 조우종 전 KBS 아나운서가 맡고, 연주는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와 국립민속악단 거문고 연주자 이재하가 맡아 자신만의 작품 해석을 통해 음악을 만들어낸다. 낭독에 어우러지는 가야금, 거문고의 연주가 작품 감상의 운치를 배가해준다. 해설은 연암 박지원 전문가인 박수밀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교수가 맡았다.

이렇게 마련한 특집방송 “2021 사가청악(賜暇聽樂) ‘국악으로 글을 듣다’_ 가야금과 거문고로 풀어낸 우리 문학”은 11월 30일 저녁 7시에 방송한다. 연말을 맞이해 우리 음악과 문학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집이다.

특집방송은 국악방송 라디오(FM99.1)와 유튜브에서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으며, 유튜브에서는 샌드아트 영상을 배경으로 하여 작품의 이해와 감상을 한층 깊게 할 수 있다.

이현주 PD는 이번 특집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모임과 외출이 늘어나며 확진자 수가 줄지 않아 사람 간 만남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이날만큼은 가정에서 우리 음악에 어우러지는 문학작품을 들으며 특별하게 휴식을 취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마련했다”라면서 “방송을 통해 좀 더 넉넉하고도 여유있게 보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