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생태계의 군집 규모와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핵심종인 야생수달 가족이 세종특별자치시 도심하천인 제천에서 발견되었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13일 세종특별자치시 아름동에서 발원해 금강으로 합류되는 제천 하류 유역과 세종보 등 금강 본류 구간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수달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위) 올해 7월 무인카메라에 포착된 수달. 성체 2마리가 포착되었다. (아래) 올해 9월 카메라에 포착된 수달. [사진=환경부]
(위) 올해 7월 무인카메라에 포착된 수달. 성체 2마리가 포착되었다. (아래) 올해 9월 카메라에 포착된 수달. [사진=환경부]

올해 5월 제천변 산책로 등에서 수달 서식 흔적이 보인다는 제보가 이어져 연구진은 약 4개월간 분변 및 발자국 등 흔적 탐색, 움직임 감지 무인카메라 설치 등으로 정밀조사한 결과, 수달의 모습을 포착하는데 성공했다.

수달은 도시화 및 하천개발로 인한 수질오염, 서식공간 훼손 등으로 급격히 감소해 일본의 경우 2018년 8월 공식적으로 야생수달 멸종을 선언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장기 수행된 4대강 생태계 조사에서 세종보 주변을 포함 금강 본류 유역에서 수달의 서식 흔적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번에 세종시 제천에서 발견된 수달은 최소 2마리 이상으로, 가족으로 추정되는 성체 수달 2마리가 함께 다니는 장면이 촬영되었다.

특히, 하천 안에서 먹이를 찾거나 특정 바위에 여러 차례 배변하며 영역 표시를 하는 등 제천을 단순한 이동통로가 아닌 실제 서식지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아울러 세종보 구간을 포함해 금강 본류와 제천 하류 유역을 중심으로 생활하며, 종종 세종시 내 도심하천 일대를 오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국립생태원 최태영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복원연구실장은 “수달은 하천 생태계 유지의 핵심종이자,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는 깃대종”이라며 “제천에서 수달이 서식하는 것은 이곳 하천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건강하게 유지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환경부 박미자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조사평가단장은 “세종시와 긴밀하게 협조해 시민과 수달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보존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