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암 1위는 유방암으로, ‘2017 국가암등록통계’에 의하면 여성 암환자의 20.3%를 차지한다.

일반 암에 비해 긴 치료과정(수술-방사선치료-항암치료까지 평균 6개월 이상 소요)에서 신체적 부작용과 함께 불안과 우울 등 정서적‧사회적 부작용, 극심한 피로를 경험하며, 이로 인해 삶의 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6주 이상 매일 방사선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환자는 불안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 격리감 등을 겪는다.

한국뇌과학연구원이 주최한 제1회 브레인 아카데미아 강연에서 발표하는 울산대학교산업대학원 임상전문 간호전공 김연희 교수. [사진=한국뇌과학연구원]
한국뇌과학연구원이 주최한 제1회 브레인 아카데미아 강연에서 발표하는 울산대학교산업대학원 임상전문 간호전공 김연희 교수. [사진=한국뇌과학연구원]

울산대학교산업대학원 김연희 교수(임상전문 간호전공)는 제1회 브레인아카데미아 강연에서 ‘명상이 방사선요법을 받는 유방암 여성의 피로, 불안, 우울, 삶의 질에 미치는 효과’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연희 교수는 6주간 방사선치료 중인 환자를 대상으로 ‘뇌파진동(BWM)명상’을 시행한 임상실험 결과, “명상그룹이 동일 조건의 대조군에 비해 불안과 피로가 감소하고 전반적인 삶의 질의 향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김 교수의 이 연구결과는 2013년 미국의 유명한 의학 보완치료 저널인 ‘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에 개재되었다.

김연희 교수의 연구결과 발표 모습. [사진=강연 영상 갈무리]
김연희 교수의 연구결과 발표 모습. [사진=강연 영상 갈무리]

해당 연구의 대상자는 20세 이상 유방암 보존수술을 받은 후 방사선요법 중인 환자 102명으로, 실험군은 방사선요법을 받는 6주 동안 주2회씩 명상요법에 참여했고 대조군은 방사선요법만 실시했다.

명상요법 중에서는 뇌파진동(Brain Wave Meditation:BWM)명상을 활용했다. 김연희 교수는 “뇌파진동 명상은 이승헌 총장(글로벌사이버대학교)이 개발한 명상으로, 신체와 뇌를 건강하게 만들어 에너지 시스템의 균형을 가져오는 효과적인 명상법”이라고 소개했다.

김연희 교수는 유방암 환자 대상 명상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뇌파진동 명상을 적용했다. [사진=강연 영상 갈무리]
김연희 교수는 유방암 환자 대상 명상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뇌파진동 명상을 적용했다. [사진=강연 영상 갈무리]

또한, 기존 연구사례를 바탕으로 “뇌파진동명상은 우울과 스트레스 개선, 면역기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암환자의 수면의 질을 개선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가 진행한 뇌파진동 명상요법은 매회 60분으로 구성되어 초반 30분은 명상의 몰입을 위한 반복적이고 리듬감 있는 체조와 스트레칭, 후반 30분은 명상과 호흡, 그리고 6개 주제별 상상으로 진행되었다.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뇌파진동 명상요법에서 진행된 6개의 주제별 상상훈련. [사진=강연 영상 갈무리]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뇌파진동 명상요법에서 진행된 6개의 주제별 상상훈련. [사진=강연 영상 갈무리]

김 교수는 “환자들은 자신의 여성성을 상실했다는 생각때문에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기를 두려워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과 대화하기 ▲암에 대해 수용하고 건강회복에 대한 의지 다지기 ▲자기칭찬 및 긍정의 메시지로 자존감 높이기 ▲현재상황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기 ▲자신이 세상의 빛처럼 중요한 존재임을 인식하기 ▲건강해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기 등 6가지 주제로 진행했다.”고 했다.

불안과 우울, 피로, 삶의 질 4개 항목 총 63문항을 통해 나타난 연구결과, 명상요법을 진행한 실험군이 불안과 피로가 감소하고 전반적인 삶의 질이 증가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냈다. 세부적으로는 특히 정서기능과 수면장애에서 명상군이 차이를 나타내 명상의 효과를 입증하였다. 반면 해당 실험에서 우울은 실험군과 대조군에 차이가 미미했다.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뇌파진동 명상요법을 통해 불안과 피로가 감소하고 전반적인 삶의 질이 증가했다. [사진=한국뇌과학연구원]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뇌파진동 명상요법을 통해 불안과 피로가 감소하고 전반적인 삶의 질이 증가했다. [사진=연구자료]

김연희 교수는 뇌파진동 명상의 피로개선 효과에 관해 “대부분의 명상은 바로 명상에 들어가는 반면 뇌파진동 명상은 명상 전 도인체조를 통해 신체적 활동을 한다. 신체적 활동으로 체력이 증가한 상태에서 명상을 하기 때문에 피로 개선에 효과적임이 증명되었다.”며 아울러 “명상으로 수면장애가 개선된 것도 여러 문헌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유의할 점으로 “처음에는 자신의 내면을 인식하는데 두려움과 불안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유방암 환자는 팔과 겨드랑이의 림프절을 절제술을 받기 때문에 무리한 팔 움직임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연희 교수는 강연 결론에서 “방사선요법을 받는 유방암 환자에게 뇌파진동명상은 인체에 고통을 주지 않는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긍정적인 중재(Intervention, 간섭)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뇌과학연구원(원장 이승헌)은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인 브레인TV(http://www.youtube.com/c/브레인TV)를 통해 ‘제1회 브레인 아카데미아’ 릴레이 강연을 공개했다. K스피릿은 ‘2020 봄, 마음을 치유하는 내 몸과의 대화법’을 주제로 총 5개의 강연을 매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