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은 야생버섯이 많이 나는 계절로 국립공원 탐방로나 야영장 주변에서도 여러 종류의 버섯이 자란다. 그 중엔 식용버섯과 비슷하게 생긴 개나리광대버섯, 화경버섯, 붉은사슴뿔버섯 등과 같은 맹독버섯도 있다. 이 같은 버섯을 식용버섯으로 착각하여 먹었을 경우 심각한 중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2,100여 종의 버섯이 서식하는데 그 중 독버섯은 약 85종이다. 독버섯을 먹고 30분〜3시간 이내의 중독증상은 2〜3일 내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6〜8시간 이후 중독증상이 나타나면 매우 심각하고 치명적일 수 있다.

또한, 대부분 2가지 이상의 독버섯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아 의료기관에서 치료해야 하며, 먹고 남은 버섯을 병원에 가져가 신속한 확인을 해야 한다. 이송 전 환자가 의식이 있고 경련이 없으면 물을 마시고 토하게 해야 한다. 아울러 국립공원 구역 내의 모든 임산물 채취는 금지하고 있으며 별도의 허가가 필요하다. 허가없이 불법으로 채취할 시 ‘자연공원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개나리광대버섯 [사진=환경부]
개나리광대버섯(독버섯) [사진=환경부]
화경버섯(독버섯) [사진=환경부]
화경버섯(독버섯) [사진=환경부]

등산, 야영 등을 할 때 반바지 등 짧은 옷을 입거나 향이 진한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 뱀에 물리거나 말벌에 쏘일 수 있어 위험하다. 야외활동 시 벌집을 발견하면, 벌집을 자극하거나 스스로 제거하지 말고 국립공원사무소나 소방서에 연락해야 한다. 벌집을 건드렸을 땐 웅크리지 말고 그 자리에서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빠르게 벗어나야 한다. 말벌은 꿀벌과 달리 침이 피부에 박히지 않는다. 벌에 쏘였을 경우, 다양한 도구로 침을 제거하고자 상처 부위를 자극하는 것은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부위를 차갑게 한 후, 빠른 시간 내에 병원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국립공원공단은 탐방로와 야영장 등에서 말벌집을 발견하면 즉시 제거하여 안전사고 예방에 노력하고 있으나, 가을철 벌들의 활동이 왕성한 시기에는 짧은 시간에 집을 지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종류별 벌 크기 비교 [자료=환경부]
종류별 벌 크기 비교 [자료=환경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독사는 살모사, 까치살모사, 쇠살모사, 유혈목이 등 4종이 있다. 만일 뱀에 물릴 경우 흥분하여 뛰게 되면, 혈액 순환이 잘돼 독이 빨리 퍼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독사에게 물렸을 경우, 상처 부위를 헝겊 등으로 묶어 혈액 순환을 억제하고 3~4시간 내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물린 부위의 독을 빼기 위해 칼로 상처를 내서 독을 빼야한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러한 방법을 사용할 경우 물린 부위에 2차 감염이 발생하여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으로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이밖에도 숲 속 습한 곳에 자라는 쐐기풀류를 조심해야 한다. 이들 식물은 잎과 줄기의 가시털에 포름산이 들어있어 만지거나 스치면 강한 통증을 일으킨다. 주로 개활지 등에서 자라는 환삼덩굴, 쑥,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등은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때문에 반드시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해야 한다.

애기쇄기풀 [사진=환경부]
애기쐐기풀 [사진=환경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