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밝은 표정과 낭랑한 목소리로 인사하는 아이들이 보인다.

"무슨 일로 찾아오셨나요?"

한 아이는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한다. 낯선 외부인에게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현하는 이 아이들은 경상북도 문경시에 위치한 문경초등학교 학생들이다. 이들 못지않게 서글서글한 인상을 지닌 문경초등학교 이재명 교장은 학생들이 이렇듯 밝은 이유로 '뇌교육'을 꼽았다.

▲ 문경초등학교 이재명 교장 <사진=황현정 기자>

문경초등학교는 지난해 11월 경북뇌교육협회와 뇌교육 해피스쿨 캠페인 협약(MOU)을 맺어 교사와 학부모 대상 뇌교육 특강 연수를 시행하고, 올해 4월과 9월을 뇌교육의 달로 정해 뇌교육 강사를 초빙하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체(창의 체험)시간을 활용해 전 학년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 중이다. '해피스쿨 캠페인'은 뇌교육의 원리를 적용한 명상과 뇌체조를 통해 ▲폭력 없는 학교 ▲흡연 없는 학교 ▲뇌를 잘 쓰는 학교 ▲서로 통하는 학교 등의 4가지 목표로 뇌교육과 인성 관련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재명 교장은 "대한민국 교육은 학업성취도는 OECD 국가 중 1,2위를 다툴만큼 높지만, 학업에 대한 흥미도, 행복지수, 사회적 상호작용 등 정서적 지표는 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즉, 지식 중심의 교육으로 인해 정작 생활에 필요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이죠. 

우리 삶에서 건강·행복·평화를 이루어낼 자기관리능력, 자신감, 대인관계, 도전정신, 문제해결능력, 창의력 등 미래역량은 뇌를 활용하여 기를 수 있습니다. 뇌교육은 우리 뇌를 잘 쓰게 하는 방법입니다. 특히 뇌교육 B.O.S. (보스, Brain Operating Systems) 법칙은 뇌 사용 설명서라고 할 수 있죠. 그중 제가 강조하는 것은 '선택하면 이루어진다'와 '좋은 정보가 좋은 뇌를 만든다'는 말입니다. 뇌가 말랑말랑한 초등학생 때부터 훈련을 하면, 아이들이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올해 뇌교육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뇌교육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 문경초등학교 학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서로 힐링하며 사랑주기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뇌교육협회>

뇌교육 도입 후 문경초등학교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사이가 친밀해지고, 학교 전체가 긍정적인 분위기로 전환되었다. 

"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웃으면 행복하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것이죠. 우리 학교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항상 밝게 웃어줍니다. 행복한 학교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죠. 저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첫 번째로 필요한 것은 '대인관계'라고 생각합니다. 밝은 표정은 대인관계를 잘할 수 있는 최고의 능력이에요. 교사가 웃으니 학생도 행복해집니다. 또한, 학생들끼리도 서로 칭찬하고, 사랑하며 의지하는 등 소통으로 밝고 따뜻한 학급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많이 밝아졌어요. 뒤로 숨으려 하고 부끄러움 많던 아이들이 자신감 있고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되었어요. 또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협력하는 방법을 익혀가면서 아이들 간의 다툼이 없어졌어요.

저는 아이들에게 항상 'DYD 하라'고 이야기해요. '들이대라'는 뜻이죠. (웃음) 머리로 생각한 것을 실행하지 못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생각에 머무르지 말고 행동으로 옮길 때 꿈이 이루어진다고 말합니다. 학생이 바뀌니 학부모들도 정말 좋아해요. 요즘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 HSP GYM 명상을 하고 있는 문경초등학교 학생들 <사진제공=경북뇌교육협회>

뇌교육의 어떤 원리가 문경초등학교를 '행복한 학교'로 만들었을까? 그 해답은 우리의 몸에 있었다. 

"우리 몸과 뇌는 서로 연결되어 몸을 활기차게 만들면 뇌가 활성화되고, 뇌가 유연해지면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따라서 뇌체조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명상을 통해 뇌파를 베타파에서 알파파로 떨어뜨려 정서를 안정시키고 수업 집중력이 향상됩니다.

보통 지(智)·덕(德)·체(體) 순으로 교육이 이루어지지만, 내 생각은 반대에요. 체·덕·지 순으로 교육하는 것이 바람직하죠. 먼저 몸이 건강해야 마음이 열리고 뇌가 밝아져서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뇌교육 HSP (Health Smile Peace) 원리와 같아요. '뇌교육 HSP 활동으로 표현하는 힘기르기'는 우리 학교 특수시책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죠."

문경초등학교는 이외에도 자신의 꿈을 위한 활동을 선택하고 실현하는 CD(Choice Dream)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아이들은 교과 과목뿐 아니라, 합창, 밴드, 서예, 춤, 교내 방송 등 다양한 분야를 스스로 선택하고 배울 수 있다. 또한, 토요일에도 학교 문을 개방하여 주말농장, 필드하키, 게이트볼 등 가족·이웃·친구와 함께하는 체험활동도 운영 중이다. 

▲ 문경초등학교 학생들이 뇌체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뇌교육협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여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것이 진정한 '자기주도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적과 시험 중심으로 아이들을 평가하는 교육은 더 큰 꿈을 실현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열심히 하는 것이 진짜 공부라고 생각해요. 또 세상 속에서 가족·이웃·친구와 함께 교류하고 체험하는 활동은 인성 함양에 큰 효과가 있죠."

이 교장은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의미인 우리나라 최초 건국 이념이자, 정치·교육·문화의 최고 이념인 '홍익인간' 정신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한다.

"홍익인간은 대한민국의 훌륭한 교육 철학입니다. 나는 아이들이 어떤 직업을 가질지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직업을 꿈을 이룰 수단으로 여겼으면 좋겠어요. 그 직업을 이용해 어떤 사람이 되고, 어떤 삶을 살지 고민하며 마침내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 문경초등학교의 교육지표는 '즐겁게 배우고 나눔이 행복한 홍익 문경인 육성'이며 특수시책은 '뇌교육 HSP 활동으로 표현하는 힘 기르기'이다. <사진=황현정 기자>

우리 학교의 교육 지표도 '즐겁게 배우고 나눔이 행복한 홍익 문경인 육성'입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뇌교육을 학교 수업에 도입하여 홍익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에요. 이를 통해 그동안 꿈꿔왔던 에듀피아(교육 Education과 유토피아 Utopia의 합성어)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


글. 황현정 기자 guswjd7522@naver.com  / 사진. 황현정 기자, 경북뇌교육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