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역사교과서 정쟁 규탄과 국사광복운동 촉구’ 대국민 기자회견이 열리는 가운데 김창환 국학원 사무총장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계획에 대하여 찬성과 반대로 격렬하게 분열되고 있다. 35년간 한민족의 정체성인 홍익정신을 알려왔고, 식민사관을 극복하기 위해 힘써 온 국학원은 국론이 분열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

김창환 국학원 사무총장은 28일 오전 서울 세종로공원 앞 대로에서 사단법인 국학원 주최로 열린 ‘역사교과서 정쟁 규탄과 국사광복운동 촉구’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견에 대해 국학원은 “국정 교과서 정쟁을 규탄하고, 국민들이 한민족의 자긍심과 애국심,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라고 밝혔다. 전국 17개 시·도 국학원 임원과 회원 100여 명이 피켓을 들고 참석했다. 
 
행사는 ▲경과보고, ▲국정교과서 정쟁 규탄 퍼포먼스, ▲촉구문, ▲성명서, ▲결의 및 향후계획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찬성과 반대로 나눠서 '대형 국사교과서'를 찢는 퍼포먼스를 통해 국론분열을 비판했다.
 
▲ 28일 ‘역사교과서 정쟁 규탄과 국사광복운동 촉구’ 대국민 기자회견이 열리는 가운데 전국 17개시도 국학원 임원 100명이 대형 역사교과서를 찢는 퍼포먼스를 통해 국론분열을 비판하고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구민성 국학원 서울지역공동대표는 촉구문에서 "일제는 식민지교육으로 한민족의 정신을 뿌리째 뽑으려 했고 그 식민지 교육의 영향으로 대한민국이 분열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일제의 식민지교육에 대해 “반만년의 찬란한 한민족 역사를 반 토막 내어 삼국시대 이후의 역사만을 인정해서 당쟁이나 일삼고 분열만 하는 모래알과 같은 민족으로 만들어버렸다. 특히 친일사학자들이 해방 후에도 대한민국 역사학계를 주름잡은 것이 국론분열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창환 사무총장은 성명서를 통해 “정부, 정치인, 교육자들은 양심 있는 국민들과 머리를 맞대어 좌, 우 대립의 역사가 아닌, 식민사관을 극복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역사교육, 자라나는 학생들이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할 수 있는 역사교육을 마련하여 실시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 28일 ‘역사교과서 정쟁 규탄과 국사광복운동 촉구’ 대국민 기자회견이 열리는 가운데 전국 17개시도 국학원 임원 100명이 피켓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이날 국학원은 정부와 국회에 4가지를 요청했다. ▲ 식민사학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교육정책 발표 촉구, ▲ 교육법 2조에 명시된 홍익인간 양성에 초점을 둔 교육정책 마련 촉구, ▲ ‘식민사관극복 대책위원회’ 구성으로 일제의 잔재를 청산할 것, ▲ 홍익정신에 바탕을 둔 남북화합과 통일정책 정립 촉구 등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성배경 국학원 이사장은 “11월 중순부터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도시를 순회하며 식민사관 극복과 올바른 역사교육에 대한 강연 및 결의 대회를 개최하겠다”리며 “1만 국학강사를 통해 한국인이 가져야 할 정신문화 콘텐츠를 100만 명 국민에게 교육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