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자민인성재학교 충북학습관 학생들이 청주에서 시작해 해남 땅끝마을까지 국토를 완주하는 '쏠라(Solar)대장정’에 도전했다.

8월 27일 새벽 5시, 17명의 친구들이 청주 가경동 버스터미널에 모였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충북학습관 2기들이 청주에서 시작해 해남 땅끝마을까지 국토를 완주하는 400km ‘쏠라대장정’ 첫날이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보고, 400km의 국토를 두발로 걸음으로서 나라사랑의 마음을 느껴보기 위해 시작되었다. 

우리는 태극기 깃발과 ‘쏠라대장정’ 깃발을 들고 설렘 반, 걱정 반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다들 ‘새로운 나’를 만나고 싶다는 의욕으로 충만했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인성회복을 위한 쏠라대장정 출발! 우리는 청주를 떠나 신탄진을 거쳐 대전, 논산으로 계속 진군했다. 한창 여름이었고, 낮에 걸으면 체력소모가 심할 거라고 생각한 우리는 새벽 5시부터 정오까지 하루에 7시간만 걷고 그 후에는 각자 몸 관리 시간과 자유시간을 갖기로 하였다.

논산으로 향하면서 친구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대전에서 논산까지는 38km의 거리. 평소에 아프다고 내색 안 하던 친구들마저 발과 허리의 통증을 호소하며 ‘이럴 거면 난 그냥 집에 가겠다.’ 라고 한두 명씩 입을 모아 말했다.

대전에서 논산까지의 코스가 너무 무리였을까? 병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친구도 생겼고, 발에 너무 통증이 심해서 집에 가서 쉬고 오겠다는 친구도 생겨났다.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한 우리는 잠시 쉬었다 오는 건 괜찮지만, 마무리는 꼭 17명이 다 같이 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맙게도 하루 뒤에 모두 돌아와 주었다. 애초에 무리하게 일정을 짰다고 판단한 우리는 논산에서 함열 쪽으로 코스를 변경했다. 논산을 지나서 부터는 순조롭게 걸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각자 자기 몸만 챙겼는데 다 같이 힘드니까 서로서로 챙기게 되었다. 리더인 이희진 친구는 아이들이 더 이상 포기하는 마음을 갖지 않도록 저녁마다 사람들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밤마다 숙소에 모여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17명이 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때 서로 불편했던 마음을 다 털어놓고 얘기하면서 그 자리에서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 도보 행군하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충북학습관 학생들

행군하면서 식사는 매우 간단하게 해결했다. 아침은 각자 2천 원 한도 내의 식사, 점심은 전투식량으로, 저녁은 햇반과 반찬 몇 가지로 때웠다. 영양이 떨어지다 보니까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육체적 한계를 뛰어넘으면서 우리는 행군에 적응해갔다.

행군할 때 거리에서 “학생들이 대단하다”며 도와주시는 분들도 계셨다. 트럭 기사 한 분은 발이 불편한 친구를 태워주시고 음료수도 사주셨다. 김치, 젓갈 같은 밑반찬을 챙겨주시는 분도 있었다. 이런 고마운 분들 덕분에 우리는 더욱 힘을 내서 걸을 수 있었다.

(다음 2편에 계속됩니다)
 

 

   글. 김서우 학생기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