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3년차, 5년 임기의 절반을 넘어섰다. 정치권에서는 2017년 대선을 준비하는 발길이 조금씩 분주해지고 있다. 2017년 19대 대선은 어떤 양상을 보일까. 장은숙ㆍ오남수 저 '아름다운 선택, 2017년'(바다 와 보다 출간)은 2015년 정치지형도를 바탕으로 19대 대선까지 흐름과 과정을 예측한다. 먼저 2012년 18대 대선을 복기한다. 19대 대선도 18대 대선의 연장선일까. 저자들은 아니라고 본다. 대통령 중심제 하에서 인물 중심의 선거는 6공화국 전반에 걸친 하나의 추세였고,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도 그 흐름의 연장선이었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부녀 대통령 등 여러 이름을 얻었지만 말이다.

▲ 장은숙ㆍ오남수 저 신간 '아름다운 선택, 2017년'(바다 와 보다 간) 표지. <사진=바다 와 보다>.

 2017년 19대 대선은? 2015년 현재는 인물중심과는 다른 양상의 대선가도의 움직임이 분명 드러난다. 여야 각 당은 자신들의 미래권력에 아직은 집중하지 못하지만, 뚜렷하게 독주를 허용하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어렴풋하게 대선가도의 모습은 드러나기 시작하고 있다. 현재의 구도에서 과연 앞으로 어떤 식으로 변형을 거듭해나갈지 관심이 서서히 높아질 단계로 접어든다. 어떻게 변형될까. 이 책에서는 '러닝메이트' 방식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어떤 근거에서 이렇게 전망하는 걸까?  이 책 '아름다운 선택, 2017년'은 첫 머리에 2012년 박근혜 캠프에서 본 당시 문재인 캠프였던 야당의 모습을 보여준다. 패배 원인조차 찾지 못해 패배를 인정하지 않은 분위기, 그 여진이 아직도 작동한다. 여야가 국민에게 수권 자격을 갖춘 정당으로 인식되려면,  수권 능력을 보여야 하는데 정책과 공약을 검증하는 걸로는 비현적이다. 결국은 '사람'이라는 것. 대선에서는 '예비내각 명단'을  준비하는 게 정치하는 세력이 사람이 국민에게 보이는 기본 예의라고 강조한다. 

 아울러 현재권력이 첨예하고 싸우고 있는 과거권력의 부정부패와 비리 척결 움직임을 무디게 하지만 결국 일정한 수준으로 과거 권력에 대해서 민심이 원하는 바의 청산 작업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편다.  성완종 사태는 2012대선자금 논란까지 이어지는 중이지만 이에 정면돌파를 선택한 박근혜 정부는 3월 중순부터 시작한 부정부패 사정비리 수사의 칼날을 다시 잡는 모양새다. 그렇지만 ‘있는 그대로, 법대로’라는 박근혜의 원칙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예상하는 건 시기상조다. 그럼에도  민심의 요청에 부응하는가 아닌가에 따른 절대 평가는 불가피한 단계로 본다.

 아울러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문제인 개헌논란도 박 정부의 3년 차와 중반을 도는 시점부터 제기될 수밖에 없는 사안으로 본다. 제9차 개정에서 이제 제10차 개정의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점은 곧 19대 대선과 20대 대선까지 영향이 있는 이른바 19대의 5년과 20대의 유력한 개편안인 4년 연임 대통령 중심제가 결합되는 13년간 정권의 출현을 예상해야 하는 시점이란 점은 매우 중요하다.

 이런 흐름은 결국 19대 대선에서는 그간 보였던 1인 중심의 대통령 선거가 아닌 다수의 이미지 결합에 의한 선거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아름다운 선택, 2017년'의 저자들은 보고 있다. 그것이 바로 ‘러닝 메이트’(running mate)방식의 선거다.

이 방식에는  여야를 불문하고 이합집산은 벌어질 것이며, 그 가운데서 국민에게 좀 더  미래지향적 정치를 공개적으로 선보일 기회를 19대 대선에는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요청이 포함된 것이기도 하다. 내각제의 '섀도 캐비닛'을 원용하여 여야의 대선주자는 반드시 총리 또는 그에 못지 않은 후보를 러닝 메이트로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민에게 사전에 선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2015년을 기준으로 이 책에서는  대선가도의 후보군으로 김무성, 박원순, 문재인, 안희정, 남경필, 원희룡 6명을 중심으로 언급한다.  이들의 면면을 그들의 내연과 외연의 힘으로 분석하고 장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그렇지만 이들 외의 잠룡도 설명을 아끼지 않는다.

 박근혜 정권이 미래권력에게 과연 어떤 후계구도를 선보일지 이 책의 마지막 부분  '움직이는 '시나리오'와 전략'에서 제시하는 네 가지 시나리오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조기후계구도를 설정할 것인지 아니면 박근혜 원칙을 고수할 것인지, 그도 아니라면 변형이 나타날 것인지 등 후계 시나리오는 여야의 향후 대선전략에 영향을 크게 미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한국에서는 그간 현실정치의 대선가도를 다룬 본격적인 책이 등장한 전례가 없다. 특히 대선을 2년 여 앞둔 상태에서는 이 같은 책을 내는 데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저자들이 용감하게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미리 공부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심각하게 머리 싸매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다. 공부하면서 즐기면서 보자는 것이다. 이른바 '몰아치기' 공부는 한국 사회의 선거 풍토에서 이제 좀 사라져야 할 모습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박수를 치고 싶다. 둘째는 '후회를 줄이자'는 것이다. 사전에 공부하여 미리 걸러내면 그만큼 후회할 일이 줄어든다. 그래서 이 책이 주장하는 바 ‘미리 공부하자’는 투표권을 가진 국민에의 호소는 대단히 설득력 있게 들린다.

이 책을 펴낸 두 저자의 약력을 보면 설득력이 더해진다.  

 장은숙 저자는 2012년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의 공보실에 들어가 대선TV토론1~3차의 박근혜 후보 토론 내용 지원, 찬조연설문 작성 및 상대 측인 안철수, 문제인 캠프의 전략적 선거활동에 대응하는 분석과 기획 업무 등 선거 프레임 속 업무를 직접 처리했다.

 오남수 저자는 2012년 대선을 포함하여 그간 상당수의 정권이 성립하는 과정을 지켜보았고, 그에 직간접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사회의 정치적 무관심을 해소하는 방법은 정치를 오락이나 게임처럼 꾸준하게 즐길 수 있는 소재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