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 우리 역사 속에 답이 있다
인성교육, 우리 역사 속에 답이 있다
  • 민성욱 박사
  • culture@ikoreanspirit.com
  • 승인 2015.02.13 2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학칼럼]-국학을 통해 바라본 우리 역사 64

 대한민국의 인성교육에 관한 법이 제정되었다. 지난 12월 국회에서 통과되어 올 1월에 제정된 인성교육진흥법이 그것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드높았고 일명 '세월호법'이라고 불리는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정된 것이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당시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진 선장 및 선원들이 승객들을 놔두고 본인들만 먼저 살겠다고 배를 빠져나와 구조 받은 사실이 있었다. 이로써 사회전반에서 인성교육이 절실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각계각층에서  한 목소리로 인성교육을 강조한 것이다. 그래서 국회에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인성교육 법안을 준비하였고 마침내 2014년 12월에 인성교육진흥법이 국회의장이 대표발의하고 여야의원 100여명이 초당적으로 참여하고 참석의원 전원 찬성으로 해당 법안이 통과되었다.

 

▲ 민성욱 박사
이제 2015년 7월 21일이 되면 인성교육진흥법이 시행된다. 각 단위의 학교에서는 인성교육에 대한 예산을 편성해야 되는데, 2015학년도 각급 학교 예산편성지침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지만 곧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 법은 '대한민국 헌법'에 따른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교육기본법'에 따른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국민을 육성하여 국가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그런데 인성교육을 법제화하고 예산도 반영한다고 하지만 도대체 누가 어떻게 무엇으로 인성교육을 해야 되는 지는 확정된 바 없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지만 무슨 내용으로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는 좀 더 상세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무턱대고 했다가는 오히려 그 효과가 반감될 뿐만 아니라 대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아직도 상당수의 국민들은 인성교육에 반감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인성교육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하다.  혹자는 인성교육의  법제화를 쇼라고 치부하기도 한다. 그 동안 정부를 비롯한 국가기관에서는 진정성보다는 보여주기 위한 실적 위주의 전시행정이 주를 이루었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인성교육에 반감을 줄이고자 용어 자체를 시민성 교육으로 바꾸자고 주장하기도 한다.  시민성 교육이란 민주사회에서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것은 이념 논쟁이 초래될 수 있는 것으로 민주사회를 어떻게 정의하고 시민의식은 또 어떻게 정의되어야 할지가 우선 논의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한 논의 과정에서 원래 우리가 갖고 있었던 본성이 왜곡될 소지가 다분히 있게 된다.
인성이라고 하는 것은 선입견을 배제하고 생각한다면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성품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성품은 스스로 형성되기보다는 관계와 관계 속에서 성립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역사에서는 이러한 인성교육을 어떻게 인식하고 행하였을까? 서구사회와 가장 다른 점은 태아일 때부터 인성교육을 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는 태아의 인식부터 다르다. 태아 역시 인간 생명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고,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나이를 헤아릴 때 태아 시기도 포함을 시킨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세상에 태어나서부터 나이의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태아는 잉태된 후부터 사람으로서 본래 가진 성품과 성질이 있으니 뱃속에서부터 태아를 가르쳐야 완성이 된다고 믿었다. 그래서 태아를 한 인간으로 여겨 태교의 필요성을 강조하였고, 특히 임신 전 태교와 아버지에 의한 부성태교를 강조한 것은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으로부터 170여 년 전 조선의 여인이 펴낸 세계 최초의 태교법 단행본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태교신기』다. 지금도 임산부의 지침서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고조선시대 인재양성제도인 국자랑을 비롯해서 천왕랑, 조의선인, 화랑, 무절, 재가화상, 선비 등 역사 속에 등장하는 우리나라의 인재양성제도의 그 뿌리에는 ‘홍익’의 정신이 자리 잡고 있었다. 특히 고구려에서는 조의선인이 되기 위해서는 만 15세가 되어야 했으므로 우선은 기초 교육을 받아야 했다. 그것은 먼저 아이의 인성교육부터 시작하는 것을 뜻했다. 아이들의 인성 교육은 하늘과 조상들에 대한 사랑을 먼저 배워서 영성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세상은 보이지 않는 절대자의 섭리 속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겸허해져야 함을 배워야 한다고 믿었다. 그렇기에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시는 하늘과 조상님들 그리고 부모님과 스승님을 사랑하고 공경하는 것이 첫 번째 중요한 교육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부모와 스승의 절대적인 사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또래 집단들과의 놀이와 우정 속에서 대자연의 웅장함과 신비함을 제대로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는 오감의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이런 가운데서 신체를 강건히 하고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의 강건함 속에서 약한 자를 도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했다. 또한 나라는 무엇이고 겨레는 무엇인지, 왜 인류는 전쟁을 피할 수 없으며 항상 대립과 갈등 속에서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나라와 겨레를 위해 지도자들은 어떻게 배우고 살아야하는지를 철저히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상들이 살아온 내력인 역사를 제대로 배우고 이웃 나라들에 대한 지식을 익히며 인간과 사회와 자연을 제대로 배워야 했다. 우리 민족의 고유한 경전인 『천부경』과 『삼일신고』를 읊조리고 난 후 『참전계경』의 360여사 중 일일일사(一日一事)를 읽어야 했다. 웅장한 백두산의 정기를 마시고 천지에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면서 고구려의 아이들은 가장 웅건한 고구려인들의 기상을 배울 수 있었다.

조선시대에 와서는 학업의 우열보다 배움에 대한 자세와 사람다움을 중시했던 우리 전통의 배움의 놀이터인 서당이 있었다. 그 서당에서 배웠던 것은 글자의 음과 뜻을 익히는 『천자문』, 인간의 윤리 도덕과 역사를 배우는 『동몽선습』, 사람으로서 필수적인 생활의 도리를 가르치는 『소학』등 책을 읽는 지식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의를 일깨워 주었고, 그 대의의 핵심은 역시 홍익에 있었다.

인성교육은 인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의미이다. 이것은 마치 닭이 알을 품어서 병아리를 만드는 것과 같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다투는 것은 병아리 입장에서는 무의미하다. 왜냐하면 둘 다 중요하고 어떠한 것도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데는 지극한 정성과 사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는 꽃마다 아름다운 것이다. 무엇으로 인성교육을 할 것인가? 우리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국학이어야 할 것이다. 국학이라는 살아있는 역사 교육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심어 주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우리 역사를 통해 인성교육을 하는 방법이다. 인성교육 차원에서의 공부는 지식만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의 목적을 알게 된다. 공부를 먼저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의 목적부터 아는 데에 있는 것이다. 인성교육이 너무 중요하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한다면 왜곡될 소지가 있다. 그래서 역사 속에서 그 답을 찾고 그것을 통해 인성을 회복할 수 있다면 인성교육에 대한 밑그림을 제대로 그릴 수 있을 것이다. 밑그림이 완성되면 채색은 한결 수월해 질 것이기에 우리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정신을 제대로 전달하고 알릴 때 인성은 절로 길러지고 인성교육의 꽃은 피어날 것이다.

 

 

3
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