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것도 파가 있습니다. 새누리당파 민주당처럼. 몸은 흔들지 않고 노래만 부르시는 분은 말뚝이파, 박수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몸을 안 움직이시는 분은 장승파입니다.
‘비 내리는 호남선~’노래하면서 말뚝이 장승처럼 하면 보는 사람도 기분 나쁘고, 하는 사람도 기분이 나쁩니다.
몸에서 기운이 나오는데, 이런 파는 기운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려가는 상태입니다. 최소한 허리를 움직이는 갈대파 정도 되어야 뭘 해도 기운이 나옵니다. 허리가 튼튼해야 몸이 튼튼해지고, 조직이 튼튼해집니다.
기운이 나와야 무엇인가 흘러갑니다. 소통이 되는 원리입니다.
엄마가 시장에 가서 무거운 짐을 들고 들어 왔는데 아들이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엄마 왔어! 말로만 하면 기분이 어떻습니까? 아니면 고개만 까딱이며 왔어 하면 기분이 나십니까? 아이가 벌떡 일어나서 허리정도 움직이거나 벌떡 뛰어나와서 무거운 물건을 들어주면 기분이 오르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노래하는 원리이나 삶에 원리가 다르지 않습니다.

▲ 잘 놀아야 건강해진다. 기운이 나와야 무엇인가 흘러간다. 소통이 되는 원리이다.

노래나 춤도 이와 같아 온 몸으로 움직이면 기분이 변화가 옵니다. 기분이 나고, 기분이 오르고, 더욱 증폭되면 신이 납니다. 즉 신이 나옵니다. 신이 나고 신명이 나면 얼굴이 환해지고 밝아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둠에서 밝아지면 제대로 볼 수 있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말에 ‘얼씨구 좋다! 얼씨구 잘 논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얼을 찾아 잘 논다는 뜻입니다. 그 사람은 얼굴이 환합니다. 얼굴은 얼이 다니는 굴입니다 얼굴이 밝고 환하면 모든 일이 순조롭습니다. 마음이 놀고, 몸이 잘 노는 사람은 얼굴이 밝은데 얼빠져서 노는 사람의 얼굴은 뭔가 어둠이 느껴집니다.

얼이 빠지는 순서가 있습니다.
제가 혼자 연구한 것이기 때문에 다 맞는 것은 아닙니다.
재미삼아 들어보세요. 얼이 빠지려고 할 때 어지럽습니다. 얼이 일그러졌다는 뜻입니다. 몸과 마음이 굳어지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럴 때 앞에서 알려준 체조로 몸에 긴장을 풀어주면 좋아집니다.
그런데 이것을 안 풀어주면 얼이 벙벙한 사람이 됩니다. 얼에 열이 받으면 폭주 기관차가 되어서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습니다. 풀어보려고 열을 식히려고 술을 마시는데 그건 열을 식히는 것이 아니라 몸에 기운을 뽑아내서 힘을 빼어 힘 못쓰게 하는 방법이라 좋지 않습니다. 열을 받으면 머리로 열이 올라가니까 열을 아래로 내리는 방법이 좋습니다.

▲ 일지아트홀 공연에서는 관객도 함께 참여하여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춘다.

그래서 걷거나 뛰면서 아무도 모르게 에~C 하면서 소리를 내면 잘 풀어집니다. 안 풀고 더 나두면 그다음에는 얼떨떨한 사람이 됩니다. 얼떨떨하면 가끔 부엌 가스 불을 켜 놓고 나가기도 하고 건망증이 심해집니다. 그럴 때 푸는 방법은 도리도리 짝짜꿍 하듯이 흔들어주거나 3분 음악을 틀고 몸을 흔들거나 아름다움 음악에 자신을 그냥 맡겨 주시면 좋습니다. 내 영혼이 매우 불안한 상태이므로 아기를 달래듯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달래주셔야 벗어날 수 있습니다. 안 풀어주면 원망이 쌓이고, 자신을 억제하게 되면 한이 쌓이게 되면 얼간이처럼 되고 얼이 썩은 사람이 되다가 얼이 빠집니다.
군대 가면 얼이 빠진 사람들에게 주는 벌칙이 있는데, 그게 얼차려입니다. 얼차려는 좌로 굴리고 우로 굴리고, 피티(PT)체조, 고, 선착순 달리기, 엎드려팔굽혀펴기, 토끼뜀 같은 것인데, 이것을 하다보면 어느새 정신이 돌아옵니다. 얼차려는 몸과 마음의 중심을 잡아주는 훈련 방법이기도 합니다.

얼을 찾아 세상을 살리세
얼이 있는 사람에겐 보이네. 가슴 깊이 느껴지네.
무너져 가는 학교여, 흩어져가는 가족이여
어두운 미래를 짊어진 슬픈 세상이여

그들에게 더 좋은 세상, 더 큰 세상으로 가는
환한 꿈의 노래하나 들려주고 싶나니
얼이 깨어난 사람들은 어서 모이세

잃어버린 얼을 찾아 희망의 세상으로 가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노래를 불러보세

우린 모두 한얼 안에 한울이여 한 알이라네
얼을 찾아 얼씨구 좋은 세상 우리가 만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