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초등학교부터 대학을 마칠 때까지 꼬박 15년 안팎의 기간을 공부만 한다. 동네 놀이터에서 초등학생을 볼 수 없게 된 지 오래고, 캠퍼스의 낭만이라는 말도 현실감각이 없는 문구가 됐다. 대입 준비생, 취업 준비생 등 학생이 되어도 학생 자체인 시기는 거의 없고 항상 무슨 무슨 준비생이다. 소위 잘나가는 직장에 입사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입사 후 1년 이내에 퇴사하는 비율은 좀처럼 줄지 않고 오히려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경총과 취업포털 사람인이 2014년 6월과 10월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그 비율이 25%를 넘는다고 한다. 4명 중 1명이 1년을 못 채우고 회사를 떠나는 것이다.

저자는 사람 사는 일은 절대 녹록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젊어서 사업이 한창 피어나려 할 때 뜻밖의 배신을 당해 회사도 멘탈도 무너졌던 저자의 경험담을 시작으로, 그러한 나락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려준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멘탈링이다.

 

"마음이 무너지면 삶도 무너진다. 마음이 무너지지 않게 당신을 지탱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멘탈링이다."

멘탈링은 어떤 상황에 닥쳐도 마음이 무너지지 않게 자신을 지탱해주는 마음 다스리기 기술이다. 상대의 말이나 태도에 상처받거나 분노하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자기 자신을 단단히 유지하는 평정심이다. 멘탈링에 능숙하면 후회할 게 뻔한 순간적인 감정 폭발을 일으키지 않게 된다.

물론 끊임없이 흔들어대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흔들리지 않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멘탈링을 체화함으로써 자신의 길을 끝까지 걸어간 사람들이 많다. <사기>를 완성하여 중국사를 정리한 사마천부터 사형 집행을 앞두고도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을 다스렸던 김대중 전 대통령, 위인전을 통해 삶의 의지를 벼렸던 정주영 전 회장, 배신의 아픔을 글쓰기로 이겨내고 세상과 다시 화해한 김은섭 작가 등이 대표적인 예다.

저자는 이들의 예를 크게 Reading, Writing, Deep Thinking, 암묵지 멘탈링으로 나누고 각각의 비법을 자세히 소개했다. 독자는 자신의 성향과 처한 상황에 맞춰 이들의 기법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Reading 멘탈링을 자신의 방법으로 선택했다. 고비를 겪을 때마다 자신을 버텨주었던 책 읽기를 더욱 체계화하여 미리 고비가 오기 전에 미리 대비할 수 있는 멘탈링의 달인이 되었다. 단순히 책을 읽은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멘탈링으로 연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일곱 단계로 소개했다.

사람 때문에 또는 어떤 사건 때문에 가야 할 길이 막막하다면 차근차근 멘탈링을 시작하라. 바뀌지 않을 세상을 바라보지 않고 나 자신을 바꿈으로써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글. 이효선 기자 sunnim03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