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1년 만에 프랑스에서 60만 부 이상의 판매량을 올리며 20개 이상의 국가에 판권이 팔린 <내 몸 치유력>이 드디어 국내에서도 발간됐다.

2013년 프랑스 아마존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이 책은 심장전문의 프레데리크 살드만이 건강한 몸에 관해 풀어쓴 책이다. 살드만은 저서와 활발한 방송활동으로 프랑스 내 대형 베스트셀러 작가 겸 유럽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의학박사로 손꼽히고 있다.

<내 몸 치유력>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우리 몸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오만 가지 약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신묘하기까지 한 치유력이 있다는 것이다. 의사와 약에 의존하는 대신 누구나 스스로 일상 속에서 충분히 적용 가능한 방법들로 몸이 가진 힘을 활성화하면 병원에 가지 않아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의료행위에 의존하면서 사실상 전혀 쓰이지 못하고 있는 인간 두뇌와 역량을 동원하기만 하면 상당수의 증상과 질병을 스스로 다스리기가 충분한 데다 그 효과 또한 두 배라는 것이다. 결과가 아니라 원인을 바로잡음으로써 재발도 막고 진정한 예방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껏 상식으로 알았던 의학 정보를 버리라는 메시지는 더 이상 새롭지 않다. 하지만 면역과 치유력을 높여야 한다는 비교적 착한 메시지를 주는 <내 몸 치유력>이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은 이 책이 가진 차별점 때문이다.

이 책은 본격적으로 실용주의 건강서를 표방한다. 기존 건강상식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보다 쉽게 적용 가능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간단명료하게 짚어 말해주고 검증된 의학 자료로 그 이유를 덧붙인다.

예를 들어 저자는 누구나 말하는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긴말 없이 하루 30분 운동이 심혈관계 질환, 암, 알츠하이머병으로 사망할 확률을 38%나 낮춰준다는 자료를 갖고 설명한다. 수치를 통해 운동을 살아있는 사람의 권리이자 건강해지고 싶은 사람의 의무라고 말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있지 않느냐고 되묻는다.

직장인을 위한 실용서가 성공이란 목표로 가는 길을 위한 변화를 주장하는 것처럼 이 책은 건강을 보다 자기 주도적 태도로 받아들이도록 변화를 일으킨다. 주술은 없다. '이렇게만 하면 낫는다', '어떤 것은 가짜다'가 아니라 건강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를 행복과 결부해서 제시한다. 건강이 나빠지면 삶의 질이 확 떨어진다.

이 책에는 영양, 체중, 알레르기, 수면, 배변 운동, 성생활, 정신적 스트레스, 노화 등 자신의 건강을 책임지고 건강을 구성하는 모든 영역을 보강하는 비결이 담겨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사물에 비유하자면 '맥가이버 만능칼'에 가깝다고 한다. 이 책은 그만큼 평소 갖고 있으면 어떤 상황에서든 즉각적으로 실용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내 몸 치유력 ㅣ 프레데리크 살드만 ㅣ 푸른숲 ㅣ 264 페이지 ㅣ 13,500원

글. 이효선 기자 sunnim030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