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90일을 맞아 의미 있는 행사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인성회복운동을 추진할 국민운동본부가 출범한 것이다. 이 인성회복본부는 지난달 7일 창립위원회를 결정하고 5천여 명이 ‘국민인성회복을 위한 실천 결의대회’를 개최한 후 준비 작업을 거쳐 이날 출범한 것이다. 인성회복국민운동본부는 인성회복을 통해 세월호 참사가 남긴 교훈을 잊지 않고, 온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위한 진정한 개혁을 이끌어낼 것이라 한다.
 

인성회복운동본부는 인성회복을 위해 실천 방안도 마련했다. ▲전인교육을 통해 어린이를 행복하게 하고 청소년에게 꿈을 찾아주는 ‘인성교육’ 제도화, ▲‘인성회복’을 중점으로 하는 국민운동과 교육정책 수립,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인성’ 깃든 정책과 교육 시행▲도덕성과 역사의식,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비전, 민족화해와 세계평화에 이바지할 철학을 갖춘 국가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인성회복을 교육 차원에서도 강화해야 하지만, 일반 국민의 인성회복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인성회복운동본부가 목표로 제시한 대목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 보듯이 사실 인성 회복이 청소년보다는 성인에게 더욱 절실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인성회복국민운동본부는 민간이 주도하여 결정했을 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 만하다. 인성회복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아도 될 것이다. 그 면면을 보면 국학원 명예총재인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총재를 맡고, 심대평 대통령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장이 상임고문을 맡는다. 고문은 창립준비위원장을 맡은 장준봉 전 경향신문사 사장을 비롯해 최동섭 전 건설부 장관, 문상주 전 직능경제인총연합회 총회장, 권원기 전 과학기술처 차관, 장이권 전 대구교대총장, 이원택 청소년연맹 총재, 송형목 전 조선스포츠 사장, 이우성 전 연합인포멕스 사장 등 정계와 재계, 교육 학문 언론계를 망라하는 저명인사 50여 명이 참여했다. 또 사단법인 국학원과 광복회, 전국민족단체협의회 등 300개 단체가 함께 인성회복의 사회실현을 위한 구체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인성회복국민운동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어 우리나라가 국민이 행복한 나라가 되려면 누구나 이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나부터 인성을 회복해야겠다고 나서야 한다. 인성을 회복하여 생명과 인권을 중시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생명과 인권보다는 돈과 권력을 우선시 하는 어른들의 그릇된 가치관이 세월호 참사를 빚었다. 국내 신문에 게재된 ‘재일동포가 국내동포에게 보내는 호소문’에서도 “사람의 목숨이 경시되고 안전 역시 소홀히 여기고 노동자의 인권이 무시되고 아이들은 이러한 가혹한 사회에 강제적으로 적응해야만 한다”며 “세월호 침몰 참사에는 현대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심각한 사회적 병리 현상이 응축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성회복국민운동은 우리 전통의 생명중시 사상을 회복하고 생활 속에 실천하자는 것이다.
재일동포의 호소문을 다시 보자면 “한국의 건국사상은 홍익인간이며 우리나라는 오래 전부터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려 왔다. 우리 재일동포도 다시 그러한 나라로 되돌아가기를 마음 깊숙이 바라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의 목숨과 인권을 소중히 하는 나라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재일동포가 호소한 것처럼 한국이 그 무엇보다도 사람의 목숨과 인권을 소중히 하는 나라가 되어야 세월호 같은 인재(人災)를 막는다. 그러자면 인성회복을 해야 한다. 홍익인간 사상이 살아 숨 쉬는 나라. 너와 내가 남이 아니고 하나인 나라. 이런 나라를 지금 우리가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제2의 세월호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모든 국민이 인성회복운동에 동참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