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20년 동안 밝혀진 뇌에 관한 지식은 지난 200년 동안에 이루어진 지식을 훨씬 능가한다. 뇌 연구학자의 70% 이상이 현재 생존하고 있을 정도로 뇌 연구는 최근에 들어와서 급속한 발전을 이루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학습과 교육에 관한 접근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뇌기반교육(Brain-based Education), 신경교육(Neuro-Education), 뇌교육(Brain Education) 등 뇌와 학습을 연결하는 새로운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또한, 명상이 심신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하면서 뇌과학 분야에서 명상의 신경·생리학적 과정을 밝히는 연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연구는 뇌과학과 뇌교육 분야에서 활발하다. 특히 뇌교육에 관한 연구는 학교생활 적응능력, 창의력과 사고력, 운동능력, 공격성, 체지방과 혈압, 호흡과 심박 등의 다양한 주제로 석·박사 및 학술 논문으로 발표되고 있다.

최근 동국대학교 김병수·박성식 교수는 국내의 명상과 뇌 관련 연구에 대한 동향을 분석했다. 지난 2000~2012년 사이에 ‘명상’과 ‘뇌’, ‘명상과 뇌과학’이라는 키워드로 발표된 논문은 총 45편으로 그중 35편(78%)이 ‘뇌교육’에 대한 논문이었다.

연구팀은 “우리나라는 뇌과학보다 뇌교육에 대한 연구가 두드러진다”며, “뇌교육에 대한 연구는 정서안정, 주의집중 등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한 방법들로 연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뇌교육(Brain Education)은 한민족 고유의 철학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을 바탕으로 21세기 뇌과학이 접목된 형태로, 뇌를 잘 쓰는 원칙과 기술을 훈련하는 교육법이다. 뇌의 구조와 기능을 바탕으로 한 사고 작용을 규명하고 뇌의 기능적 측면을 연구하는 분야가 '뇌과학'이라면, 뇌교육은 뇌과학에서 밝혀낸 뇌의 작용원리를 활용하여 뇌를 잘 쓰는 기술을 훈련하는 교육이라 할 수 있다.

▲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연구소 학술대회 (자료사진)

신혜숙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학과 학과장은 "기존의 뇌에 대한 연구 중심의 접근을 탈피해 뇌를 활용의 대상으로 연구했다는 점에서 뇌교육은 뇌에 대한 사회문화적 가치관을 변화시켰다"며, "유아, 청소년, 성인 등의 다양한 연령층과 교육, 보건, 상담, 자기계발 등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고 학문으로서의 뇌교육의 가치를 설명했다.

한편, 뇌기반교육은 '모든 학습은 뇌에서 이루어진다'는 전제 아래 학습자의 사고와 학습 과정, 뇌의 인지기능 및 구조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학습자의 뇌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교수·학습 환경을 설계하는 데 목적을 둔다. 현재까지 뇌기반 학습의 원리, 학습에서의 인지와 정서, 뇌와 신체의 상호작용, 최상의 학습을 위한 요소 등 다양한 주제가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처럼 뇌에 대한 연구결과들은 교수·학습방법, 교육과정 및 평가를 비롯하여 교육분야에 다양한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뇌를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뇌에 대한 지식은 물론 실질적인 뇌기능을 통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체험이 필요하다. 학문 간의 융합을 통하여 교실현장에서 뇌교육에 대한 실천적 연구와 적용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