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빛이 있었다. 무한한 공간 속, 내리쪼인 것은 오로지 그 빛뿐,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직 8려의 음만이 하늘에서 들려오니 실당성과 허달성이 모두 이 음에서 나왔으며 마고성과 마고 또한 이 음에서 나왔다. 태초에 있었던 빛과 율려가 된 음, 그리고 이들 사이에 일어난 파장이 바로 이 세상의 시작이자, 이 생명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한민족의 가장 오래된 역사서 <부도지(符都誌)>는 이 지구의 시작, 인간의 시작을 ‘빛(光)-소리(音)-파장(波)’의 조화로부터 비롯되었다고 보고 있다. 태초에 존재했던 빛에 소리와 파장이 어우러져서 이 세상이, 그리고 우리가 탄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달리 말한다면 빛과 음과 파장은 나라는 존재의 근원인 것이다.

 우리는 지금도 숱한 광-음-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햇빛부터 시작해 형광등도 빛이다. 또한 누군가의 말소리,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는 음이고, 매일 사용하는 휴대전화의 전자파, 그리고 사람 사이에 오가는 감정도 파장이 되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이런 광-음-파 속에서 우리는 지쳐가고 있다. 늦은 시각에도 거리는 온통 네온사인으로 밝혀져 있고 층간소음, 도로 소음과 같이 소리라는 것은 언젠가부터 우리에게 ‘소음(騷音)’이 되어버렸다.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이고, 날카로워진 현대인들의 에너지 상태는 서로에게 좋지 않은 파장을 미친다.

 아, 이쯤 되면 <부도지> 속 태초의 그곳이 그리워진다. 무한한 공간 속 존재한 것은 오로지 빛과 하늘에서 내려온 음, 그리고 그 사이에 일어난 파장들뿐이라니 그곳이야말로 지상천국이 아니겠는가.

▲ 충남 천안 국학원 옆에 자리한 한민족역사문화공원. '지구평화공원'으로도 불린다. 

 태초의 ‘광-음-파’인 나의 근원을 찾기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왔다. 바로 ‘빛의 궁전’이다. 이름만으로도 남다른 이 프로그램은 충남 천안 국학원 옆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서 이뤄진다. 국학원은 세계 최대 단군상(기단부터 21m)이 세워진 곳으로도 유명하다. ‘마고(麻姑)'와 '삼성(三聖)’을 주제로 상설전시가 이뤄지는 공원이기도 하다. 국학원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서 ‘빛의 궁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빛의 궁전 프로그램을 하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빛도 소리도 파장도 모두 ‘공해(公害)’가 되어버린 요즘, 온전히 태초의 생명에너지가 가득한 만큼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1단계. 빛의 궁전 이야기 듣기

 빛의 궁전은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프로그램이다. 어디를 가나 빛이 있고 소리가 있고 파장이 있지만, 그 빛과 소리, 파장이 태초의 생명에너지를 뜻하는 곳은 이것 뿐이다. 그만큼 빛의 궁전이 가진 스토리가 남다르다. 빛의 궁전은 왜 대한민국, 그중에서도 천안, 천안에 자리한 국학원, 국학원 안의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서 이루어지는지 알 필요가 있다. 또한 어떤 이유로 빛의 궁전이라는 프로그램이 탄생하게 된 것인지 그 이유를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한 사무처장은 “빛의 궁전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빛’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고 또 회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태초의 우리가 빛으로 시작했듯이, 우리 또한 그 빛으로 지구에 왔고 또 빛으로 세상을 살리다가 다시 빛으로 원래 우리가 있던 자리에 돌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빛의 궁전 프로그램이 이뤄지는 국학원은 한민족 본래의 정신을 알리는 학술 교육 기관이다. 기독교나 유교, 불교가 들어오기 이전 한민족 고유의 선도(仙道)를 알리는 곳이다. 즉, 한민족의 본성(本性)을 회복하는 그런 곳이다. 사람의 본성을 회복하여 인성(人性)이 살아나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한민족의 국조(國祖)인 단군을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 세계 최대 크기로 모시게 된 것이다.

 태초의 생명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빛의 궁전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국학원 임정아 기획국장은 “본성이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빛의 궁전에서는 이 본성을 빛과 소리, 파장으로 깊이 체험할 수 있다. 빛을 통해 내가 빛의 존재임을 체험하고 인정하며 또 선택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빛의 사람’으로 거듭나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 빛의 궁전 입구 맞은편 벽에 자리한 애니메이션. 빛의 궁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 담겨있다.


2단계. 빛의 궁전 입구에 서기

 ‘빛의 궁전’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내 몸과 마음에 정성을 들이고 나의 뇌에 ‘빛의 궁전’에 대한 정보를 새롭게 입력했다면 이제는 문 앞에 설 수 있다. 빛의 궁전에서 가장 먼저 사람들을 맞이하는 것은 ‘벨락(Bell Rock)’ 사진이다. 미국 애리조나 세도나에 있는 벨락은 거대한 붉은 바위로 지구의 에너지가 강하게 뿜어나오는 곳이다. 벨락 사진 뒤로는 국학원과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이 세워지기까지의 과정이 다양한 자료들과 함께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드디어 마주한 빛의 궁전에는 좌우로 특별한 전시물이 세워져 있다. 입구 왼쪽에는 ‘단군붓다’, 오른쪽에는 ‘영혼의 새’가 있다. 단군붓다는 깨달음의 실체를 말한다. 영혼의 새는 누구에게나 영혼의 완성을 이룰 수 있는 씨앗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3단계. 입궁(入宮)

 빛의 궁전 내부는 사진으로 공개할 수 없어 아쉬움이 남지만, 그만큼 귀한 프로그램이라 여겨진다. 빛의 궁전 내부에는 한 번에 50명 정도가 모여야 입궁할 수 있다. 빛의 궁전 내부에서 머무는 시간은 대략 20분 내외. 공해가 되어버린 빛과 소리, 파장에서 벗어나 오롯이 생명에너지가 된 광음파를 만날 수 있다.

 

[ 태초의 에너지, 光 音 波를 만나다 "빛의 궁전" ]

1편 탐방기 ㅣ ‘빛의 궁전’, 공해가 되어버린 光 音 波에서 벗어나 태초의 생명에너지를 만나다

2편 체험기 ㅣ 빛의 사람이여, 빛으로 다시 태어나 세상을 밝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