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시원, 바이칼 호수에서 그들이 본 것
한민족의 시원, 바이칼 호수에서 그들이 본 것
  • 정유철 기자
  • hsp3h@ikoreanspirit.com
  • 승인 2014.03.25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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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위원회, 대학로 샘터갤러리서 '바이칼1' 전 개최

지난 해 여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노마딕 프로젝트의 일환인 '바이칼 노마딕 레지던시'에 김정주, 오용석, 유비호, 이명호 시각예술 작가와 송일곤 영화감독이 선정됐다. 이들은  지난해 6월 28일(금)부터 7월 9일(화)까지 바이칼 호수에서 러시아 작가들과 함께 창작캠프에 참여하였다.

이들은 한민족의 시원, 바이칼 호수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바이칼 호수에서 창작의 세례를 듬뿍 받은 작가 5명이 창작 결과물을 일반에 선보인다. 3월 25일(화)부터 4월 8일(화)까지 대학로 샘터갤러리에서 개최되는 'Baikal I'展이 바로 그것.

 이번 'Baikal I'은 그간 자신의 색을 분명하게 유지하면서 작업을 몰두 해온 작가들의 또 바른 변모를 엿볼 수 있는 장이 된다. 바이칼이라는 거대하고 광활한 자연 속에서 기획자와 작가가 같이 생활하며 나누었던 작업을 향한 사유를 구체적 시각예술의 형식으로 선보이는 첫 번째 발걸음이다.

▲ 송일권 작 '시간의 숲과 시간의 춤 영화작 스틸컷'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기존 고유한 세계가 바이칼 호수의 특이한 경험 이후 어떻게 변하였지 엿볼 수 있다. 이 전시의 출발은 바이칼 노마딕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시작됨과 동시에 구성되었다. 현대미술에 가득 찬 코드와 장치를 잊고 예술의 근원지점을 반성적 태도로 되돌아 보았던 '무빙(無憑)타임라인'(기획 이은주 아트스페이스 정미소 디렉터) 프로젝트는 한국 작가 5명(영화감독 송일곤, 시각예술 작가 이명호, 유비호, 오용석, 김정주)과 러시아 작가 4명이 참여하여 예술가들의 '사유여행'에 관한 의미를 체험하고 공유하게 된 프로젝트였다.

 바이칼 노마딕 레지던스 프로그램 기간 동안 송일곤 영화감독은 그만의 색과 감성으로 무한한 시간 속에 놓여있는 다큐멘터리 '시간의 춤', '시간의 숲'과 같은 연작을 고민해 보기도 했다. 그가 영화를 만들면서 틈틈이 사진 촬영을 하며 담은 사진과 영상은 그의 감정을 또 다르게 접하게 한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 바이칼에서 주는 영감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사진이라는 결과물이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여정에 집중하여 사진을 제작하는 이명호 작가는 이번 노마딕의 여정을 통해 비우고 채워내는 환기를 하면서 긴 예술의 여정을 다시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그간 드넓은 초원에 그리고 광활한 자연에서 나무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다면, 이번엔 바이칼의 자연 생태계에서 끊임없이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가는 잡초와 같은 풀에  좀 더 집중하였다. 거대한 땅에서 한 번도 조명 받아 보지 못했을 것 같은 잡초 꽃에 하얀 캔버스를 드리우는 순간, 또 다른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담은 사진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이명호 작가는 이번 레지던시의 참여를 통해 다음 작이 될 수 있는 공간을 감각적으로 느꼈으며, 또 그가 하는 작업의 의미를 다시금 스스로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송일곤 영화감독은 <시간의 춤>, <시간의 숲> 등 그가 보여온 일련의 작품 연장에서 바이칼의 시공간을 담은 영화를 다큐멘터리보다는 오히려 극영화로 제작하고 싶은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바이칼의 시공간을 담은 영화 <로자>라는 제목의 신작을 기획할 계획이다.

 작은 스템플러로 도시를 구축하여 사진을 찍는 김정주 작가는 좀 더 원초적인 자연으로 돌아가 기존의 도시의 개념을 네트로폴리스(Netropolis)개념을 통해 더욱 확장시킨 작품을 선보인다. 항상 스템플러로 도시의 환타지를 만들었다면 바이칼의 경험이후 도시와 자연, 자연과 문명 등의 주제를 더욱 깊이있게 다루는 계기를 만들었다.'

 영상작가 오용석은 바이칼로 떠나기 전에 상상했던 바이칼 호수의 이미지를 기반으로 작업을 마친 후, 바이칼을 체험한 이후에 새로운 작업을 했다.  <바이칼식 로맨스>라는 단편영화가 제작되었으며, 8m 필름 촬영으로 오래된 화질을 완성하여 바이칼의 오래된 시간성의 의미를 구전설화와 같은 화면으로 재현하여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을 메우는 작업이 완성되었다. 유비호 작가는 극단적으로 물질화 되는 현재의 삶에서 떠나 인류의 상상의 원천이었던 공간에 놓이게 되는 경험을 기반으로 작업에 임할 계획이다. 그 계획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사진과 영상작업 <신념의 선>과 <흐르는 풍경>를 완성하였다. 바이칼의 즉각적인 자연을 화면으로 만날 수 있으며, 그 공간에서 시행의 작가의 퍼포먼스기록을 통해 마치 시간과 인간의 문명화를 가늠할 수 없는것과 같이 끝없이 걸어야 할 예술가의 길을 은유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전시를 기획한 이은주 큐레이터(갤러리 정미소 디렉터)는 "이번 전시로 드넓고 거대한 바이칼의 광활한 자연 즉, 그곳의 공기, 바람, 땅의 기운, 확트인 시야의 모든 감정을 전달할 수 없지만 다섯 작가의 고유한 시각을 통해 바이칼이 새롭게 조명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또 이 전시를 통해 바이칼 호수를 꿈꾸는 이들과 구체적인 담화를 키워나갈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14년에도 바이칼 노마딕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포함하여, 몽골, 이란, 인도의 예술지원기구와 협력하여 양국 예술가들이 공동의 사유를 이끌 수 있는 노마딕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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