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국가 엘살바도르 대통령 선거에서 재검표 끝에 승리한 살바도르 산체스 세렌(69) 대통령 당선자는 한국식 명상 뇌교육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대선 결선투표에서 집권 '파라분도 마르티 민족해방전선'(FMLN)의 산체스 세렌 후보가 매우 근소한 차이로 우파인 '전국공화연합'(ARENA) 노르만 키하노(67) 후보를 이겼다. 내전이 종식되고 게릴라단체가 결성한 파라분도 마르티 민족해방전선(FMLN)은 2009년 ARENA를 꺾고 첫 좌파정권을 세웠고, 산체스 세렌 후보는 현 마우리시오 푸네스 대통령 정부에서 현재 부통령이며 한때 교육부 장관을 겸하기도 했다. 

▲ 살바도르 산체스 세렌 엘살바도르 대통령 당선자가 2012년 10월17일 평화의 수영장 준공식에 참석하여 국제뇌교육협회 관계자와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국제뇌교육협회>

살바도르 산체스 세렌 대통령 당선자는 부통령 겸 교육부 장관 시절 한국식 명상 뇌교육을 도입하여 엘살바도르에 한국식 명상 뇌교육을 꽃 피우게 한 산파역으로 엘살바도르 교육계에는 널리 알려졌다.

유엔에서 열린 뇌교육 관련 세미나에 참석한 엘살바도르 유엔대표부 대사가 엘살바도로 외교부와 교육부에 자국에 뇌교육 도입을 요청한 후 2011년 2월 엘살바도르 외교부와 교육부가 교육원조를 공식 요청했다. 당시 교육부 장관이 살바도르 산체스 세렌.

▲ 평화의 수영장 준공식에서 축사하는 살바도르 산체스 세렌 부통령. <자료=국제뇌교육협회 동영상 화면 캡쳐>.

2011년 5월부터 7월까지 수도 산살바도르 교외 토나카테페크에 디스트리토 이탈리아노 학교에서 뇌교육 파일럿 프로젝트가 시작되자 살바도르 산체스 세렌 교육부장관은 국제뇌교육협회 뇌교육 팀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뇌교육 시범 사업이 현지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학교 분위기가 바뀌는 등 뇌교육이 효과를 내자 세렌 교육부 장관은 이탈리아노 학교를 방문, 뇌교육 수업에 참관하는 열의를 보였다. 그는 현장에서 이달리아노 학교와 같은 종일반 학교 22개 모두에 뇌교육 수업을 확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시범 사업이 성공리에 끝나고 뇌교육의 효과를 확신한 세렌 부통령 겸 교육부 장관은 2012년 5월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 있는 8개 공립학교에 뇌교육을 보급해줄 것을 국제뇌교육협회와 수행기관인 글로벌사이버대학교에 공식 요청했다.

이 요청에 따라 글로벌사이버대학교는 우리나라 교육부의 교육원조 사업으로 엘살바도르 4개 학교에서 '엘살바도르 학생들의 정서조절 및 자존감 향상을 위한 공교육 지원과 전문교육 양성 및 뇌교육 컨설팅'을 시행하였다.

이 4개 학교의 뇌교육 효과를 평가한 후 엘살바도르 교육부는 2013년 7월 전국 180개 공립학교 교장들에게 뇌교육을 지도해줄 것을 글로벌사이버대학교에 요청했다. 엘살바도르 교육부는 학생들의 인성교육 강화에 의지가 강했으며, 인성교육이 전국 학교에 확산되기 위해서는 학교 경영의 의사결정권자인 교장부터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판단에서 그같은 요청을 한 것이다.

▲ 엘살바도르 대통령에 당선된 살바로드 산체츠 세렌 부통령. <사진=세렌 부통령 누리집>

국제뇌교육협회는 엘살바도르 학생들이 안심하고 놀 수 있는  평화의 수영장 건설을 제안했다. 이 사업에는 학교와 시청, 학부모, 지역 주민, 갱단까지 합심하여 5개월에 걸쳐 완공하였다. 국제뇌교육협회는 '평화의 수영장' 건립에 필요한 기금을 모아주었고 단요가 수련을 하는 사람과 한국, 미국 일본의 뇌교육이 기부를 하였다. 2012년 10월 17일에 열린 수영장 준공식에는 세렌 부통령이 직접 참여하였다. 당시  그는 교육부장관은 그만두고 부통령으로 있었다.

 '평화의 수영장' 준공식에 참석한 산체스 세렌 엘살바도르 부통령은 뇌교육 프로젝트와 수영장 건립을 제안하고 추진한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세렌 부통령은 또한 엘살바도르 2단계 뇌교육 프로그램에 재정 지원을 해준 한국정부와 글로벌사이버대학교, 국제뇌교육협회에 사의를 표했다.

뇌교육 도입하고 전국에 전파하는 데 앞장선 교육부 장관이 오는 6월 대통령에 취임하게 되면 엘살바도르 뇌교육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엘살바도르 대통령 당선자 산체스 세렌은 1944년 6월 18일 케탈테피크시에서 태어났다. 그는 대가족, 노동자가정 출신으로 12명의 형제 누이와 부모와 함께 살았다. 아버지는 목수 일을 하고 어머니는 시장에서 장사를 했다. 세렌은 케탈테피크시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마치고 1963년 국립사범알베르토 마스페레르를 졸업한 후 교사가 되었다. 1972년 7월21일 그는 전국교육자협회를 설립했다. 1981년 내전이 일어나자 그는 게릴라로 참가하여 나중에 사령관이 되었으며 1992년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2007년 부통령에 지명되어 현 대통령 마우리시오 후네스와 함께 당선되었다.

부통령으로서 그는 교육부장관에도 취임하였다. 교육부장관 시절 그는 교복과 우유컵 프로그램으로 유명해졌다. 9학년까지 모든 학생들에게 교복 한 벌, 신발 한 컬레, 그리고 매일 우유 한 컵을 제공했다. 그러나 2012년 교육부장관직을 사임한 그는 2014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의 런닝메이트는 오스카 오르티스 전 산타 테클라 시장이다.

 산체스 세렌 당선자와 부통령 당선자 오르티스는 엘살바도르의 긍정적인 변화를 계속 가져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들은 국민들에게 희망, 변화, 기회의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FMLN은 교육, 경제개발, 폭력예방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체스 세렌은 일자리 창출, 공공-민간분야 촉진, 중소기업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또 엘살바도르의 농업을 육성하고 범죄를 없애고 헌법을 지키고 정직, 성실, 근검, 윤리로 정치를 하겠다고 말한다.

산체스 세렌 당선자의 임기는 2019년 3월 31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