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보건기구(WHO)의 홍역퇴치 국가로 인증받았다.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본부(WPRO)는 1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열리는 제3차 지역홍역퇴치인증위원회(RVC) 회의에서 회원국 홍역 관리수준을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를 포함해 호주, 몽골, 마카오(중국령)가 WHO 홍역퇴치 인증을 받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 매일 3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홍역은 감염력이 매우 높고 어린이에게 발병 시 치명적 합병증을 남길 수 있는 질환이다. WHO는 전 세계 홍역관리 강화를 위해 퇴치기준을 ‘인구 100만 명 당 1명 미만’에서 ‘자국 내에서 토착화된 홍역환자가 3년 동안 1명도 없는 경우’로 2013년 홍역퇴치 기준을 강화했다.

우리나라는 2000~2001년 사이 5만여 명 환자가 발생한 홍역 대유행을 겪은 후 범국가적 홍역퇴치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2006년에는 서태평양지역 국가 최초로 홍역퇴치를 선언한 바 있다. 주요 홍역퇴치사업으로는 580만 명 초중고생 예방접종(2001년), 환자 전수감시 및 실험실 능동감시체계 구축, 취학아동 홍역 예방접종 확인 사업 등이 있다.

질병관리본부 양병국 본부장은 “WHO로부터 홍역퇴치 인증을 받은 것은 한국의 감염병 감시, 진단, 대응 등 전반적인 감염병 관리 수준이 세계 최상위 수준에 속한다고 평가받은 것”이라며 “국민의 깊은 관심으로 홍역 예방접좁률이 10년 넘게 95% 이상 높게 유지된 점이 감염병 퇴치를 가능하게 해준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까지 중국, 일본, 필리핀 등 인접국가에서는 산발적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예방접종률이 낮은 유럽 국가(영국, 프랑스)에서 환자 발생이 크게 증가해 국제적 보건 이슈로 부각되기도 했다”며 “올해 홍역퇴치 인증을 받았지만 아직 유행이 계속되는 국가들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으로 국내 환자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므로 앞으로도 철저한 홍역 감시와 적기 예방접종(MMR 2회 접종, 12~15개월, 만 4~6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