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학원에 전국 곳곳에서 후원이 답지했다. 불과 두 달 걸렸다.  국학원 특별 후원 회원이 1만명을 넘어선 것은. 경기가 어렵다지만 나와 민족을 위한 일이기에 매달 후원하기로 한 이들이다. 한민족기념관을 꼭 세워 민족 정기를 바로세우고 올바른 역사를 알려주기를 이들은 바랐다.

우리 민족은 오천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유물은 많이 남아 있지 않아 5천의 긴 역사를 실감하기 어렵다. 오랜 세월에 마모되어 사라져 버리고 전란을 겪으면서 파괴되고 빼앗겼다. 있어도 그 가치를 우리 스스로 과소평가한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고인돌이 그 예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창, 화순, 강화의 고인돌은 선사시대 유적이다. 거대한 석조로 만든 2,000∼3,000년 전의 무덤과 장례의식 기념물이다. 고인돌은 당시 기술과 사회현장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유적인데 우리나라에 집중하여 분포되어 있다. 이 고인돌을  제대로 알아야 우리 역사와 문화의 뿌리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고인돌에는 관심이 없다. 세계문화유산인데 보호도 제대로 못하는 실정이다. 

일본은 무력을 앞세워 대한제국을 강점한 후 영구 지배를 획책하여 천제를 올리는 원구단을 파괴하고 궁궐을 동물원으로 만들고 사직단을 공원으로 만들었다. 그리고는 조선사편수회를 만들어 우리 역사를 왜곡 변조하여 '조선사'를 만들었다. 이 '조선사'가 우리 역사 교육에 그대로 남아 있다. 식민사관이 그것이다. 일본 침략자의 시각에서 쓴 역사를 우리가 교육하고 있는 것이다.

또  외래 문화에 젖어 우리 스스로 우리 유물과 역사를 외면하기도 했다. 외국의 역사와 유물은 잘 알지만 우리 유물과 역사에는 어둡다. 또 오천년 우리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배우려고 해도 제대로 배울 곳이 없다. 그러니 민족의 뿌리와 역사를 제대로 모르고 어떻게 나라의 자긍심과 애국심을 갖겠는가.

민족의 뿌리와 역사를 제대로 알면 저 산 하나, 저 들, 저 도도히 흐르는 강 하나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숱한 고난을 겪으면서 우리 겨레가 지켜온 삼천리 금수강산이 우리 역사이고 문화이고 한겨레의 숨결이다. 이 역사를 생각하면 이 땅을 우리에게 물려주신 조상이 한없이 고맙고 감사하다. 그리고 우리도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조상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

이런한 교육을 하는 곳이 있다. 천안에 있는 국학원이다. 국학원은 국민에게 우리 민족의 뿌리와 역사를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 연구하고 교육하는 곳이다. 이제 국학원이 올해로 개원 10주년을 맞아 한민족기념관 건립을 추진한다. 오천년의 역사를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기념관을 만들 계획이다. 이곳은 한민족의 찬란한 역사와 뿌리를 알려주고 우리 아이들에게 아름답고 자랑스런운 대한민국을 가슴에 새겨주는 곳이 될 것이다.  

국학원의 이러한 취지에 공감하여 국내외 국학회원 10만 명이 함께하고 기부금 모금에 동참하고 있다. 오랜 미몽에게 깨어나 새로운 세계를 본 것이다. 한민족기념관은 새로운 세계를 세상에 제시할 것이다. 한민족이 처음 나라를 세웠을 때, "이러한 세상을 만들어보자"며 품었던 민족의 첫 마음, 순수하고 힘찼던 그 마음을 보여줄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개인의 삶과 공동체, 국가를 통하여 실현하고자 했던 염원과 이상이 있었다. 선조들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삶의 가치와 존재 이유는 바로 홍익이었다.  

홍익은 천손(天孫)문화의 핵심이다. 이 천손 문화는 한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 펼쳐졌던 역사이고 문화이다. 예로부터 한민족에게 사람과 하늘과 땅이 하나라는, 천지인 정신이 있었다. 인간은 하늘에서 기운을 받고 땅에서 나오는 음식을 먹는다. 코는 하늘에 연결되어 있고 입은 땅과 연결되어 있다. 그 연결이 끊어지면 죽는다. 그러나 사람과 하늘과 땅이 하나이다. 이것은 천손 문화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이 천지인 정신을 아는 사람이 한민족이다. 혈연의 한민족만이 한민족이 아닌 것이다. 한민족기념관 건립은 이 천손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인류의 화합과 평화를 위한 시발점이 될 것이다.   

 한민족기념관 건립은 한민족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일깨워줄 뿐만 아니라 천손문화의 부활을 통해서 참된 인간성 회복을 이루어 아름다운 조화와 상생의 새로운 문명을 여는 일이다. 특별후원 회원들은 이 대열에 당당히 동참한 것이다. 그 뜨거운 마음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