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발매한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주간문춘)은 특집 기사 '한국의 급소를 찌른다'는 특집 기사에서 충격적인 내용을 보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내각 고위인사들이 거침 없이 망언을 쏟아냈다. '원화를 매입해 통화조절로 한국 경제를 통제하겠다' ' 다양한 제재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한번 풍파를 일으키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 한국은 단지 어리석은 국가다' ' 일본 기업 투자 철수 등과 같은 경제 제재, 정한(征韓), 간신 등 보기만 해도 섬찟한 느낌이 드는 발언이다. 이웃국가에 대한 예의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발언이다.

주간문춘의 보도에 일본 정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단 부인했다. 일본 외무부 관계자가 "주간문춘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은 중요한 이웃국가이다.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 일본은 이에 냉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부인하여 파문이 확산되지 않게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문춘의 보도가 사실여부를 떠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현 일본 정부가 드러내놓고 우리나라를 적대시하고 정복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저들의 뜻대로 따라주지 않자 정계와 재계가 주간지를 통해 경고를 한 셈이다. 그리고 그 방법까지 보여주었다. 외환보유고가 적어 취약한 한국의 경제라는 급소를 치겠다는 것이다. 언급한 내용이 상세한 것을 보면 저들은 다양한 공격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외환위기 때도 우리나라의 지원 요청을 일본 정부는 외면했다.    

일본의 전략을 보면 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국에 이익이 되는 것은 하나하나 관철해 왔다. 경제에 이어 군사대국으로 가는 길을 차근차근 이루고 있다. 특히 일본의 극우 세력들은 이를 야심차게 밀고 있다. 그에 방해가 생기면 물러서는 듯 하다가 다시 치고 나온다.

이러한 일본에 비해 우리는 너무 감정이 앞선다. 일본을 강력하게 비난하지만, 얻은 것은 별로 없다. 이번에도 그렇게 끝날까 우려된다. 우리 외교부 관계자는 "슈칸 분슌이 보도한 기사 내용은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일축하고 무시하는 게 맞다"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겉으로는 그렇게 말해도 안으로는 치밀한  대비를 하기 바란다. 탐욕스런 호랑이가 발톱을 내보였다. 발톱으로 치기 전에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