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제6회 한민족 역사·문화 청소년 글짓기 논술대회에서 고등부 장려상을 받은 김수연 학생(천안여고 2)의 글. 국학운동시민연합과 동북아역사재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논술대회에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총 816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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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에 통일의 물결이 일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통일세” 관련 발언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더구나 북한은 “화폐 개혁”의 실패 이후 붕괴하고 있다. 최근 북한에서 촬영된 주민들의 모습이 이러한 실태를 말해 주고 있다. 주민들은 무능력한 정부를 서슴없이 비판하고, 또한 식량배급을 책임질 수 없는 당국의 묵인 아래 활성화된 시장 거래를 하고 있다.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모습에 북한 스스로가 붕괴할 것이라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민족이 지금껏 바라던 통일이 멀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사라지고 있는 한반도의 역사를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

 지금 중국에서는 동북공정 아래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가 중국 영토에 속한 소수지방정권으로 몰락하고 있다. 이는 장차 한반도의 발전과 통합에 커다란 방해물이 될 것이다. 고구려와 발해가 중국의 역사로 둔갑한다면 중국이 북한의 땅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 할 수 있는 빌미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미래가 달려있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들 대부분 동북공정에 대한 지식도 관심도 미미하다. 대부분 대수롭지 않은 일로 치부해 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중국이 역사왜곡을 한다고 있던 일이 바뀌겠어?”, “어차피 우리의 역사인데.” 라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 중국의 역사왜곡은 이미 충분히 고구려와 발해를 자신들의 역사로 만들었다.

 중국의 여러 유적지에는 일 년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린다. 그 중에서도 고구려와 발해의 뛰어난 문화재는 많은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재들과 유적지는 더 이상 우리 역사의 자취가 아니다. 중국 당국은 고구려와 발해의 문화재를 중국의 역사로 소개한다. 즉, 수많은 관광객들은 중국 영토 내에 있다는 사실과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는 거짓 안내문을 통해 왜곡된 정보를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가는 것처럼 왜곡된 정보가 관광객들을 통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또한 중국은 오래전부터 북한의 고구려 고분의 세계문화유산등재를 훼방 놓는 등의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은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조선족에게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주고 있다. 이른 바 삼관 정책으로 조선족에게 민족의 뿌리를 뽑아내는 것이다. 일제 시대에 시행되던 민족 말살정책과 아주 흡사하다. 조선족은 중국의 소수민족이며 조선족의 조국은 중국이고 고조선, 고구려 등 과거 조선족의 역사는 중국 소수민족의 역사라는 생각이 민족관, 국가관, 역사관이라는 삼관정책을 통해 교육되고 있다. 이를 방치한다면 우리나라는 든든한 지원군이자 인재들을 잃게 될 것이다. 또한 중국의 역사왜곡을 우리 민족 스스로가 인정하는 꼴이 되어버릴 것이다. 즉, 우리가 자발적으로 중국에게 거짓말의 면죄부를 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역사훼손이 더 이상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우선 정부는 지속적인 연구를 위한 물질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북한과의 긴밀한 협력을 추구해야한다. 북쪽에 남아 있는 문화재들의 공동발굴을 통해 더 깊이 있는 연구를 추진해야 한다. 또한 정기적인 학술발표회를 통해 서로의 연구 결과와 의견을 교류하여 중국의 왜곡된 주장에 대한 타당한 역사적 근거들을 도출해야 한다. 이러한 협력들을 통해 나오는 연구결과들은 정부의 주도아래 세계적으로 알려져야 한다. 중국과의 맞대응으로 우리들도 연구 결과를 꾸준히 책으로 출판하고 학술지에 개제해야 한다. 또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트위터나 페이스 북과 같은 블로그를 개설하여 연구결과를 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는 교육이 행해져야 한다. 훼손되고 있는 우리의 역사를 복원하는 것은 장기간의 투쟁이 될 것이다.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이 기나긴 투쟁에서 승리하는 길은 한반도의 미래를 짊어질 어린 새싹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는 것이다. 우리의 역사에 대한 자긍심과 지켜야하는 이유를 명확히 알려주어야 한다. 또한 조선족이 같은 뿌리에서 나온 우리의 민족이라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실에 앉아 주입식으로 진행되는 수업 방식은 아이들에게 자칫 역사는 지루하고 딱딱한 학문이라는 선입견을 심어 줄 수 있다. 그러므로 다양한 방식의 수업이 진행되어야 한다. 말과 글로만 진행 되는 것이 아니라 사진, 동영상과 같은 시청각 자료들을 활용해야한다. 여건이 된다면 유적지를 직접 방문하여 책 속에서 볼 수 없던 살아 숨 쉬는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최근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개최되고 있는 역사 UCC대회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세 번째로 지금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힘이 필요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한다. 예를 들어, 작곡가라면 노래를 통해서 동북공정의 부당함을 알릴 수 있을 것이고 연예인이라면 자신들을 좋아해 주는 팬들에게 관심을 촉구하는 부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글을 통해서. 유학을 위해 외국에 나가 있거나 외국어를 잘 하는 사람은 외국 친구들에게 부당함을 알릴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평소 책을 읽을 때 역사 관련 책을 관심 있게 보거나 뉴스나 신문에서 이와 관련된 기사들이 나오면 주의 깊게 보는 일들은 어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된 청원서를 작성하는 것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과 관심들은 우리의 역사를 보존하고 한반도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커다란 힘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한반도 역사를 되찾아야 하는 이유와 구체적인 방법들을 생각해 보았다.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가 부정되는 일은 한반도에 살고 있는 후손으로서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을 비판할 때 흔히 “냄비 정신”이라는 말이 쓰인다. 쉽게 달아오르고 쉽게 식어버리는 냄비에 우리들의 모습을 비유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냄비에서 벗어나 “뚝배기 정신”으로 변모해야한다. 오랫동안 따듯함이 유지되는 뚝배기 그릇처럼 우리도 우리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