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의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자살카페'는 암세포처럼 확산되고 있으며 뇌에 이상이 있는 정신질환자가 저지르는 끔찍한 사건·사고도 언론을 통해 왕왕 접하게 된다. 

 한때는 개인의 문제였던 정신질환이 전 지구적인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10월 10일을 '세계 멘탈헬스의 날'로 지정해 멘탈헬스(Mental Health) 관련 교육과 선언, 심포지엄 등을 진행하고 있다.

▲ [제공=멘탈헬스 전문, 명상 호흡 전문기업 단월드]

 올해로 22회째를 맞이하는 세계 멘탈헬스의 날은 '멘탈헬스와 노년층'을 주제로 한다. 최근 일부 저개발국가를 제외한 지구촌 거의 모든 나라에서 노년층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노년인구가 2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2018년 전체 인구의 14%가 만 65세 이상인 '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이에 따라 치매와 사회적 고립, 우울증 등 노년층의 정신질환자 수와 치료비용도 함께 증가하며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스럽게도 대한민국은 멘탈헬스 선도국이다. 지난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2012 대국민정신건강-멘탈헬스 강연회'가 개최되었다. 각 강연회에는 수천 명의 시민이 몰려 멘탈헬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멘탈헬스 권위자인 이승헌 총장(글로벌사이버대)은 강연회에서 "뇌의 정보를 잘 관리하면 누구나 스스로 건강해질 수 있다"며 그 방법으로 '뇌교육'을 제안했다. 특히 이 총장은 "노년기의 멘탈헬스는 삶의 완성을 추구하며 주위에 도움을 주는 어르신이 되는 것"이라며 '멘탈헬스 메소드'로 시민들에게 소식(小食)과 운동,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최근 국내에서 '멘탈헬스'는 청소년 층에게까지 확대되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학교폭력과 학업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되어 자살과 청소년 우울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국제뇌교육협회는 지난 8월 1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청소년 멘탈헬스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협회는 이를 전국 규모로 확대하여 오는 10월 13일 대구, 11월 1일 인천, 9일 청주, 16일 부산에서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한국은 멘탈헬스의 선두주자로 앞서 가고 있지만 정작 정부의 대응은 걸음마 단계에 있다. 정부는 급증하는 노인 인구에 따른 정신건강 문제를 복지예산 부족을 핑계로 제대로 된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 세계 멘탈헬스의 날을 맞아 뇌활용을 비롯한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