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나이들어 고령에도 함께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생활과 의식은 어떨까. 통계청이 노인의 날을 맞아 '사회조사(통계청)의 고령자 중 배우자 유무에 따른 고령자의 생활과 의식을 비교한 자료'를 내놓았다.

유(有)배우 고령자는 65세 이상으로 혼인 상태가 유배우자인 경우를 말하다. 무(無)배우 고령자는 65세 이상이면서 혼인상태가 미혼, 이혼, 사별인 경우에 해당한다. 우선 전체 고령자 가운데 유배우 고령자 비율은 2000년 52.0%, 2005년 55.4%, 2010년 57.7%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인구수로는 2000년 175만2000명에서 2005년 241만9000명, 2010년 313만1000명으로 늘었다.

먼저 주관적인 만족감을 알아보자. 경제적인 면, 직업, 건강 등을 고려한 고령자의 주관적인 만족감은 유배우자가 27.6%, 무배우자가 15.1%, 배우자가 있는 고령자의 주관적 만족감이 12.5%포인트 높았다.

▲ 주관적 만족감(2012) <자료=통계청> (단위: %)

가족 생활 전반에 관한 만족도와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도 유배우 고령자(50.9%, 69.2%)가 무배우 고령자(44.7%, 58.6%)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유배우 고령자 중 전반적인 가족관계 만족도는 남자(52.4%)가 여자(48.9%)보다 높은 대신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는 여자(70.9%)가 남자(67.9%)보다 소폭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보면 고령자 아버지와 자녀간보다는 고령자 어머니와 자녀간 사이가 더 원만하다고 풀이할 수도 있다.  

▲ 가족관계 만족도(2012) <자료=통계청> (단위 : %)

사회적 관계망도 유배우 고령자가 무배우 고령자보다 높다.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할 경우' 도움 받을 사람이 있다는 응답은 유배우 고령자(75.5%)가 무배우 고령자(65.5%)보다 10.0%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갑자기 많은 돈을 빌릴 경우', '낙심하거나 우울해서 이야기 상대가 필요한 경우' 도움을 받을 사람이 유배우 고령자(34.6%, 71.2%)가 무배우 고령자(27.0%, 63.0%)보다 7.6%, 8.2% 높게 나타났다.

▲ 사회적 관계망(2011) <자료=통계청> (단위 : %)

고령자가 경험하는 어려움에도 차이가 있을까. 유배우자는 '건강문제'(66.0%), '경제적인 어려움'(54.9%), '소일거리 없음'(16.2%) 순으로 나타났고 무배우자는 '건강문제'(67.8%), '경제적인 어려움'(59.3%), '외로움ㆍ소외감'(26.1%)순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건강이 좋다고 생각하는 고령자는 유배우자(24.1%)가 무배우자(11.8%)보다 12.3%p높아 건강평가가 상대적으로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배우 고령자 중 건강평가는 남자(27.5%)가 여자(19.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적정 수면'과 '규칙적 운동'을 실천한다는 비율도 남자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침식사하기' '적정수면' '규칙적 운동' '정기 건강검진' 을 실천하는 것도 유배우 고령자가 무배우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흡연, 음주 및 유병률(2012) <자료=통계청> (단위 : %)

건강과 관련하여 흡연과 음주를 어떨가. 유배우 고령자가 흡연과 음주하는 비율은 13.6%, 44.9%로 무배우 고령자 7.9%, 26.0%보다 5.7%p,18.9%p높게 나타났으나 유병률은 무배우 고령자가 유배우 고령자(56.9%)보다 10.5%p 높게 나타났다. 건강에 해로운 흡연과 음주하는 비율이 높아도 챙겨주는 배우자가 있고 가족관계에 만족하니 병에도 강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노후준비방법으로 유배우 고령자의 절반(50.9%)이 노후 준비를 하고 있는 반면, 무배우 고령자는 23.8%만이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 고령자의 주된 노후 준비 방법으로는 '국민연금'과 예금, 적금으로 나타났다. 유배우 고령자 중 남자는 '국민연금', 여자는 '예금, 적금'이 가장 많았다.

생활비를 보면 유배우 고령자는 3분의 2이상이 '본인 및 배우자 부담'(68.1%)으로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으나, 무배우 고령자는 절반 이상이 '자녀 또는 친척 지원(57.7%)'으로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배우 고령자 중 '본인 및 배우자 부담'은 여자보다 남자가, '자녀 또는 친척 지원'은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받고 싶은 복지서비스로는 무배우 고령자는 생활밀착서비스 즉 간병, 목욕, 가사서비스, 식사제공, 이야기 상대 등을 선호했다. 유배우 고령자는 취업알선, 건강검진, 취미여가활동 프로그램을 원했다. 유배우 고령자를 남녀별로 보면 생활밀착서비스는 여자가 선호하고 취업알선, 건강검진, 취미여가활동 프로그램은 남자가 더 선호하는것으로 나타났다.

▲ 사회의 가장 주된 불안 요인(2012). <자료=통계청> (단위 : %)

문화예술 및 스포츠관람은 유배우 고령자가 18.1%로 무배우 고령자 7.3%보다 10.8%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배우 고령자를 남녀별로 보면 스포츠관람 및 박물관 관람은 남자가 높고, 음악, 연주회, 영화, 미술관 관람은 여자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불안 요인은 유배우 고령자는 '국가안보'(30.2%), '범죄발생'(21.8%), '경제적 위험'(11.3%)순으로 보는 반면, 무배우 고령자는 '범죄발생'(27.7%)이 '국가안보'(23.6%)보다 더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종합하면 나이들어도 배우자가 있는 고령자가 만족도도 높으며 가족관계가 좋고 건강관리에 관심을 쏟으며 문화예술 및 스포츠 관람을 더 즐기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건강에 자신이 있어 취업알선 프로그램에 더 많은 관심을 쏟는다. 나이가 들수록 배우자가 있어야 행복하다고 결론을 내려도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