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이런 6가지 다양한 활동을 한 궁극적인 이유는 학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학생들의 자존감, 바른 가치관을 가지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서 학교를 조금씩 바꿔보려는 아름다운 친구들이 있기에 지금의 현실에 희망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송슬아 좋은학교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륨에서 열린 '2013 청소년 멘탈헬스 심포지엄'에서 '학생 스스로 만드는 좋은학교 커뮤니티'에 관한 활동사례를 발표했다.

▲ 송슬아 좋은학교 대표

범죄심리사를 꿈꾸던 송 대표는 "직접 나서서 좋은 학교를 만들어달라는 학생들이 있었기에 좋은학교 커뮤니티를 할 수 있었다"며 "학교의 문제는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 사회의 문제"라고 했다.

'좋은학교'는 행복한 학교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학생들과 멘토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청소년 커뮤니티로, 2008년 네이버 카페로 개설되어 현재 1만 2,00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학교폭력, 왕따 없는 학교', '다양한 재능을 존중하고 꿈을 키워 주는 학교', '양심과 바른 역사를 가르쳐주는 학교' 3가지를 모토로 하고 있다.

대한민국 청소년이 처한 문제를 위해 좋은학교는 현재 온라인 고민상담, 1인 피켓 릴레이, 좋은학교 100만 서명운동, 꿈 멘토링 토크 콘서트, 역사를 바로 알기, 청소년 지구시민 캠프 등의 6대 활동을 열정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 좋은학교 커뮤니티 활동사례 '1인 피켓 릴레이'

"어떤 학생은 시험 2주를 앞두고 1인 피켓 릴레이에 나섰다. 그 학생은 "나는 어른이 되어서 힘든 순간이 오면 이때를 떠올릴 것이다"고 말했다. 또 가만히 서서 피켓으로 알리는 것은 한계가 있어 거리로 나가 100만 서명을 받고 있다. 현재 20만 명이 넘는 서명을 받았다."

송 대표의 발표에 이어 좋은학교 멤버인 변재성 군(14)과 최윤지 양(17)이 나와 자신의 체험담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 학생의 열정 어린 나눔에 심포지엄에 참석한 교육관계자 및 학부모, 청소년 600명의 박수갈채가 행사장에 울러 퍼졌다.

변재성 군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학교에서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도움이 된 것"이라며 학교에서 왕따 당한 친구를 도와준 사연을 이야기했다.

▲ 변재성 학생

"학교 친구가 왕따를 당했다. 예전에는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고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좋은학교 서명운동을 하면서 그 친구를 외면한 채 서명하는 것은 거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친구들에게 (왕따)하지 마라고 말했다. 속으로 많이 떨리고 나를 괴롭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에는 저밖에 없었지만 다른 친구들도 동참해줬다. 지금은 그 왕따 친구에게도 친구가 생겼다."

변 학생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변화를 불러온 것 같아 기뻤다"며 "다른 친구에게도 제 경험을 이야기하며 좋은학교에 참여하도록 한다. 어른들이 좋은 학교를 만들어가는 데 큰 관심을 쏟아준다면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윤지 양은 자신을 '세계 평화를 꿈꾸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좋은학교 활동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 최윤지 학생

"내성적인 아이였다. 남들 앞에서 자신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좋은학교 활동을 하면서 자신감이 없는 게 아니라 자신감이 있는데 해보지 아예 본 적이 없어서 익숙하지 않았던 것뿐이라고 깨닫게 되었다. 삼일절이나 광복절과 같이 국경일의 바른 의미를 알리기 위해서 거리에 나가 춤도 추고 만세도 부르던 활동들이 자신감을 많이 살려줬다."

최 학생은 "우리나라 사랑하기 활동을 하면서 대한민국에 대한 애국심이 많이 생겼다. 의무로서가 아니라 가슴에서 나오는 사명감이라고 할까. 그래서 '나는 대한민국 사람이다'는 게 내 가치관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하며 어른스런 면모를 보였다. 나눔 후 기타 연주와 함께 존 레넌의 Imagine 노래를 불러 청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들 발표에 이어 김순진 뇌교육 전문강사의 '엄마에서 WEE센터 교육강사로', 이윤성 충북 형석중 교사와 김진희 서울 상경초 교사의 해피스쿨 사례, 오미경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의 연구사례 발표가 있었다.

이날 심포지엄은 유엔공보국(UN-DPI) 정식지위 NGO기관인 국제뇌교육협회을 비롯해 한국뇌과학연구원,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한국뇌교육원 등이 공동 주최했다. 두뇌훈련분야 국가공인 자격인 브레인트레이너협회을 비롯해 4년제 뇌교육학부를 갖춘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두뇌포털 브레인월드, 멘탈헬스방송이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