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9일 <행복의 열쇠가 숨어있는 우리말의 비밀> 출간기념 전국독후감 경진대회 시상식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코리안스피릿 클럽에서 개최됐다. 이날 시상식에서 일반부 최우수상을 받은 이선민 씨의 수상작 전문을 코리안스피릿에 게재한다. 

= [클릭] 일반부 최우수상 수상자 이선민 씨 인터뷰 =
 "우리말의 참가치,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

▲ <우리말의 비밀> 전국독후감 경진대회에서 일반부 최우수상을 받은 이선민 씨

 

행복으로 안내하는 내비게이션, '우리말'

최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2회 세계문자올림픽대회’에서 한글이 1위를 차지했다. 세계문자올림픽은 이 세상에서 가장 쓰기 쉽고, 가장 배우기 쉽고, 가장 풍부한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문자를 찾는 대회이다.

이 대회에서 우리 한글의 우수성과 효율성에 대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인데, 당연하다 못해 식상한 결과처럼 여겨진다. 반면 우리는 한글이라는 문자가 담고 있는 ‘우리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는 정작 우리말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도 없을뿐더러 무지하다는 인식조차 못 한 채 살고 있는 것 같다. 일지 이승헌 총장(이하 저자)의 저서인 ‘행복의 열쇠가 숨어 있는 우리말의 비밀’을 만나기 전까지 내 이야기이고,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의 이야기일 것이다. 나름 우리말과 글을 사랑한다는 인문학도인 나에게조차, 저자의 저서는 ‘책 제목’ 하나만으로 우리말에 대한 무지함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한 듯 보인다.

더 놀라운 사실은 저자의 책이 이끄는 대로 우리말에 숨겨진 비밀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말의 참 가치’라는 보물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자살, 실업, 폭력, 이혼, 빈부격차, 인구노령화 등 갖가지 사회문제들이 심각해지고 있는 요즈음, 이 책은 각종 문제 해결의 단서마저 제공하고 있다.

이에 나는 저자가 책을 통해 우리에게 들려주고자 한 ‘우리말의 비밀’ 가운데 가장 핵심이 되는 세 가지의 비밀을 가지고 책을 정리해보겠다.

첫 번째 비밀; 생명의 언어

우리말은 몸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살아 숨쉬는 언어, 즉 생명의 언어라는 점이다. 한글 자음은 발성기관의 모양(ㄱ, ㄴ, ㅁ, ㅅ, ㅇ)을 본떠 만들어졌고, 모음은 하늘( · ), 땅(ㅡ), 사람( l )을 기본으로 했다는 것은 다들 한번쯤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글이 만들어지기 훨씬 전부터 사용되어 온 우리말 속에 생명의 이치가 숨겨져 있다는 얘기는 생소하게 들릴 것이다. 예를 들어 신체부위(얼굴, 눈, 코, 입술, 귀, 가슴 등)를 직접 부르면 그 부위에 진동이 일어나거나 공명되는 느낌을 받게 되며 소통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또한 ‘얼’을 찾고 싶으면 간절한 마음으로 ‘얼’을 부르기만 하면 되는데, ‘얼’의 의미에 대해서는 두 번째 키워드에서 자세히 다루겠다. 이렇듯 근원에 가까운 소리를 통해 몸의 혈을 열고(改血) 기운을 움직여서(運氣) 마침내 마음을 연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체부위에 미치는 소리의 파장 등을 이용한 ‘음성내공법’이 몸의 건강뿐만 아니라 의식의 정화라는 명상수련에도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두 번째 비밀; 깨달음의 언어

지구 상에 존재하는 언어는 몇 가지나 될까? 또 얼마나 빠르게 언어들은 생겨나고 사라질까? 우리말과 글 역시 크고 작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지만, 침략과 전쟁 그리고 분열의 역사 속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대답을 저자는 우리 정신의 뿌리인 ‘얼’에서 찾고 있다. ‘얼’을 좀 더 쉽게 이해하고자 다른 말로 표현할 방법을 찾기 위해 사전을 찾아봤다.
우리말 사전 뜻인 ‘넋’, ‘혼’이라는 풀이가 어느 정도 와 닿을 뿐, 영어식 표현인 ‘spirit’, ‘mind’, ‘soul’이나, 한자말인 ‘정신(精神)’, ‘의식(意識)’이라는 단어로는 완벽한 대체가 불가능해 보인다.

‘얼’은 정신 중에서도 가장 핵심을 이루는 의식의 본질로, 정신보다 더 본질적인 생명의 뿌리에 잇닿아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또한 이러한 얼의 작용이 우리 안에서 일어날 때 ‘양심(良心)’이나 ‘신성(神性)’으로 나타날 뿐, 어떠한 설명조차 얼의 실체를 명확히 밝히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우리말 속의 뿌리인 ‘얼’을 되찾았을 때 ‘나는 누구인가?’,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마저 풀리게 되니 정말 놀라운 탁견이 아닐 수 없다. 즉, 얼을 안다는 것은 생명의 근원을 아는 것이고, 얼을 깨친다는 것은 삶의 목적을 깨우치는 것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러한 깨달음을 표상하는 최고의 말이 ‘한’(또는 환)이며, 한의 전통 속에서 만물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하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우리말을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것만으로 깨달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셈이니 선택받은 민족(選民)이 아니면 뭐라고 부르겠는가!

세 번째 비밀; 실천의 언어

이 책이 단지 우리말 속에 숨겨진 우리 정신의 뿌리인 ‘얼’을 찾고 알려주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면 평범한 어원(語原) 연구목적의 책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이러한 깨달음의 가치를 현실 속에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라는 해답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책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독자들은 ‘책을 읽긴 다 읽었는데, 내 삶과는 무슨 상관이 있지?’라며 의문을 제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이 문제에 대해 완성된 로드맵을 제시하며, 우리의 최종 목적지까지 경로안내를 마치고 있다. 저자는 과연 우리말에 숨겨진 ‘얼’의 가치를 깨닫고 실천할 이상적인 인간상과 ‘얼의 문화’가 실현된 이상적인 세상을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

역설적이게도 우리 역시 그 답을 알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얼의 문화’가 완성된 세상을 익히 들어 알고 있으며, 이러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 조차도 안다. 고조선을 세운 단군왕검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정신이 바로 그것이다.

잠깐 저자의 설명을 빌어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뜻을 살펴보면,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를 알고(本性光明) 이를 존중하는 사람이 ‘홍익인간’이요, 그 가치를 실현한 세상이 ‘이화세계’인 것이다. 이러한 정신이 수 천 년에 걸쳐 우리 핏속을 타고 면면히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는 대목에서 큰 각성이 일어났다. 깨달음이 정녕 ‘세수하다가 자기 코만지는 것만큼 쉽다’는 얘기가 와 닿는 순간이다.

우리 정신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이런 큰 깨달음의 참가치를 모른 체, 우리는 얼마나 ‘얼빠진’ 세상에서 방황하며 살고 있었는가? 이미 우리는 나와 가정, 나아가 사회와 인류에 봉착한 문제를 해결할 ‘열쇠’를 손에 쥐고도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을 뿐.

더 심각한 상황은 해결의 ‘열쇠’를 알려줬는데도 불구하고 의심과 자만심으로 가득 찬 나머지, 열쇠는 내버리고 자물통만 열리기를 바라는 무지몽매한 경우라 하겠다.

이제라도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참 나를 밝히는 여정인 ‘아리랑(我理朗) 고개’를 넘어, 어린이가 어른이 되고 어르신이 되는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러야 할 것이다. 그때 비로소 내 안에 잠든 신성이 깨어나 인간의 몸으로 태어난 목적인 ‘영혼의 완성’을 실현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얼이 살아나야 하는데, 얼이 살아날 때만이 우주와 만물의 절대가치 즉, 조화와 상생에 우선순위를 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순간이 바로 저자가 꿈꾸는 나도 좋고, 너도 좋고, 모두에게 좋은 세상인 ‘얼씨구 좋은 세상’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많은 각성과 깨달음을 주며 내 삶의 방향과 목표를 바꾸는 계기를 마련해 준 저자의 가르침에 너무나 감사드린다. 좋은 책을 만난 기쁨을 기록하여 간직하고 싶은 마음과 함께 다른 사람들과 이 책에 대한 견해와 깨달음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쓴다.

아무쪼록 저자의 저서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뤄져 세상 사람들이 이 책을 많이 접하게 되고 저자의 심정을 헤아려 ‘환한 세상’이 오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