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뚜렷한 꿈이 없어요. 무얼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 꿈은 이거여요. … 그런데 이 꿈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요."

한국고용정보원의 진로교육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장래 희망이 아예 '없다'고 답한 중학생 비율이 34.4%, 고등학생은 32.3%에 달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진로, 적성검사 및 커리어넷과 같은 웹사이트 등에서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만 그것으로 부족하다.  학생들이 직접 장래 희망을 꿈꾸고 고민하고 체험할 기회가 많지 않다. "청소년들이 앞장서서 만드는 왕따, 학교폭력 없는 학교, 꿈과 희망이 있는 학교"를 지향하는 좋은학교 카페에도 진로에 관한 막연한 질문이나, 꿈을 찾고 싶어하는 친구들의 고민이 종종 올라온다고 한다.

▲ 멘토가 말하다. "진로에 혼자 고민하지 말고 멘토에게 물어보세요."              <사진=좋은학교>

이러한 고민을 풀어주는  해결책으로, 청소년 커뮤니티 좋은학교(대표 송슬아)는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줄 멘토 4명을 초청하여 삶과 꿈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직접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난 8일 오후 대전시 중구 오류동 예람인재교육센터 4층에서 개최한 '꿈 멘토링 Talk 콘서트'가 그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펀드매니저, 항공 연구원, 동화 일러스트레이터, 진로전문가 등 다양한 전문직 종사자들이 멘토로 재능기부하여 학생들과 진로 및 꿈에 관하여 이야기했다. 김갑동 LIG넥스원 항공연구센터 수석연구원, 김경성 메리츠종금증권 자본시장 본부장, 한지수 동화 일러스트레이터, 임서이 꿈멘토링 연구소 소장 등이 멘토로 나와 진솔한 이야기와 함께 참석한 청소년들과 함께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 청소년들에 멘토에게 말한다. "제 고민부터 들어주세요."           <사진=좋은학교>

이 행사는 청소년 20여 명이 직접 기획, 진행하며 이미 천안과 부산, 대구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총 100여명의 학생, 학부모들이 함께했다. 강연뿐만 아니라  꿈멘토링, 미니적성검사 등을 사전에 해주고, 강연 후에는  멘토의 강연시간만큼   질의응답에 시간을 할애하여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성공한 사람은 자기 이해 지능이 높습니다."

첫 번째 멘토로 참석한 임서이 소장은 성공한 사람들의 자기 이해 지능이 높음을 강조하며,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미니 진로 적성 검사를 하였다. 또한 학생들의 고민을 깊이있게 이해하면서도, 결국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여 청소년들의 공감을 얻었다.

▲ 청소년이 멘토에게 묻는다. "아직 잘 모르겠어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진=좋은학교>

" 어려서 가정 형편이 어려웠습니다. 직장생활할 때도 외환위기 때 실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용기를 냈습니다.

 김경성  메리츠종금증권 자본시장 본부장은 자신의 어렸을 때 가정 형편과 외환위기 당시 실직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는 그런 어려움에도 굴하기 않고  열심히 도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자기관리와 용기를 꼽았다. 힘들었던 순간에 알코올에 빠지거나 흐트러지는 대신 독서와 체력관리에 힘을 쏟아  결국 큰 득이 되었던 경험을 들려주며 그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멘토 임서이 꿈멘토링연구소장이 답하다. "성공한 사람은 자기 이해 지능이 높습니다." <사진=좋은학교>

 한지수 동화 일러스트레이터도 환경이 좋았던 건 아니었다. "

어려운 환경에서도  중학교 때부터 꿈꾸던 미술 관련 진로를 계속 놓지 않았기에, 그림의 재능도 살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나만의 천직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그림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중요한 덕목으로 혼을 담아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김갑동 수석연구원은 "직장은 바뀔 수 있지만, 직업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며, 현재의 직장에 이르기까지 경험한 다양한 직장과 노력을 설명해주었다. 또한 현재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들이 매번 연구에서 쓰이지는 않지만 기본 바탕이 되어 연구를 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이야기를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 멘토가 청소년들에게 답하다.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세요." <사진=좋은학교>

 지난 3월부터 천안, 부산, 대전에서 열린 '꿈 멘토링 Talk 콘서트'에는 현재까지 총 300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하였다.

 행사를 주최한 좋은학교 학생들은 "친구들이 한 시간이 넘는 질의응답 시간 내내 솔직하게 고민을 나누고, 꿈에 관해 진지하게 질문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좋은학교는 대전에 이어 앞으로 수원, 서울에서도 ‘꿈 멘토링 Talk 콘서트’할 예정이다. 참가 희망자는 좋은학교 카페(www.igoodschool.org)를 통해 사전 신청접수를 해야하며, 참가비는 10,000원이다.  문의 좋은학교 010-8277-5049

좋은학교만들기청소년모임은 2012년 11월부터 전국 15개 지역에서 '모두가 행복한 학생, 좋은 학교 만들기 100만 서명운동'을 전개해왔다. 올해 5월부터는 학교폭력의 뿌리인 언어폭력이 없는 학교를 스스로 만드는 ‘말하는대로’ 캠페인을 시작했다. 교육의 대상인 학생들이 자원하여  '도덕과 양심이 살아 있는 교육, 인생의 참 가치를 발견하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들어 달라는 의사를 표명해 왔다는 것이 의미가 깊다.

청소년이 만드는 ‘좋은학교’(www.igoodschool.org)는 네이버 온라인 카페로 학생들이 원하는 좋은학교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기획하였다.  청소년 스스로 건전한 교류를 통해 밝고 건강한 꿈과 희망을 찾고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현재 1만명 이상의 학생들이 가입했다. 그리고 대학교수, PD, 발명가, 한의사, 마술사 등 전문 멘토가 후원인으로 활동한다.  학생들이 서로 왕따, 학교폭력 문제 등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고, 대학생 멘토들이 상담을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