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식사를 많이 하면 몸이 흐트러지는 느낌이 든다. 살짝 아쉬울 정도로 적게 먹으니까 몸이 딱 잡히면서 상쾌한 기분이 들어서 사람 만날 때도 즐겁다. 앉는 자세도 달라지고 호흡도 깊어지고 살도 3kg이나 빠졌다."

맛난 먹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에 과식하지 않기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 스트레스도 많은데 어떻게 적게 먹고 만족하며 살 수 있느냐고 묻는 이들도 많다. 지난 4월 단월드 역삼센터에서 만난 송윤전 씨(67)도 그랬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먹는 것을 줄인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 식사량을 줄여 과식 습관을 고치고 건강을 되찾은 송윤전 씨.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 예전부터 허리 통증도 있었고, 좌골신경통 때문에 다리도 저렸다. 컨디션이 떨어지면 이도 아팠다. 몸이 안 좋은 데도 식사 관리를 해야겠단 생각을 못했다. 건강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게 '음식'인데 말이다."

송 씨의 식습관은 대중이 없었다. 먹고 싶은 대로 다 먹는 스타일이었다. 하루 3번 끼니를 거른 적이 없었다. 친구들과 어울려 맛집에 자주 가다 보니 늘 과식하기 일쑤였다. 그래서인지 늘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됐다. 몸에 가스도 많이 차고 몸도 무거웠다.

그런 송 씨를 지켜보던 단월드 이재형 원장이 그에게 소식(小食)을 권했다. 예전에 금식(禁食)해본 적은 있으나 힘든 경험이었기에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그였다. 몇 번을 마다했음에도 이 원장의 진심 어린 권유에 지난 2월부터 소식을 시작했다.

"소식을 시작하면서 아침을 일부러 굶는다. 식사는 12시 이후 점심 조금, 저녁 조금 먹는 게 다다. 매일 아침 친구들과 운동하고 함께 맛집에 밥 먹으러 가는 게 일상이었는데 요즘은 그 생활도 끊었다. 친구들이 그런 나를 보고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다. 나이 들었는데 그렇게 안 먹으면 죽는다고, 큰일 난다고 말이다."

큰 기대 없이 시작했던 소식으로 건강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한 끼를 굶으니 에너지가 아랫배 단전으로 모이는 느낌이 들었다. 몸이 가벼워지면서 마음까지 개운하고 깨끗해지는 것 같았다.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각들이었다.

"밥을 많이 먹으면 내 몸이 소화한다고 바쁘다. 내 마음도 덩달아 같이 바쁘다. 음식을 줄이니까 밥 먹고 소화하는데 쓰이던 에너지가 모여 정신적인 여유도 생기고 집중도 더 잘 된다. 흐트러진 몸과 마음이 바로 잡히면서 중심이 딱 선 것 같다. 식사를 많이 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행복감이다."

그러나 소식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힘듦을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은 운동 때문이었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 30분 정도 장운동과 단전치기를 하면 아랫배가 따뜻해지면서 기운이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도 배고픔 없이 가뿐했다. 스트레스받을 때나 허기져서 먹고 싶을 때는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걷거나 호흡에 집중했다. 호흡을 깊게 하면 허기가 가라앉고 속이 채워지는 것 같았다.

송 씨는 소식으로 건강이 좋아지면서 매달 한 번씩 금식도 하고 있다. 과식하는 습관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들에게 "많이 먹는 것이 문제가 되면 적게 먹으면 된다"며 "소식이나 다이어트도 정확히만 알면 실패 안 한다. 무엇보다 '먹는다는 것'에 대한 정보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사람들은 음식을 안 먹으면 죽는 줄 안다. 물론 생명유지를 위한 최소 에너지는 필요하다. 그러나 인간이 빵으로만 사는 것은 아니다. 에너지를 음식으로만 채우려고 하지 마라. 소식으로 몸이 건강해지고 영적인 감각을 깨어나면 정신적인 행복과 평화의 에너지가 커진다. 그 내면 에너지가 충만해지면 먹고자 하는 욕구도 저절로 조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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