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 '풍류도'라는 현묘한 도가 있어서, 백성을 교화해 왔으며, 유불선 삼교를 포함하고 있고, 그 연원은 선사에 기록되어 있다. (國有玄妙之道 曰風流 設敎之源備詳仙史, 實乃包含三敎 接化群生 『삼국사기』<난랑비서>)"

 신라 시대의 유명한 학자인 최치원 선생은 <난랑비서>을 통하여 우리나라에는 고유한 문화 전통이 있고 이는 중국에서 전래된 삼교(유교, 불교, 도교)를 포함한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한국 전통 문화는 대부분 불교와 유교 문화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난랑비서>에서도 볼 수 있듯 한민족에게는 불교와 유교 이전의 고유의 문화 전통이 있었으며 이는 '풍류도', '선도', '신선도', '선교' 등의 다양한 용어로 불렀다.

한민족 고유 문화 전통은 '풍류도', '선도', '신선도' 등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단순한 종교나 신앙이 아닌, '신선'으로 나타나는 전인적인 심신수련법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하늘문화(제천문화, 천손문화)', 또는 '밝문화(배달문화)'에 그 본질을 두며, 단순히 눈에 보이는 하늘이 아니라 하늘의 밝음과 사람 내면의 밝음을 하나로 보는 '천인합일(신인합일) 문화'이다. 우리가 잘 아는 신라의 '화랑도'나 고구려의 '조의선인' 등이 이 심신수련법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렇듯 한민족의 고유 문화임에도 주류 역사에서는 빗겨나 있었던 선도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하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천손문화연구회에서는 오는 5월 25일~26일 양 일간, 지금까지 남아있는 경주지역의 선도 유적을 돌아보고 한민족 고유 문화를 바로 세우는 선도문화탐방에 나선다.

▲ <사진=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천손문화연구회>

 경주 지역에 남아 있는 유적지는 대부분 불교 문화 유적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라 선도의 핵심 소도였던 밝바위와 나정(나얼, 나을), 선도산 성모사, 전불시대 칠가람지(불교가 들어오기 이전의 7소도터), 알영정, 천경림, 계림, 석탈해릉 등 많은 선도 문화 유적지가 남아 있다.  이중 신라 건국 시조인 박혁거세의 탄생지로 알려진 '나정'(蘿井)은 우물이 아니라 신인합일 문화를 상징하는 '하늘기둥(천주, 天柱)' 계통의 유적이자 국가 신궁터였다는 사실은 특히나 새롭고 흥미롭다.

이번 선도문화탐방에서 천손문화연구회는 신라의 천년 고도 경주 곳곳에 산재한 문화 유적 속에 오롯이 간직되어 있는 선도문화(천손문화, 하늘문화)를 돌아보고 이를 제조명하여 기존 역사적 시각이 아닌 한민족 고유 선도의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천손문화연구회 관계자는 "한국 고유 문화인 선도 문화는 중국의 도가철학이나 도교 신앙, 내단 수련법 등의 도교 전통과 분명히 다른 고유 사상으로 오늘날을 살아가는 한국인들에게 더욱 의미가 깊다"며 "지금까지 경주지역 문화유적답사가 대체로 불교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었다면, 이번 선도문화탐방은 한민족 고유 문화 전통인 선도문화를 중심으로 선ㆍ불 융합적 요소를 보이는 불교문화유적까지 돌아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답사 예정지는 밝바위, 나정(나얼, 나을) 소도, 창림사지, 오릉, 서청전(숭덕전), 알영정, 사천미(영묘사), 천경림(흥륜사), 선도산 성모사, 서악고분군, 금척리고분군, 석탈해릉, 숭신전, 용국북(분황사), 용궁남(황룡사), 선덕여왕릉, 신유림(사천왕사), 대릉원, 첨성대, 계림 등이다.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다.

문의 : 천손문화연구회 경주선도문화탐방 담당자 010-2832-6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