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취업 준비 평균 기간이 8년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여자는 남자의 절반인 평균 4년으로 나타났다. 

 보건산업진흥원이 10일 발표한 '노동생명표 작성을 통한 노동기간 변화와 특성 분석'에 따르면 취업(노동) 준비기간이 과거보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1년 조사에 따르면 당시 취업전선에 처음 나선 25~29세 남성은 평균 0.3년 만에 취업했다. 반면 2012년에는 취업까지 평균 1년 이상이 소요되었다.

 우리나라와 사회 구조가 비슷한 일본은 남성의 취업 준비 기간이 5.7년, 여성은 4년으로 조사되었다. 우리나라의 남녀 준비 기간 차이가 4년인 것과 달리 일본은 1.7년으로 성별 격차가 우리보다 작았다. 

 취업 준비 기간은 여성이 짧았지만 평생 일하는 기간은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11년 길었다. 평생 노동하는 기간을 뜻하는 '노동 기대여명'은 남성이 41.4년, 여성이 30.5년으로 나타났다. 

 남녀의 노동 기대여명 격차가 11년에 달하지만 최근 20년 사이 여성의 노동 기대여명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다. 남성의 노동 기대여명은 1991년 40.3세에서 2012년 41.4세로 21년 간 1.1년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같은 기간 여성의 노동 기대여명은 6.3년이나 늘어났다. 이는 여성의 학력이 높아지고 결혼 연령이 높아진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결혼이 영향을 미친 것은 여성의 노동 기대여명 증가만이 아니다. 퇴직이나 해고로 직장을 그만두는 이탈률이 남성은 55~59세, 여성은 25~29세에서 가장 높았다. 여성이 일하는 기간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결혼과 출산, 육아는 30대 여성의 직장경력 단절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로인해 여성의 노동력 인구가 정점을 찍는 연령대는 각각 20~29세와 45~49세 시기였다. 반면 남성의 노동력인구 절정 시기는 35~39세로 조사되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젊은 층이 점점 고학력화되고 고용수준에 대한 눈이 높아지면서 노동시장 진입 시기 역시 지연될 것"이라며 "인구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 평균 연령 증가에 따른 노인 일자리 확충, 여성의 노동력 활용 등에 대한 대안과 함께 노동시장 구조변화에 대한 대응이 정책적으로 지원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