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최전성기는 광개토대왕과 그의 아들 장수왕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비교해 백제는 근초고왕과 그의 아들 근구수왕이 정복군주로 꼽힌다.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이인숙)은 오는 30일 백제사의 주요 쟁점 중에 하나인 ‘근초고왕시대 백제 영토는 어디까지였나’를 주제로 하는 집중토론 학술회의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의하면 고구려 고국원왕은 371년에 군대를 일으켜 백제를 공격해왔다. 이에 백제 근초고왕은 패하 가에 매복해 있다가 고구려 군대가 오는 것을 기다려서 물리쳤다. 그해 겨울 근초고왕은 태자와 함께 정예군사 3만 명을 이끌고 고구려 공격에 나섰다. 평양성에서 싸우던 고구려 고국원왕은 백제군의 화살에 맞아 죽었다. 이를 계기로 근초고왕의 위상은 달라진다.

이날 '백제의 영토확장에 대한 몇 가지 검토'를 주제로 발표하는 노중국 계명대 교수는 “당시 백제가 고구려를 상대로 싸울 수 있을만큼 군사적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며 “3만 정병동원은 백제가 이미 국민개병체제로 전환하였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노 교수는 백제가 수곡성에 돌을 쌓아 표시한 것을 통해 정복 지역을 직접 지배했다고 밝혔다. 이어 치양성 전투에서 승리한 후 행한 열병에서 깃발을 모두 황색으로 한 것에서 백제국 중심의 천하관을 가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개별 발표에서는 백제의 영토확장을 동북방면과 서남방면으로 나눠서 살펴본다. 동북방면은 문헌학적으로 임기환 서울교대 교수가 발표하고 이어 고고학적인 측면에서 심재연 예맥문화재연구원 조사부장이 발표한다.

서남방면은 문헌학적으로 강종원 충남역사발전연구원 연구위원, 고고학적인 측면에서 서현주 한국전통문화대학 교수가 점검한다.

이번 학술회의는 1부와 2부로 나누어 집중토론을 진행한다. 1부에서는 이현혜(한림대)·임영진(전남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2부 토론에서는 이성주 경북대 교수와 백승옥 부산박물관 학예실장 등이 맡는다.

문의) 02-331-2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