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이 무엇인가. 바로 우리 정신이고 가치다. 대한민국은 얼을 찾는 교육이 아니라 체면을 차리는 교육을 하고 있다. 내가 좋아서 공부하고 대학을 가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하니까 공부를 하고 남보다 더 좋은 직업을 갖고 더 많은 돈을 벌려고 대학을 간다."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이 지적한 우리 교육 현실은 처참했다. 청소년 자살률 세계 1위, 청소년 행복지수 세계 꼴찌. 인생의 주인은 나라고 하는데 정작 살면서 하는 선택은 내가 아니라 남들의 눈치를 보고 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

 대통령 후보라는 이들이 내놓는 교육정책 역시 성에 안 차기는 매한가지다. 등록금을 깎아준다고, 사교육을 억제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이 22일 서울 메리어트호텔 고려전문학교 입학식에서특강을 하고 있다. 이날 글로벌사이버대와 비타에듀교육그룹은 뇌교육 콘텐츠 연구 및 공동계발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뇌교육의 창시자이자 세계적인 평화운동가인 이승헌 총장은 22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고려전문학교 입학식에 초청되었다. 이 총장은 이날 입학생과 재학생 2,500여 명에게 삶의 주인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법에 대해 강연했다. 모두가 대학을 가야 더 잘살 수 있다는 요즘, 남들이 다 가는 길이 아닌 자기만의 방법을 선택한 이들에게 이 총장은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이승헌 총장은 '행복에 관한 기준'으로 이날 특강을 시작했다.

 "15년 전 네덜란드에 가서 깜짝 놀란 것이 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자신이 선택하면 약사가 될 수 있었던 거다. 게다가 대학은 정말 공부를 하고 싶어 안달 난 학생들이 간다. 대학을 안 갔다고 해서 우리나라처럼 받는 월급 차이가 몇 배씩 나지도 않는다. 남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고 자기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삶을 살아간다."

 이 총장이 꺼낸 이야기에 입학식에 참석한 학생들 역시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2012년 OECD가 발표한 세계인의 행복지수에서 대한민국은 34개국 중 26위를 차지했다. 특히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는 4년 연속 세계 꼴찌를 차지한 바 있다. 이 총장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마주한 '행복하지 않은 현실'의 원인을 교육에서 찾았다.

 "우리 말에는 '나쁜'이라는 말이 있다. '나뿐이다'는 말이다. 반대로 '좋다'는 것은 '조화롭다'는 것을 뜻한다. '성적이 안 좋다'는 것은 욕이 아니지만, '나쁜 사람이다'는 것은 욕이다.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입시 위주의 교육은 좋은 교육인가 나쁜 교육인가. 나쁜 교육이다. 어떻게 해서든 남보다 더 좋은 성적을 받아서 남보다 더 잘 먹고 잘 살려고 한다. 주변을 모두 적으로 돌리는 교육인데 어떻게 학생들이 행복할 수 있겠나."

▲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 총장

 모든 학생이 1등을 할 수는 없다. 누군가 1등을 한다면 다른 누군가는 2등을, 또 다른 누군가는 꼴찌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모두가 '1등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행복한 사람은 1등 한 사람뿐이다. 게다가 유일한 기준은 '성적'이다.

 이 총장은 공부를 '기술'이라고 표현했다. 공부를 잘하는 '기술'을 가진 사람이 따로 있을 뿐이라는 말. 그런데도 부모들은 '1등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휩싸여 자녀들에게 엄청난 에너지와 돈과 시간을 쏟아붓는다. 아이들은 그 과정에서 시간과 꿈을 낭비하게 된다.

 그렇다면 곤두박질치고 있는 우리 교육 현실, 해결책은 없을까.

 "강남스타일을 부른 가수 싸이는 자기 소질을 알고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한 사람이다.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도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중학교 과정에서 학생 개개인의 장점을 알게 해주는, 소질을 찾는 교육을 해야 한다. 학교 교육의 핵심은 '나는 몇 점짜리'라는 것을 아는 게 아니라, '나의 장점은 무엇이다'라고 알게 해주는 것이다. 그게 바로 나뿐만이 아니라 나와 남에게 모두 도움을 주는 교육, 홍익교육이다."

 21세기 최고의 화두로 '뇌'가 뜨면서 자연스레 뇌교육을 창시한 이 총장에게도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총장은 많은 이들이 자신에게 하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어떻게 하면 한국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느냐'라고 했다.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바로 "법만 지키면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기본법 2조를 보면 그 답이 있다. 우리 교육의 이념은 '1등 만들기'가 아니다. 우리 교육의 목적은 바로 '홍익인간'을 양성하는 것이다.

 홍익인간은 어떤 사람인가. 우리의 정신, 즉 얼이 있는 사람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얼이 빠졌다. 얼이 빠져서 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교수가 되고 장관이 되고 대통령이 된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얼 찾기 운동을 통해서 건강해져야 한다. 얼을 찾는다고 해서 경제가 망하거나 민주주의가 퇴보하는 게 아니다. 그 첫 단추가 바로 교육이다."
 

"뇌교육은 자기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창조하는 학문…무한한 가능성은 여러분 안에 있다"


 이승헌 총장은 얼빠진 대한민국에 얼을 제자리에 찾아 돌려놓기 위해 오는 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얼 찾기 국민운동본부' 발족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모든 국민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정신을 차리자는 것이다.

 이날 이 총장이 고려전문학교의 입학식에서 특강을 하게 된 것도 이같은 그의 행보와 맞닿아 있다. 바로 뇌교육으로 특화한 글로벌사이버대학과 국내외는 물론 e러닝으로 온라인에서도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비타에듀교육그룹(회장 문상주)과 뇌교육 콘텐츠 활용 및 계발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기 때문이다.

▲ 고려전문학교의 재학생과 신입생, 임직원 등 700여 명이 이승헌 총장의 특강을 듣고 있다.

 "뇌교육의 핵심은 자기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창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학창시절 나는 집중력 장애를 갖고 있었다. 대학도 삼수를 했다. 그런데 지금은 대학의 총장이 되었고 UN의 자문기관인 뇌과학연구원의 원장이 되었다. 모두가 각자의 소질에서 천재다. 단, 그 버튼을 누르지 않고 있을 뿐이다.

 과거는 잊어라. 중요한 것은 현재다. 현재 내가 무엇을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무한한 가능성은 주변 환경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가능성은 바로 여러분 안에 있다."

 마지막으로 이 총장이 학생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명확했다. 바로 자신을 존중할 것, 스스로 꿈을 선택하고 노력할 것, 그리고 진정한 삶의 디자이너가 될 것.

 얼은 빠지고 체면만 남아 불행해진 대한민국의 교육, 그 문제 해결의 시작은 바로 나의 얼을 찾고 우리나라의 얼을 찾는 것이다. '얼 찾기 국민운동본부'는 28일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한다. 얼을 찾아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해질 대한민국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