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드라마가 아시아 일부 국가에 수출되어 일으킨 한류가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전 세계로 퍼져나가 지구촌 곳곳에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드라마에서 K-팝, 영화, 패션, 한식, K-힐링으로까지 확산되며 이제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며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한몫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 가수들의 외국 공연에는 입장권 판매를 시작하여 얼마 되지 않아 매진되곤 한다. 몇 년 전 프랑스에서는 K-팝 공연을 늘려달라고 현지에서 시위를 벌이기까지 해 우리를 놀라게 했다. 미국에서 순회 북콘서트를 개최하면서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웬만한 국가의 음원 순위차트를 휩쓸었고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또 빌보드 싱글 차트인 '핫100'에서는 7주째 2위를 지키다 5위로 내려앉았다가 다시 7위로 물러섰다. 비록 1위를 하지 못했지만 싸이가 세운 기록은 대단한 것이다.

유튜브라는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전파되기 시작한 '강남 스타일'은 사실 외국인들에게 친절한 편이 아니다. 한류를 주도해온 음악과는 다르게 세련되지 않은 춤, 의미가 잘 전달되지 않은 한국어 가사로 되어 있다. 그런데도 외국인들이 '강남 스타일'에 반해 말춤을 추며 즐거워한다.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한국민의 저력과 문화수준을 자신있게 세계에 드러낸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의 '신바람'이 외국에도 통한 것이다.

'강남 스타일'의 성공에 대해 많은 이들이 분석을 했는데 '유니크한 점'을 주요한 성공요인으로 들었다. 이러한 문화적 독창성이 다양한 문화권의 다양한 세대와 계층을 파고드는 보편성을 담고 있어 열풍을 일으켰다고 보겠다. 세계인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보편성이 있지만 그 안에 한국을 상징하는 특수성이 있어서 인기몰이가 가능했다. 미국 거대 미디어그룹 타임워너의 자회사 브로드캐스팅의 코미디 제작 총괄 제니퍼 김의 분석이다.  '강남 스타일'이 미국에서 성공한 요인은 미국을 흉내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접할 수 있는 것을 굳이 싸이를 통해 다시 접할 이유가 미국인들에게 전혀 없다.

기존의 K팝과는 다르게 무대 위에서 관객을 내려다보며 장악하고 군림하는 듯한 콘서트가 아니라 관객과 함께 수평 구조에서 노는 쌍방향 소통을 하는 점이 외국인들에게 통했다는 평도 있다. 이런 문화는 우리나라 마당놀이나 굿과 같은 전통 놀이문화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러한 '강남 스타일'의 현상을 보면서 이제는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강남 스타일' 이후를 생각할 때이다. 빌보드 차트 1위에서 멀어졌듯이 '강남 스타일'이 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결국은 식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류는 계속되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문화대국이 되려면 '강남 스타일'과 같은 음악이 음악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에서 계속 나와야 한다.
우리가 진정한 문화대국이 되려면 우리 전통문화를 재인식하고 재발견해야 한다. 이러한 고민을 하지 않으면 K팝 열풍은 소멸될 길을 가게 될 것이며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도 차질을 빚을 것이다.

우리 전통문화를 재인식하고 재발견하는 것은 우리얼을 찾는 일이다. 얼은 생명의 본질이며 정신이다. 얼은 곧 양심이고 기쁨이고 행복이고 성공의 열쇠다. 얼은 사랑이고 창조의 힘이다. 얼은 홍익인간의 정신이다. 얼이 들락날락하는 굴, 얼이 깃든 곳이 얼굴이다. 얼이 있는 얼굴은 환한 얼굴이고 얼이 나갈 얼굴은 어두운 얼굴이다. 얼이 있는 사람들은 얼씨구 좋은 세상을 만들기에 앞장섰다. 그래서 신명이 난다.

역사를 통해 볼 때, 신나는 신명 문화는 평화시대에는 예술혼으로 승화되어 문화민족을 만들었고,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는 애국심으로 승화되어 나라를 구했다. 경제발전과 민주화라는 기적을 일으킨 밑바탕에는 얼이 깨어있는 우리민족의 신명이 있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사회 양극화, 경제난 등을 해결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신명 문화를 회복해야 한다. 이 신명이 예술로 승화하면 제2의 싸이가 여러 분야에서 나올 것이다. 이들이 국내외를 오가며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것이다. 이 시대에 얼 찾기 운동이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들불처럼 일어나야 하는 이유는  21세기 민족과 인류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한 것이라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이 승 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뇌교육 창시자
국학원 설립자
한국인 최초 美 4대 일간지 베스트셀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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