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해만에서 방류한 어미 대구는 거제도 남쪽 멀리 남하했다가 대마다 남서쪽으로 다시 북상하는 것으로 회유경로를 밝혀냈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손재학) 남동해수산연구소(경남 통영 소재)는 올해 2월 대구의 회유경로를 인공위성 전자표지를 부착해 추적한 결과 우리나라와 대마도 중간지점까지 이동한 것을 나타났다고 밝혔다.

거제도 외포 앞바다에서 방류된 어미 대구(63.8㎝)의 행동측정을 위해 소형 전자표지표(PSAT)를 부착했다. PSAT(Pop-up satellites Archival Tag)는 전자센서가 내장된 자동분리 인공위성 전자표지표.

회유경로를 분석한 결과, 방류된 대구는 약 2달에 걸쳐 거제도 남쪽  170㎞까지 남하, 다시 대마도 남서쪽 30㎞ 해역까지 북상한 한 후  45일 가량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 2012년2월 방류한 어미 대구의 회유경로. <자료=국립수산연구원 남동해수산연구소>

남동해수산연구소는 올해는 대구가 동해쪽으로 북상하지 않고 남쪽으로 남하한 것은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또한, 2004년부터 지난 9년간 추계에 남해 연근해 15개 해구에 대한 대구 분포를 조사한 결과, 남해안 동부 근해역이 어린 대구의 성육장(成育場)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 어린 대구 개체군은 부화 후  7~9개월 성장한 개체군으로 2006년 이후 출현했다. 서식 수심은  50~100m, 수온 6.1~16.0℃인 것으로 나타났다.

▲ 어린 대구 조사 해역도. <자료=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

수산연구소는 이처럼 최근 어린 대구의 분포밀도가 증가한 것은 주요 산란장인 진해만으로 들어오는 어미 대구의 증가로 산란이 많았던 덕분으로 어미와 어린 대구가 남해안 동부해역에 머무르는 것으로 보아 이 해역의 수온이 대구가 서식하기에 적절한 수온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 수심별 어린 대구 분포도. <자료=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

남동해수산연구소 이정훈 박사는 "아직 남해안 동부해역이 진해만에서 부화한 대구의 성육장인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저층 수온의 영향, 채집된 어린 대구의 식성, 성장 등 생태학적 연구로 대구의 성육장 확인을 위해 계속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