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통령 선거가 34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진영의 대선 후보들도 발빠르게 TV토론 준비에 돌입하고 있다. 지난하게 이어지는 네거티브 공방과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진 가운데 후보들은 TV토론으로 승기를 잡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12월 4일과 10일, 16일 중앙선관위가 법에 따라 개최하는 대선 후보 초청 TV토론회가 열린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이 토론회에 참가 자격이 있는 후보는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 이정희 후보이다. 박근혜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가 '범야권'인 점을 감안하면 박 후보는 TV토론에서 '1대 4'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캠프의 진영 정책위의장을 TV토론총괄팀장으로 임명하고 정책이 중심이 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선대위의 행복추진위 부위원장도 맡고 있는 진영 의원은 박 후보가 5년 전에 이어 두 번째 대선 토론을 하는 만큼 준비된 후보로 정책 대결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의 TV토론 실무는 드라마 PD 출신인 박창식 의원이 진행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면서 10여 차례 TV토론을 진행한 바 있다. 문 후보 측은 차분한 성격과 실향민 가정에서 자란 서민 출신, 노무현 정부를 통한 국정운영 경험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캠프에서는 앵커 출신인 신경민 미디어단장이 지난 2002년, 2007년 대선 캠프에서 활약했던 이들 10여 명과 함께 예상질문과 답안 등을 준비하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은 수백 차례 대규모 강연을 하며 쌓은 실전 경험을 무기로 차분하면서도 설득력있는 TV토론을 기대하고 있다. 안 후보 캠프 측 장하성 국민정책본부장은 "캠프에서 발표된 모든 정책은 안 후보가 일일이 토론한 뒤 조정을 거친 것"이라며 "일종의 토론 준비였다"고 전했다. 안 후보는 지난 13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내 스튜디오에서 문 후보 대역을 두고 TV토론 예행연습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캠프 전략을 맡은 김윤재 미국 변호사를 중심으로 분야별 전문가들이 모여 TV토론 대응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