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와‘강남스타일’ 같은 K-POP이 아시아는 물론 미주와 유럽 등지에서도 사랑을 받으면서 한류가 세계적인 대세로 떠올랐다. 그 가운데 정신문화의 새로운 한류를 개척하며 한류스타 못지않게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은 한국인이 있다. 바로 2012년 한 해 동안 한국, 미국, 일본 등 세계 50대 도시에서 100여 회가 넘는 초청강연을 한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이다.

2011년 미국에서 먼저 출간된 이 총장의 <세도나스토리>는 출간 한 달 만에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연이어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LA타임즈의 3주 연속 베스트셀러로 선정되면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전 세계를 종횡무진하며 한국의 정신을 알려온 이승헌 총장. 그를 한민족 선도문화의 교육 전당 국학원에서 만났다.

▶한국에 수개월만에 왔다고 들었다. 전 세계 50대 도시에서 100여 회 강연을 열었다던데
인종과 언어, 종교가 다른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일정만 놓고보면 입이 딱 벌어질 만큼 빡빡했지만, 메시지를 전하고 소통하다 보면 우리는 모두 하나라는 자각과 기쁨이 있었다.

▲ 이승헌 총장이 미국에서 개최된 <세도나스토리 북콘서트>에서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올해에만 두번의 전국 순회 북콘서트를 열었다.
<세도나스토리>가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대형 출판사인 스크립너(Scribner)가 러브콜을 해왔다. 스크립너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위대한 개츠비’같은 스테디셀러를 출간해 온 미국 4대 메이저 출판사 중 하나이다. 그곳과 확대 재출판을 하기로 하면서 미 전역 북콘서트가 기획되었다. 

▶ 세도나스토리가 미국에서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강연회에서는 주로 어떤 이야기를 했나?
세도나스토리의 핵심 메시지는 우리 안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자신보다 훨씬 더 위대하고 아름다운 진실과 꿈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우리가 이미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인생은 깨달음으로 가는 여행길이고, 그 여행길에 꼭 필요한 것으로  한국의 전통 심신수련법인 명상과 호흡을 알려주었다.

강연회에서는 주로 혼란한 물질문명 속에서 내면의 가치를 찾는 명상의 중요성과 뇌교육 5단계에 대한 설명을 했다. 또한 양자물리학을 기반으로 한 ‘생명전자 이론’을 소개하면서 모든 인류가 생명전자로 구성된 하나임을 자각하여 주체적이고 창조적인 삶을 사는 관찰자 의식을 가져야한다고 했다.

▶ 현지인들의 반응은 어땠나?
현지인들은 이 모든 것이 한국의 정신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에 큰 감명을 받았다. 나 역시 국내에서 활동 할 때 보다 세계인들을 만나면서 홍익정신이야말로 세계의 평화 정신이라는 믿음이 더 커지고, 견고해졌다. ‘홍익’은 한국의 중심철학이지만, 조화와 포용으로 널리 인간과 세상을 이롭게 하는 ‘21세기 힐링’의 또 다른 말이다. 물질문명에 지친 서구인들에게 우리의 홍익철학은 더 절실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세도나스토리>를 읽거나 강연회에 참석한 독자들은 자발적으로 명상클럽을 만들었다. 그 명상클럽이 지금 미국 전역에 천 여 개로 확산됐다. 요즘은 명상클럽 회원들을 대상으로 텔레컨퍼런스나 생명전자방송국에서 하는 온라인 강연으로 더 바빠졌다.

▶ 미국에 있던 시기에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열풍을 일으켰다. 정신문화 한류의 선구자로서 이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인으로서 매우 반가운 일이다. 나도 강연회 때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보여줬는데 청중들의 반응이 좋았다(웃음).

나는 한국의 신바람이 세계에 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문화에는 독창성이 살아 있고, 다양한 문화권과 세대, 계층을 파고드는 보편성이 있다. 강남스타일이 한 번의 열풍으로 식어버리지 않고 '문화강국 코리아'로 계속 이어지려면 그런 성공사례가 음악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에서 계속 나와 주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가 우리의 전통문화를 새롭게 인식하고 재발견해야 한다. 

▶ 한국의 문화적 특수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 한민족의 중심철학이자 문화의 뿌리는 널리 사람과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弘益)’에 있다.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얼’이다. 수많은 외세의 침략과 외래문화를 받아들이면서 고유의 전통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그런데 잘 찾아보면 우리말 속에 우리의 전통과 정신이 고스란히 살아있음을 보게 된다. 이제는 얼을 찾는 우리말 연구회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얼굴’은 얼이 드나드는 굴이라는 뜻이다. 우리 민족은 얼을 중요시했다. 그래서 얼이 나간 사람을 얼간이라고 했고, 좋은 것도 그냥 좋은 것이 아니라 얼을 씨앗을 구해서 ‘얼씨구 좋다’고 했다.

▶ 얼굴에 그런 뜻이 있다니 놀랍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우리 민족은 홍익인간이 꿈이었다. 그럼 홍익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그것은 나만 아는 것, 나 뿐 인 것을 뜻하는 ‘나쁜’이다. 홍익인간은 조화로운 사람, 즉 ‘좋은’사람이다.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  7일에 <세도나 스토리> 출판기념회를 연다고 들었다. 어떤 자리인가?
<세도나 스토리> 출간 이후 베스트셀러 선정, 100회가 넘는 강연회 등 숨 가쁜 날들이 지나갔다. 이것을 기념해서 한국 명상클럽의 리더들이 헌정 기념회를 마련해주었다. 그 자리에서 그동안의 성과와 의미, 꿈을 다시 한 번 나누려고 한다. 시기상 대선이 얼마 남지 않기도 해서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와 홍익대통령의 자격을 이야기 하려고 한다. 올해는 대한민국을 비롯해서 전 세계 58개국 정상이 교체되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런 때일수록 대한민국에 바른 철학과 역량을 가진 지도자가 꼭 필요하다.

▶ 홍익대통령의 자격이라는 말이 의미심장하다.
벌써 11년 전에 ‘한국인에게 고함’이라는 책을 펴내면서 ‘홍익대통령’의 자격을 제시했다. 내가 꼽은 홍익대통령의 여섯 가지 조건은 통찰력, 도덕성, 역사의식, 철학, 비전, 통일관이다. 특히 통찰력은 인류의 미래와 한국의 현실을 바로 볼 수 있는 능력이다. 이 모든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뿌리를 제대로 알고,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건국이념을 이 시대에 실현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홍익대통령은 다름 아닌 얼이 살아 있는 지도자이다. 나는 지금도 홍익정치, 홍익경제, 홍익문화, 홍익교육이 전 세계에 수출되는 날을 꿈꾼다.

▶ 홍익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겠는가?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교육이고, 또 하나는 정신지도국의 미래설계다. 지금 대한민국의 많은 문제들은 교육과 연관되어 있다. 교육의 참 목적을 회복해서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산적한 현실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교육과 철학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이 군사나 경제력 면에서 일등국가가 되는 것은 아무래도 비현실적이다. 그러나 우리가 정신문명 국가로서 인류평화의 중심이 되는 비전을 선택하는 것은 지금 꼭 필요하고, 가능한 일이다. 먼저 국민이 삶의 가치와 목적을 깨달아야한다. 그 가치는 우리의 건국이념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이 정치력과 행정력을 발휘해서 국민들이 정신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앞서 가게 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희망이 있다. 인간성 회복의 가치에 대해 연구하고, 새로운 문화를 알리는 것이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이다. 대한민국이 주체적으로 평화통일을 이뤄내고, 세계 정신지도국이라는 목표를 가져야한다. 그런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홍익 대통령을 기다린다.

▶ 이 총장은 정말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모든 답이 홍익으로 귀결된다.
내가 하는 모든 활동은 결국 ‘홍익인간’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뇌교육은 홍익인간을 양성하는 훈련법이다. 훈련이라는 게 정말 중요하다. 수영을 못하던 사람이 훈련을 통해 수영을 하게 되고, 운전을 못하던 사람이 할 수 있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뇌의 주인이 되어 건강과 행복을 스스로 만드는 홍익인간을 양성하는 것이 뇌교육이다.

▶ 대한민국의 미래에 교육이 답이 될 수도 있겠다.
그렇다.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대한민국 교육인구는 730만 명에 이른다. 여기에 학부모까지 포함하면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교육에 관련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 학교는 학교폭력, 사교육 문제 등으로 진통을 앓고 있다. 결국 교육으로부터 경제, 가정, 문화 문제가 일어나게 되어 있다. 답은 교육 시스템을 혁신하는 것인데 그 답이 잘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잘 보면 그 시스템의 중심에 학생이 있다. 뇌교육을 통해 학생 스스로가 인생의 주인이 되고, 자발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그리게 되면 일류 대학 지상주의인 교육 시스템은 저절로 바뀌게 될 것이다. 현재 국내에는 453개 학교에 뇌교육 해피스쿨이 도입되면서 학교폭력이 근절되고 학내 분위기가 밝아지는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다. 최근 충북 형석고등학교는 교과부에서 선정한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우수사례 정책 제안에서 ‘뇌교육 해피스쿨’로 1위를 차지했다.  

▶ 직접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수많은 직함 중에 뇌교육자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사람들은 나를 명상가, 저술가, 뇌교육자, 국학운동가, 예술가 등으로 때에 따라 다르게 부른다. 지난 30년 동안 꿈을 위해 한 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내 이름 석 자 뒤에 많은 이름이 붙여져 있었다. 나의 변치 않는 꿈은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이다. 그것을 위해 단학과 뇌교육을 만들었고, 국학원과 대학을 설립했다. 최근에는 누구나 뇌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좋은학교’라는 온라인 카페를 만들어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멘토를 만나고, 학교폭력이나 성적문제 등을 또래 친구들과 나누면서 해결책을 얻는 온라인 카페가 바로 ‘좋은 학교’이다. 뇌교육 문화를 확대시키기 위해 홍익사관학교에 대한 구상도 함께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