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지구환경을 지키는 일이 너무 막연하게만 느껴져서 저와는 거리가 먼일 같았어요. 그런데 오늘 행사에 참여하면서 '이렇게 하면 나도 환경을 깨끗이 하는 데 도움이 되겠구나!'라는 아이디어도 얻고,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았던 것들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좋았어요."

'지구 & 환경'은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친구가 아닐까 싶다. 지구라는 땅에 뿌리를 내리며 살고 있어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그 의미가 너무 광범위하고 또 바쁜 일상에 묻혀 차마 돌아볼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오염되어가는 지구를 그저 남 일처럼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일. 지구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환경 지키기' 운동에 나섰다.
 
지구환경 보호를 위한 친환경 문화축제 '2012 얼쑤축제(Earth Festival)'가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9일 오후 2시에 열렸다.
 
▲ '2012 얼쑤축제' 전체 부스 광경

지구시민운동연합(Earth Citizen Movement Alliance)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올해 6번째로, 우리의 생활터전인 지구환경을 스스로 지켜나가자는 지구인 의식을 바탕으로 일상생활의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축제는 천여 명의 방문객이 참여하였으며, 사물놀이, 플래시몹, 어린이 태극기공, 노래공연, 마술&변검공연, 락밴드공연 등의 재능기부 콘서트, 사진 및 디자인 전시회, 환경 애니메이션 시사회, 친환경 체험부스 등으로 구성되어 진행됐다.
 
특히 주최 측은 행사의 취지를 쉽게 알리고자 숫자송을 개사한 '환경송'을 플래시몹으로 만들어 시민이 함께 따라 할 수 있도록 했다.

▲ '2012 얼쑤축제'를 위한 환경송 플래시몹 공연

일~ 일회용품 안 쓰기를 / 이~ 이제부터 실천할래 / 삼~ 삼푸나 세제는 적당히 이야이야이야이야~

사~ 사랑해 널 사랑해 / 오~ 오늘도 실천할래 / 육~ 육십억 지구인도 모두 함께 해 / 칠~ 럭키야
      함께 해 나무젓가락 대신 쇠젓가락 써~ 함께 해 장 볼 때는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
팔~ 팔딱팔딱 뛰는 지구 / 구~ 구해요 오 지구 / 십~ 십 년이 가도 지구를 사랑해
      언제나 이 맘 변치 않을게 ♩♬♪

▲ 재능기부 콘서트를 보며 즐거워하는 관람객들

친환경 체험부스는 시민이 직접 행사에 참여하며 경험하는 형태로, 분리수거게임, 내가 디자인하는 텀블러, 꼬마 선인장 만들기, 커피방향제 만들기, 에코수건 만들기, 착한 미생물 EM DIY 등 총 13개로 이뤄졌다.
 
▲ '내가 디자인하는 텀블러' 체험부스에서 텀블러를 함께 그리고 있는 엄마와 딸

행사를 둘러보다 보니 유독 10~20대 진행요원들이 눈에 많이 띄였다. 행사 진행자 상황에 관해 물어보니 전체 100여 명 가운데 주최 측 진행자는 고작 20여 명. 나머지 80여 명은 주최 측에서 낸 모집광고를 보고 온 젊은 자원봉사자들이었다. 

▲ '2012 얼쑤축제' 행사 진행자들

날이 갈수록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해지며 자기 것만 챙기는 이때, 이렇게 기특한 생각을 하는 젊은 청년들이 있어 아직 우리 사회는 희망이 있구나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지구시민운동연합 신명희 사무처장은 "시민의 입장에서 '환경 지키기'운동의 의미를 바라보려고 노력했어요. 그저 '환경을 지키자!'고 구호만 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환경을 지킬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어요"라며 그간 행사 준비의 소감을 밝혔다.
 

▲ '2012 얼쑤축제' 총진행을 맡은 지구시민운동연합 신명희 사무처장

아울러 진행자가 먼저 시민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며, 운영본부에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설치했고, 행사 진행용 물도 1ℓ짜리로 구매하여 페트병을 줄이고자 했다. 

지구시민운동연합은 지구 사랑, 인간 사랑을 실천하는 개인과 단체들의 연합으로, 2010년 보건복지부 등록된 비영리 민간단체이다.
 
'1달러의 깨달음'을 주요사업으로 하여 지구환경 개선 및 국내외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과 동시에 지구시민 의식함양을 위한 다양한 교육문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행정안전부의 후원으로, 경기(9월 2일), 서울(9월 9일), 부산(10월 21일), 광주(11월 17일) 등 총 4개 지역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