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절차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체결하려했다가 잠정 연기한 한일 군사 정보보호협정에 대해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는 지난 2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7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9%가 '반대' 의견을 밝혔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15.8%에 불과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성향 유권자들의 57.3%가 '반대'를, 14.1%가 '찬성'을 기록했다. 보수성향의 유권자층에서도 반대 의견이 40.0%로 찬성 의견(23.5%)보다 높게 나타났다.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 역시 반대 의견이 52.5%로 찬성 의견(13.5%)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 찬반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새누리당 지지층의 39.9%가 체결 반대 의견을 나타냈고, 찬성 의견은 23.5%를 기록했다. 민주통합당 지지자들도 56.8%가 반대했고 통합진보당 역시 64.9%가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밝힌 이들도 53.3%가 이번 협정 체결에 반대했다.

 연령별로는 거의 모든 연령층에서 반대 의견이 높았다. 그 중 30대가 59.1%(찬성 14.0%)로 반대 의견이 가장 높았다. 반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반대 의견은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60대 이상에서는 36.5%가 반대를, 20.3%가 찬성을 기록했다. 이어 50대가 39.0%(찬성 24.6%), 40대가 55.4%(찬성 11.9%), 20대가 46.7%(찬성 8.3%)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주한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말뚝 테러사건' 때문에 반일감정이 고조된 상황에서 국민여론을 수렴하지 않은 채 추진됐기 때문에 더욱 반대 의견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75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휴대전화 20%, 유선전화 8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되었다. 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무작위로 추출한 뒤, 통계처리 과정에서 성별, 연령, 지역별로 인구비례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6%p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