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베이비부머의 자녀 세대인 ‘에코부머(echo boomer·1979~1985년생)’세대가 취업과 신용, 주거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코부머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510만 명에 달한다.

10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에코부머의 3대 경제난’ 보고서에 따르면, 에코부머들은 부모 세대와 다른 경제적 환경에서 고통스러운 사회 진입기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코부머의 가장 큰 어려움은 취업에서 드러났다.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지만 취업시장에서 수요자와 공급자간 학력 불일치 현상으로 니트족(취업 의욕없이 주로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집단)으로 돌아서 있다.
 
보고서는 2012년 한국노동연구원 조사 결과를 인용해 에코부머군에 속하는 대졸자 니트족 비중이 20~25%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대학교 졸업자의 취업률이 떨어지면서 학자금을 제때 갚지 못해 에코부머는 신용난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학자금대출을 받은 학생 수는 2005년 18만여명에서 2011년 136만여명으로 증가한 반면 학자금대출의 상환을 6개월 이상 연체한 비율도 5%를 넘어 3만 2000명에 달했다.

과거와 달리 크게 높아진 주거비용으로 에코부머는 결국 결혼마저 어려운 지경에 처했다. 2011년 기준 소비자물가를 반영한 전국의 아파트매매가격지수(실질)는 1986년에 비해 1.5배, 전세가격지수는 2.3배나 상승해 에코부머가 독립적인 사회개체로 나서는 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취업난에 주거비용 상승요인까지 겹쳐 에코부머는 결혼마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며 “에코부머의 사회 진입이 원만하지 않을 경우 사회적 활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